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맞은 유두석군수에게
취임 1주년을 맞은 유두석군수에게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07.02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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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은 만백성을 주재하니 그 정도가 약할 뿐 본질은 다름이 없어 천하 국가를 다스리는 경우와 비록 크고 작기는 다르지만 처지는 똑같은 것이다.” 고을의 사또가 맡은 책무가 한 나라의 국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고을의 사또가 얼마나 중요한지 수십 번 강조한다.

수령의 임기가 길게는 2년이오, 짧게는 몇 달인데 수령을 보좌하는 아전들은 세습을 하여 마치 아전들은 주인이고, 수령은 나그네와 같아서 아전들이 죄를 짓고도 수령이 떠나면 다시 활개를 친다고 염려하였다. 그러니 수령노릇하기가 공후보다 백배나 어렵다고 하였다.

그리고 비록 덕이 있더라도 위엄이 없으면 잘하지 못하고, 비록 뜻이 있더라도 밝지 못하면 잘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데도 어찌 수령 벼슬이 청구할 수 있는 것이겠는가.”라고 했다.

목민심서는 정약용이 강진에서 18년간 귀양살이를 하고 있던 중에 집필하여 57세인 1818년에 완성한 것으로 전한다.

19세기 초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집필하던 때는 세도정치가 득세하여 삼정(군포 등 세금체계)이 문란하고, 세도가에게 뇌물을 주고 벼슬을 한 지방 수령들이 백성들을 수탈하였다. 농민들의 피해가 극심해지자 농민들의 의식이 성장하였고, 홍경래의 난(1811)에 농민들이 대거 참여하게 되었다. 다산은 당시 빈번했던 고을 수령을 뇌물로 사는 세태와 함께 탐관오리를 비난하며 고을 수령하는 것을 삼가고 또 삼가라고 한 것이다.

조선시대 고을에 새로운 수령이 부임하면 가장 먼저 고을의 특산품을 선물하고, 수령이 아사(관사)를 수리하고, 깃발을 들어 맞이하며, 미리 고을의 경계에 나와 마증하였다.

다산은 수령이 임명을 받은 뒤 관아에 미리 부임을 알리지 말 것이며 아전들에게 사사로이 인사를 받지 말라고 하였다. 백성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는 일은 당초에 하지 말라는 얘기다.

군수가 하는 일이 조선시대 고을의 사또와는 다르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고을의 사또와 군수가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군수노릇하기가 장관에 비해 백배나 어렵다는 말로 다산의 말을 다시 써본다.

지방자치의 역사가 24년이 지났지만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아직도 자치의 근본 취지를 실현하지 못하는 절름발이 지방자치가 되고 있다. 민선 7기가 시작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들이 행정에 직접 참여하는 실질적인 주민자치실현을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 지방자치의 목표는 국가에서 마을로, 통치에서 자치로, 관치에서 주민의 협치로, 개인에서 공동체로, 소유에서 공유로 가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장인 시장이나 군수가 이런 마인드를 갖지 않고, 관료주의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면 자치가 아니라 통치가 되고, 주민의 협치가 아닌 관치가 되고 말 것이다.

지금의 국민들은 부강한 나라보다 국민들의 삶이 넉넉하길 원하고, 잘사는 사회가 아니라 내 삶이 행복하길 바라고, 장성군의 발전이 아니라 내 생활이 편안하고 여유롭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공설운동장을 새로 짓고, 황룡강을 국가정원으로 만들며 장성호에 거창한 다리를 만든다고 해도 내 삶이 나아지지 않으면 내게 큰 의미가 없다. 그리고 이젠 그런 사업이 나의 삶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주민들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음 선거에서 득표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민들의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를 잘 들어주고, 잘 살펴서 그들의 바람을 하나로 엮어주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유두석 군수가 민선7기 취임 1주년을 맞았다. 2006년 민선 4기에 군수에 당선되었으니 그로부터 13년이 지나기도 하였다. 13년 전과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고, 앞으로 10년 후에 장성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지난날을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며 군민들과 동행하는 민선 7기가 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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