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분리 그리고 전광훈목사
정교분리 그리고 전광훈목사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06.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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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법 제 201항에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그리고 제2항에는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명시했다.

종교의 자유는 국민의 가장 중요한 기본권 중의 하나이고, 종교가 국가를 지배해서도 안 되고, 국가가 종교를 지배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다.

정치와 종교의 분리가 명시된 것은 종교개혁 이후로 인간의 권리와 평등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사상이 확산되면서 비롯되었다. 종교와 국가권력이 유착하게 되면서 종교의 타락, 부패를 경험하였고, 국가가 제도적으로 특정 종교를 강요하거나 종교적 편향성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종교인들이 정치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종교인들이 건강한 사회 그리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앞장서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얼마 전 백양사 방장 지선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에 “‘자유, 평등, 평화를 추구하는 민주주의의 가치는 종교가 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불교에서 말하는 현세의 극락세계가 그런 세상이다고 말했다.

1980년대 불교계에서 최초로 사회 민주화운동을 시작한 지선스님은 기득권을 가진 많은 스님들로부터 출가자가 세속의 정치에 관여한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선스님을 비판했던 스님들은 매년 군사독재로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고문과 실인을 저지른 전두환과 노태우 정권의 안녕을 기원하는 대형 법회를 열기도 하였다.

80년대 진보적인 목사들이 군사독재의 퇴진을 요구하며 재야 민주인사들과 함께 행동을 같이할 때 보수교회 목사들이 늘 하던 말이 종교는 정치와 분리되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보수교회 목사들이 매년 1월이 되면 수천 명의 목사와 신자들이 모여 대통령과 국가를 위한 조찬기도회를 가졌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목사 세습으로 시끄러운 명성교회 전 김삼환 담임목사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본래 정치적 동물이다. 그러므로 국가 없이도 살 수 있는 자는 인간 이상의 존재이거나 아니면, 인간 이하의 존재이다고 말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회라는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종교 지도자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종교를 팔아먹는 행위는 이단보다 더 사악하고 저급한 일이다.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릴레리 시위를 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사파의 사주를 받고 있는 종북인사라고 주장하며 심지어 박근혜를 감옥에서 꺼내 청와대로 보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내자고 말하기도 했다.

도대체 북한에서도 이미 사라진지 오래된 주사파 사상을 들먹이며 종북타령을 하는 전목사가 목회자로서의 지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보통사람들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저급한 막말을 하는데도 한기총이 그를 비호하고 있다는 사실이 경악할 만큼 충격이다.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지성인들과 목사들을 좌파로 매도하고 심지어일부 좌파 목사 중에는 북한 통전부와 관계돼 있는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정도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다.

전목사의 최근 발언에 대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일제히 우려와 비판을 하였다. 원로 기독교인 손봉호교수는 전광훈목사는 목사직을 그만두라고 하였고, 한국기독교회협의회는 전광훈목사의 발언을 언론에서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하였다. 한마디로 개소리이니 무시해달라는 점잖은 표현이다.

한기총에 소속된 기독교회가 20%에 이른다고 한다. 그를 대표로 뽑은 교회집단의 지성이 안타깝다. 그렇게 한국교회는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으며 점점 무너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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