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100년에는
서기 2100년에는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07.22 17:03
  • 호수 7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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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의 생사와 우주관은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생로병사를 겪게 되며 우주는 생성되어 존재하다 흩어져 공이 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성리학에서는 주역의 원리를 따라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고 하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이 생성하고 자라고 완성을 이룬 다음 열매를 맺는 과정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따라서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생명이 있는 것이거나 생명이 없는 것이거나 변화하는 것이며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

행성과학 전문가인 피터 브래넌이 쓴 [대멸종 연대기]에서 저자는 45억년의 나이를 먹은 지구가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으며 앞으로 100년 이내에 여섯 번째 대멸종이 올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경고를 하였다. 일종의 종말론을 주장한 것이다.

지구에서 최초의 대멸종은 445백만 년 전인 오르도비스기(원시적인 어류의 화석이 발견, 최초로 척추동물이 출현)말로 화산이 폭발하고 빙하기가 오면서 86%의 지구 생물이 멸종하였다. 37천만년 전인 데본기(어류가 많고, 삼림이 형성된 시기) 후기에는 운석이 충돌하였으며 빙하기가 도래하여 75%의 생물이 멸종하였다.

세 번째의 멸종은 252백만 년 전인 페름기(은행나무가 생김)로 해양 생물종의 약 96%와 육상 척추동물의 70% 이상이 절멸했다. 이 때의 멸종은 지구온난화와 운석의 충돌 그리고 화산폭발이 동시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중생대는 트라이아스기와 쥐라기 그리고 백악기 시대로 나뉘는데 21백만 년 전인 트라이아스기말과 66백만 년 전인 백악기 말에 대멸종이 일어났다. 특히 66백만 년 전에 일어난 백악기말 멸종은 공룡을 비롯해 76%의 종이 멸종하였는데 그 원인은 운석충돌과 대규모 화산 폭발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신생대 제 4기로 홀로세라고 부른다. 그런데 피터 브래넌은 100년 전부터 지금의 지구를 인류세라고 규정하였다. 인류가 석탄 에너지를 사용하여 문명의 발달이라고 하는 전기와 에너지를 소비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지구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의 배출은 온난화를 부르며 오존층을 파괴하여 지구의 대멸종을 초래하는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렇게 만든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을 인류세라고 한 것이다.

445백만 년 전에 시작한 지구상 생물의 다섯 번의 대멸종은 화산의 폭발이나 운석의 충돌 그리고 지구가 형성되어가는 성주괴공의 과정에서 일어난 부득이한 사건이었다. 그런데 브래넌은 인류세는 불과 100년 전부터 시작한 문명으로 인해 앞으로 100년 후에는 70%의 생물을 멸종에 이르게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불과 50년 이내에 세계인구의 절반가량이 물 부족을 겪을 것이며 지금 태어난 아이들이 80세가 되는 2100년에는 북극의 빙하가 녹아 뉴욕과 도쿄가 물에 잠기기 시작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지금처럼 석탄에너지인 석유와 휘발유 등을 태워 에너지를 생산했을 경우를 가정해서다.

호주 국립기후복원센터가 지난 5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지금처럼 석탄에너지를 사용하면 50년 이내에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가뭄, 해수면 상승, 환경 파괴로 수십억명의 인구가 이주해야 하고, 지구 면적의 35%, 전 세계 인구 55%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생활이 불가능해진다고 한다.

인류는 문명시대를 열었다고 하는 100년 전부터 시작하여 불과 100년 내에 적어도 50~70%의 생물을 멸종하게 만드는 석탄에너지 소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유엔환경회의에서 채택된 기후변화협약(CCC)에서의 목표는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를 지금보다 섭씨 2도 상승에 멈추게 한다는 것이다. 2도만 상승해도 30%의 인구가 물 부족을 겪어야 하고 3억 명 이상이 굶주림에 시달려야 하며 30%의 생물이 멸종한다고 한다. 하지만 2100년에는 지금보다 5도 이상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생산을 늘리는 방법 밖에 없다. 이건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며 절박함으로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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