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기정진선생의 사상정신 이어가기를…
노사 기정진선생의 사상정신 이어가기를…
  • 장유이 기자
  • 승인 2019.07.02 09:40
  • 호수 7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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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서원 기호중 별유사를 만나다

고산서원은 조선후기 성리학을 집대성한 노사 기정진 선생과 제자 6명의 위패가 모셔진 곳으로서 서원의 강당으로 쓰이고 있는 담대헌은 1878년에 노사선생이 토담으로 건립하여 제자들을 강학하던 곳이다. 담대헌의 마루에 올라 앉아 있노라면 노사의 부모님의 묘소가 있는 무등산 자락의 장망봉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효심이 지극했던 노사가 노년에 성묘하기가 어려워 불효하는 자신을 책하던 무렵, 그곳으로 이사와 부모님 묘소를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어 담대헌이라는 이름을 걸었다고 한다. 노사가 생을 마감한 곳도 바로 이 담대헌이다. 이곳에 기호중(83) 별유사가 있다. 노사의 학문을 연구하는 자들의 대부분은 기호중 별유사를 찾아와 자문을 구한다. 그를 만나기 위해 고산서원을 찾은 지난 25, 담대헌에서는 고산서원 유교아카데미 입학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고산서원 교육기능의 회복유교아카데미

서원의 본래기능인 교육기능을 회복하고 노사선생의 사상을 꾸준히 연구하고 이어가고자 지난해부터 노사정신과 유학의 이해라는 주제로 고산서원 유교아카데미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기 때는 45명이 수료를 하였고 올해 47명이 입학하였는데, 올해에는 노사 학문연구에 좀 더 집중하여 지난해보다 더욱 만족스러운 강의가 될 것 같아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물론 그 외에도 국악이나 가족문제, 현대 미술 등 다양한 강의가 준비되어 있고 각 분야의 학교 교수진과 전문가들이 강의를 진행합니다. 현재는 장소가 협소하여 농협과 마을복지센터를 이용하여 진행되고 있으나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할 예정으로서 앞으로는 더욱 나아진 공간에서 아카데미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예가 유당 기호중

유당이라는 호는 넉넉할 유()에 집 당()자로서 송사 기우만, 노사 기정진, 도남 기노선 등 선조가 넉넉하다는 의미로 유림들이 붙여준 것입니다. 서예를 시작한지 50여년정도 됩니다. 유교와 서예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자연스레 서예를 접하게 되었고, 필법을 배우고자 서울의 여초 김응현 서예가에게 찾아가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서예가로서 활동하면서 1990년도부터 서예 강의도 시작하였는데 현재는 광주 향교에서 서예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서예원에서 보다는 광주향교에서 정년퇴직자들을 대상으로 90년부터 가르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금석문을 모두 모아서 책을 출판할 예정입니다.

 

노사의 6대손, 45년의 별유사

별유사로서의 업무는 제가 30대인 1975년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어린 시절 굉장한 개구쟁이였습니다. 그러나 노사의 6대 종손으로서 집안 어른들에게서 우리 선조들이 민족 국가를 위해 살아오신 삶을 배우며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 저의 임무라 생각하였기에 종조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별유사로서 근무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30대에 시작했기에 빠르다고 생각이 드시겠지만 저는 오히려 좀 더 빨리 시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그러면 더욱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후손들이 노사의 사상과 학문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기를

슬하에 22녀를 두었는데 제 다음으로는 둘째아들이 별유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둘째아들은 중앙대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데 이번 아카데미에서 현대미술과 무지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할 예정입니다. 건축기술사를 하고 있는 큰아들도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데 퇴임 후에는 이곳에 내려와 서원 돌보는 일을 도울 것입니다. 저는 서원을 돌보며 13번의 제사를 모두 지냈지만, 시대가 변한만큼 후대에게 그러한 형식을 모두 철저히 지키라고는 강요하지 못하겠습니다. 그것은 그들에게 맡겨야지요. 다만 형식을 간소화 하더라도 선조의 사상과 학문연구만큼은 꾸준히 이어가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언론에서도 역사 속에 묻혀있는 선조들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 일깨워주기를 바랍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이어받을 노사의 정신은

노사는 민족을 하나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쟁(黨爭)이 없어야한다고 강조하고, 민족이 하나가 되면 외세의 침략도 극복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학문을 몸으로 실천하였습니다.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지금의 젊은이들도 이러한 노사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민족이 모두 하나가 되고 이를 실천하여 나라의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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