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 단오제, 주민 주도형 축제로 성공하다
법성 단오제, 주민 주도형 축제로 성공하다
  • 장유이 기자
  • 승인 2019.06.17 11:20
  • 호수 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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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꽃축제 옐로우시티에 맞는 대표 브랜드 꽃 찾아야

지난 7~104일간 우리의 전통 명절인 단오(음력 55)를 맞아 영광군 법성포에서 단오제가 진행됐다. 법성포단오제 전수교육관 일원에서 '천년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9 영광법성포 단오제에 전국 각지에서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 축제를 즐겼다.

할아버지 당산인 법성포 진성당산에서 당산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풍어 및 군민의 화합을 기원한다.
할아버지 당산인 법성포 진성당산에서 당산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풍어 및 군민의 화합을 기원한다.

 

법성포 단오제 전통의식

행사는 난장트기와 국가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지정된 용왕제, 선유놀이, 숲쟁이 국악경연대회 등을 비롯해 씨름대회, 그네뛰기, 줄타기체험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진행되었다.

난장트기는 법성포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로서 과거 전국 각지의 보부상들이 단오 행사가 열리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설치했던 '난장기'에서 유래되었는데 상징기인 난장기가 설치된 모습을 옛 사람들은 '난장을 튼다'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예로부터 단오제를 후원하던 단체 중 하나인 보부상 조직 백목전계를 상징하는 짚신과 패랭이, 오색 천을 걸어두었다. 지금은 지역사회단체의 깃발을 설치하고 지역민의 화합과 성공적인 단오제를 기원하는 의미로 계승·발전하였다.

또한 전통 제전행사인 산신제, 당산제, 용왕제, 수륙대재(물과 육지에서 헤매는 외로운 영혼과 아귀(餓鬼)를 달래며 위로하기 위하여 지내는 제사)’를 지내게 되는데, 그 중 용왕제는 용왕에게 풍어를 빌고 거친 바다가 생활의 터전인 어부들이 안전한 조업을 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제사로 법성포 용왕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소머리를 제물로 바치며 바다에 직접 나가 제사를 지내는 것이 특징이다.

선유놀이는 일반적으로 남성들의 대표적인 놀이인 것과 달리 이곳 법성포에서 행해지는 선유놀이는 계원인 유지 부인들이 악사를 대동하고 많은 음식을 마련해 걸래라고 부르던 땔감 운반용 나룻배를 타고 바닷가를 돌며 법성포구, 은선암, 구시미 등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음식과 함께 가무를 즐겼던 놀이다.

그리고 숲쟁이 전국 국악경연대회는 한국의 10대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고 국가 명승 제22호로 지정된 법성포 숲쟁이에서 수백 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소리난장으로 이는 전국의 국악 명인들의 공정한 심사로 전통예술의 보전과 전승을 위한후계자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신성한 대회의 장이다.

용왕제 씻김굿을 통해 망자(亡者)의 원혼을 달래어 부정을없애고  고을의 무사와 안녕을 기원한다
용왕제 씻김굿을 통해 망자(亡者)의 원혼을 달래어 부정을없애고 고을의 무사와 안녕을 기원한다

 

법성포 단오제의 역사

조선시대에 조기 집산지인 법성포에 전국적으로 파시(波市: 바다위에서 열리는 생선시장) 인파(人波)가 운집하는 시기에 법성상인들이 지원을 하여 매년 단오절 즈음에 자연스럽게 난장을 열게 되면서 큰 지역축제로서 기틀을 다졌다. 일제강점기에는 조기판매권을 독점했던 객주들의 후원을 받아 각종 경연대회 및 다채로운 놀이와 예능을 뽐내는 자리가 되면서 전주대사습놀이보다 훨씬 크고 권위가 있는 지역축제로 성장하였다. 1950년대 초 6·25전쟁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중단되기도 하였으나 1955년 법성체육회 등 여러 민간단체와 특히 봉우회에서 주관으로 복원하였다. 그러나 또다시 사고로 인하여 1974년 이후 10여 년간 축제가 중단, 1986년 부활했다가 2012년에는 마침내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23호로 지정됐다.

 

민간주도의 자율적 축제

조선조 중종 때부터 전통의 맥을 이어와 5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영광법성포단오제는 호남지역 유일의 전통축제로 꼽을 수 있다. 현재 호남의 지역축제 중에서 100년 이상의 역사적 뿌리가 확인되는 것으로는 영광법성포단오제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법성포 단오제가 다른 지역축제와 구별되는 점은 민간주도의 자율적인 축제라는 점이다. 타 지역의 축제들이 대부분 관의 주도로 치러지는 반면 법성포 단오제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협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두 번의 중단이 있었지만 다시 일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의 뿌리가 이렇게 자생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렇게 순수 민간주도형 축제로서 자리매김했고 전 군민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리는 축제로서 군민의 화합과 단결을 유도하고 지역만의 유일한 전통문화행사로 발전하고 있어 이 축제에 대한 군민들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전통문화가 기존세대와 신세대를 아우르는 지역의 축제로

다른 지역의 전통축제에 비해 법성포의 단오제가 지역의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은 주민과 관광객의 적극적인 참여이다. 주민과 관광객의 적극적인 참여는 축제 자체를 흥겹게 만들 뿐 아니라, 이들의 입소문을 통해 축제의 규모를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한다.

법성포 단오제는 전통의식을 행하는 것과 동시에 청소년들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영광 청소년 페스티벌전국 청소년 트로트가요제를 진행하였다. 특히 전국 청소년 트로트가요제에는 총50팀이 참가하여 20팀이 본선에서 실력을 다투었다. 기존세대는 전통문화를 지켜나가고 신세대들은 본인들 문화를 즐기며 자연스레 전통축제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지역, 단오를 즐기며 황룡강 꽃길 축제를 알릴 수 있도록노랑꽃창포

단오는 농경사회에서 파종을 하고 모를 낸 후 약간의 여유가 있는 기간에 재액을 예방하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생겨난 것으로 수릿떡을 만들어 먹고,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며, 일부 지방에서는 단오제를 지내기도 한다. 이에 영광 법성포는 바닷가인 지역적 특색을 고려하여 바다에 제를 지내는 용왕제로 전통문화를 이어나가고 이를 지역의 축제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알렸다.

그렇다면 황룡강 꽃길을 가진 우리 지역이 단오를 즐기고 지역의 축제 또한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창 국화축제’, 광양 매화축제’, 곡성 장미축제’, 봉평 메밀꽃축제’, 영광 상사화축제등 이러한 축제들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축제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역의 꽃축제에 하나의 꽃을 대표로 브랜드화하여 축제의 이미지를 정확히 각인 시킨 것이다.

반면 우리지역의 꽃축제는 꽃으로 각인 시킨 것이 아닌 컬러를 브랜드화 하였기에 관광객들에게 강한 이미지로 남기기에는 조금 미흡한 듯 보인다. 이에 옐로우시티라는 슬로건 색감과도 걸맞고, 꽃의 개화시기도 황룡강 길동무 꽃길축제와 맞아떨어지는 노랑꽃 창포를 대표꽃으로 지정하는 것을 제안한다.

노랑꽃창포는 5~6월 잎 길이와 비슷한 여러 개로 분지한 꽃대를 내고 끝에 황색으로 피는 꽃으로 5월 중순에 열리는 황룡강 길동무 꽃길축제에 이어 6월 초순에 있는 단오와도 개화시기가 알맞아 떨어진다. 게다가 얕은 물가에 자라는 정수성 식물로 중금속 제거와 영양염류 제거 기능이 있으므로 수질정화식물로 이용할 수 있으니 이를 황룡강 인근에 심으면 수질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지하경에 의한 영양번식과 씨앗에 의한 유성생식이 모두 가능하므로 번식속도가 빠른 편이라 식재 관리도 쉽다. 이렇듯 노랑꽃창포를 대표 꽃으로 하고, 부수적으로 황룡강 일대에 붉은 양귀비꽃과 백일홍, 안개초와 푸른 수레국화가 대표꽃을 보조해준다면 관람객들에게 꽃축제에 대해 정확히 각인시키고 5월 중순부터 6월 단오까지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단오에는 창포물에 머리감기 행사 등을 진행하고 창포샴푸 판매나 비누판매를 한다면 관람객들에게도 창포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지역경제 활성화도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굳이 거대한 행사를 치르지 않더라도 지역의 브랜드 이미지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이에 지역과 지역민이 함께 고민하고 자발적 움직임으로 문화를 이끌어 나간다면 지역의 축제가 더욱 발전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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