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유두석 군수 공약 얼마나 지켰나? (3)
취임 1년 유두석 군수 공약 얼마나 지켰나? (3)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07.15 23:42
  • 호수 7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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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개 사업 - 현재는 있고 미래는 없다?
콘텐츠부족, 토목 사업에 치중 돼
삼서의 잔디밭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이 없다.

<콘텐츠를 팔아야 한다>

한 달 전인 지난 613일 장성군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장성군은 전국 잔디의 62%를 생산하는 최대 잔디 생산지로 잔디 메카로 불리고 있다. 또한 지역농가의 고소득에 기여하는 대표 작물로 자리 잡으며, 현재 1,197농가가 1,272ha에 잔디를 재배하고 있다.”잔디 메카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잔디 맞춤형 비료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하였다.

고창군은 청보리밭을 이용하여 지난 420일부터 512일까지 23일 동안 고창 청보리밭 축제를 열었다. 청보리밭은 공음면 학원농장(300ha)에 조성되었으며 경관농업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청보리밭 축제는 16회를 치렀고, 순수 민간인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445천여명이 다녀갔다고 발표했다. 지역 주민들이 행사장에서 체험과 먹거리 부스를 운영하면서 거둔 수익은 83300여 만원이었으며 청보리밭 축제방문 관광객에게 고창관내 주요 음식점과 관광지 10%할인쿠폰 15000장이 배포됐다. 할인쿠폰은 행사장과 다소 먼 거리인 고창읍내 음식점, 석정휴스파에서도 쿠폰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관광객 한사람 당 행사장에서 사용한 금액이 2천원에 불과한 것은 개선해야할 과제이다.

지난 달 연합뉴스의 A모 기자가 장성공공도서관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삼서의 잔디밭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이 없다“1차 산업인 잔디생산에 머물지 말고, 경관이 좋은 잔디밭에 카페를 만들거나 친환경 잔디밭 걷기, 골프공 멀리치기 대회, 잔디밭에서 공연 등 콘텐츠 개발이 아쉽다고 했다. 고창 청보리밭, 담양 메타스퀘어 등은 사실 삼서 잔디밭과 축령산 편백숲에 비하면 훨씬 작은 자원으로 콘텐츠를 입힌 결과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노는 것도 콘텐츠가 된 사회>

템플스테이(절에 머물며 체험하기)하면 떠올리는 것은 108배와 발우공양 그리고 새벽 세시에 일어나서 새벽 예불을 하는 것 등이다.

그런데 최근의 템플스테이는 108배와 발우공양 같은 공동체 생활을 하지 않고 그냥 사찰에 머물며 묵언하기’, ‘산책하기’. ‘명상하기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 젊은층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호캉스는 꽉 막히는 교통과 번잡한 관광지가 아닌 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강원도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OMV, Odaesan Meditation Village)는 도시를 탈출해 조용히 명상을 즐기는 것으로 주말여행과 휴가를 대신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일본의 온천 휴양지에 있는 료칸(여관)에는 온천을 즐기며 료칸 밖으로 나가지 않고 23일 동안 머물다 가는 도시인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편하게 쉴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콘텐츠가 되어가고 있다.

후쿠오카에 있는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宮)는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는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신 신사인데 6천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매화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이 곳에는 세 개의 다리가 있는데 연인과 함께 가운데 있는 두 번 째 다리를 건널 때 뒤를 돌아보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신사 입구에는 청동으로 만든 황소가 있는데 뿔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도 있다.
다자이후 텐만구에는 매화가 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사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것은 작은 다리 하나, 송아지보다 작은 황소 모형에도 콘텐츠를 입히고 스토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강원도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

<풍요로운 부자농촌>

유군수의 공약 가운데 네 번째 분야는 풍요로운 부자농촌이다. 9개 사업으로 한우경매시장 최첨단 전자경매시스템 건립 사업과 2040세대 청년농업인 육성 사업을 제외하고 돋보이는 새로운 사업은 없다.

맞춤형비료지원, 농작업 알선 서비스, 농작물 재해보험료지원, 농산물 온라인판매 및 통합 마케팅지원, 임대농기계 운반 서비스 등의 공약은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농특산물 온라인판매 및 통합마케팅 지원은 이미 민선 5기 때 시행했던 사업 가운데 하나로 실패 요인은 무엇이고, 사업에 따른 성과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에 대한 점검도 없이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이다.

2040세대 청년농업인 육성 사업은 장성군의 연어프로젝트 사업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장성군이 지금까지 진행해온 귀농정책에 대한 점검이 단 한 차례도 없이 새로운 사업만 추진하고 있다.

 

귀농인들이 몇 %나 정착하고 있는지, 귀농인이 탈 농촌한 비율은 얼마나 되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귀농인들 가운데 가장 소득이 많은 농업 작물은 무엇이며 정착에 성공한 귀농인의 연령대는 얼마나 되는지, 귀농인의 준비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귀농인의 가족 구성원은 어떻게 되는지(광주에서 출`퇴근하는 귀농인 포함) 등에 대한 데이터가 없이 추진하는 사업은 성공 가능성도 낮을 수밖에 없다.

가장 시급한 사업은 장성군에 등록된 농업경영체의 데이터 분석이다. 농업인의 나이와 농업규모, 소득, 농업분야 등을 분석하여 농업인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농업 분야를 권장하고 교육 등을 지원하는 일이다.

당장에 비료지원이나 일손을 덜어주는 알선 서비스, 과수 전정기술 헬퍼 육성 등도 필요하지만 미래의 농업을 준비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성지리지 활용해야>

유군수의 공약 다섯 번 째는 찾아오는 옐로우시티. 황룡강 관광명소화 및 국가정원 지정 등 13개 분야로 삼계 그라운드 골프장 조성과 백양사 공중화장실 개`보수는 이미 사업이 완료되었다.

장성호 수변 백리길 조성, 백암산지구 중장기 마스터플랜 실현 등은 사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상무아파트 테니스코트 인조잔디 조성과 생활체육 지원, 파크골프장 확대 조성 사업은 50% 이상의 추진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파크골프장 조성이나, 그라운드골프장, 생활체육 지원 등은 찾아오는 옐로우시티라고 하기보다 선심성 사업에 가까운 사업들이다. 공설운동장 완공이 관광객 유치에 얼마나 기여를 할지도 의문이다.

문화관광 사업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바로 콘텐츠다. 찾아오는 옐로우시티에 콘텐츠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는 갈재길을 서울 성곽길, 부여 사비길 등 10개소와 함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선정한 바 있다. 갈재는 고려 현종이 나주로 피난을 가며 들렸고, 수많은 명사와 시인, 묵객이 그 길을 지나며 시를 남기고 글을 남긴 곳이다.
조선 시대 최고의 문장가로 꼽히는 차천로와 사랑을 나누었고, 당시 문장가들과 시를 주고 받았던 기생 추향이 살았던 곳이 바로 갈재이고, 수많은 스토리텔링이 만들어질 수 있는 곳이 갈재이다.

장성호 수변길을 조성하고, 출렁다리를 세워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산책로로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장성호 주차장 주변이 조선시대 호남에서 가장 큰 역사인 청암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청암역 주변이 하나의 면()을 이루어 역면으로 불렀다. 이러한 내용들은 장성군이 최근에 발간한 장성지리지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지금은 물론 앞으로의 관광 산업은 콘텐츠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이며 현실이다.
따라서 수변길, 탐방로, 트레킹 길, 황룡강 등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콘텐츠를 입히는 것이다. 민선 7기 유두석 군수의 공약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선6기에 이어 민선 71년이 지났지만 군민들의 삶의 질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군민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은 얼마나 커졌는지는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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