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장성읍 축령로 51번지에는 생소하지만 편리한 ‘힐링 쉼터’ 무인 편의점이 있다.
요새는 어딜 가나 즐비해 찾기 쉬운 편의점이지만, 이곳은 직원이 없는 자신이 직접 버튼을 눌러 구매하는 무인 편의점이다. 누구나 한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마트 계산대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거나 영수증을 받을지 말지, 포인트를 적립할지 말지 묻는 말에 대답하기 귀찮은 적이, 바쁜 일상 속 우리는 복잡한 것보다 단순하고 편리한 것을 찾는다.
그 중 하나가 사람 몫을 대신하는 무인화 기기이다. 자판기는 이미 유통업계에서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어렵지 않은 관리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한다. 주로 커피나 음료를 팔던 자판기가 최근 다양한 품목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힐링 쉼터 편의점은 커피, 음료, 라면, 과자 등 일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이 자판기에 진열돼 있다. 가게 1,2층에는 쉴 수 있는 넓은 공간과 테이블이 마련돼 있고, 무인 편의점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다. 또한 황룡강 출렁다리가 훤히 내려다보여 다리에 불이 들어오는 밤에는 야경 또한 한 몫 한다.
하지만 직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가게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만이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을 향하고 있다.
무인편의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화물차 운송업을 하고 있는 심 모씨(31)는 “큰 차를 운전하면서 차를 세워둘 곳이 마땅치 않아 커피 한잔 마시기 힘든데, 편의점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쉬었다 가기 편리한 곳이다” 며 “주인이나 직원이 없으니까 쉬거나 할 때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힐링, 쉼터 대표 고재근씨는 “아마 광주·전남에서는 이러한 멀티자판기 편의점이 최초인 것으로 안다”며 “장성 주민들과, 장성을 찾아주시는 모든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쉼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연인과 데이트를 즐길 때, 멋진 조명이 켜진 다리를 보면서 바쁜 일상 속에 한번쯤 쉬었다가기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