일회용품, 계속 쓰실 건가요?
일회용품, 계속 쓰실 건가요?
  • 이미선 기자
  • 승인 2019.07.29 23:49
  • 호수 7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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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일회용기만 2억 1,600만개

일상생활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는 일회용품은 육지와 바다에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2016년 한국은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세계 1위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10조에 따라 지난 해 8월부터 카페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법적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은 가공이 쉽고 생산비용이 저렴한데다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어 현대인의 일상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분해가 잘 되지 않아 재활용이 되지 않으면 수백 년에 걸쳐 생태계를 오염시킨다. 재활용이 되지 않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로 흘러들어 바다거북, 바다새, 고래 등의 몸속에 파고들어 연간 수천만 마리의 해양생물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또한 심각한 생태계 파괴로 인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제한이 많아지고 있지만 정작 일회용품 사용량이 가장 많은 장례식장에 대해서는 사실상 규제가 없다는 지적이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장례식장 1곳당 연간 밥·국그릇은 72만개, 접시류는 144만개를 사용하고 전국 장례식장에서 연간 21,600만개의 일회용 접시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조문을 마치면 음식이 일회용기에 담겨 나오고, 그 후 탁자위에 깔려 있는 비닐과 함께 재활용을 따로 하지 않은 채 쓰레기봉투로 버려지는 것이 현재 대부분의 장례식장의 모습이다.

해외 장례문화를 보면 간단한 다과를 제공하거나 다회용기 도시락을 만드는 등 많은 국가는 아예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만 유독 장례식장에서 대량의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

장성군에 위치한 장례식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매달 75리터 종량제봉투를 150~200여개를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일회용품이 많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한편 무주군에서는 장례식장의 기존에 일회용품으로 사용하던 밥·국그릇과 접시, 수저 등을 다회용품으로 전환했다.

장례식장의 다회용품 사용을 정착하고자 장례식장 이용 계약서에 일회용품 반입 금지조문을 넣었다. 조리 도우미들에 대한 교육과 함께 식기세척기와 싱크대 등 필요 장비와 식기류 등을 갖춰 다회용품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만 줄여도 플라스틱 사용 감량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농촌에 필요한 환경 정책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민 각 1인당 일회용품 사용개수는 1년에 570여개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는 것이 일회용품이다. 특히 농촌에서는 각 대회나 행사, 마을잔치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소수의 인원들이 설거지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기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을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계속 되는 만큼 이제는 주민들의 인식 개선은 물론 생산 단계에서도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진다면 앞으로의 우리 미래가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당장에 다회용품전환이 어렵다면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홍보나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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