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창유치원, 5세 2반 이채영 선생님
사창유치원, 5세 2반 이채영 선생님
  • 이미선 기자
  • 승인 2019.05.21 13:05
  • 호수 7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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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장관표창을 수여한 바른 스승이 되다’

지난 15일은 스승의 날이였다.

스승의 날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하여 지정된 날이다.

스승의 날을 맞아 장성군에서 스승의 날 장관표창을 수여한 사창유치원 이채영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훌륭한 교사가 될 거야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야구게임, 캠핑활동, 이야기 들려주기 등의 활동을 함께 해 주시고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래 교사의 꿈을 키웠어요. 저는 학창시절 대부분의 선생님들을 잘 따랐고, 나중에 커서 꼭 훌륭한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한 결과 19933월 고흥으로 첫 발령이 났어요. 그 후 무안, 목포 등의 유치원에서 24년 동안 근무를 하였고, 현재 2년째 사창유치원에서 만5세반 친구들의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나에게 찾아온 특별한 기회

“2003년 교사를 대상으로 대학원 석사과정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해 2년 동안 한국교원대에 파견되어 공부를 했어요. 2013년에는 전남 학습연구년 유치원 교사로 발탁이 돼서 교수님들의 안식년처럼 현직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보상으로 연구비 지원 및 일정기간을 자기계발과 전문성 함양을 위해 학교 아닌 외부기관연수 및 자율연수의 형태로 자기연찬의 기회를 가지게 됐죠. 이런 특별한 기회가 저에게도 찾아와 교사의 전문성 함양과 자기계발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아주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나의 사명감

일을 하면서 유아들과 함께 동극 수업을 계획하고, 대본을 짜고, 무대 배경을 만들고, 역할을 정해서 발표를 하는 순간 유아들이 진짜처럼 역할에 몰입했을 때 기쁨은 배가 되어 돌아와요. 이런 기쁨이 찾아오면 정말 가슴이 벅차올라요.

하지만 어떨 때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선생님으로써 친구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알아주고, 위로해 주고 싶은데 소통이 잘 안될 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부족한가 싶어 항상 속상해요.

우리 친구들은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매체에 노출이 많아져서 주의집중 시간이 짧아 수업전개가 어려워지고 있어요. 자기중심적인 성향도 갈수록 강해져 친구들과의 갈등빈도가 많아지고 있어서 요새 고민이 많아요. 정답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치원에서 인생의 기초를 형성하는 아이들에게 곧은길로 가게 만들어 주어야 할 사명감이 있으니까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오래된 일인데, 목포에서 통합학급(특수유아 1명 포함)을 운영할 때, 긴 줄넘기를 통한 기초체력 기르기 연구 수업을 하는데 특수유아가 학기 초엔 긴 줄넘기를 1개도 넘지 못했어요. 하지만 반 친구들의 응원과 도움 덕분에 1개도 못하던 줄넘기를 힘겹게 넘어 10개를 해냈어요. 그 모습에 교실에 있던 수업참관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어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다시 새기게 해준 대단한 친구죠. 그때를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번져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장관표창을 받고 문득 드는 생각은 교직 경력 26년을 지내면서 교사로서 방향을 잘 맞추어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다보면 비록 늦더라도 좋은 결실을 맺게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 결실들은 결코 저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임을 느꼈죠. 모두들 함께 같이 고생하고 노력해주었기에 표창을 받을 수 있었어요.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해주고 싶네요

 

지금까지 교직에 있을 수 있던 이유 중

예전에 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이 선생은 타고난 유치원 교사가 틀림없네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그 한마디에 강한 마음의 울림소리를 들었어요. 그 울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요. 그때의 울림이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유치원 교사를 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에요

사창유치원 유아들과 즐겁게 수업을 하고 있는 이채영 선생님.
사창유치원 유아들과 즐겁게 수업을 하고 있는 이채영 선생님.

 

 

이 선생님은 친구들에게 영향을 주는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하루 하루가 정말 소중하고 중요해요. 내가 힘들고 지친다고 친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우리 친구들에게 보이지 않는 칼을 내밀어 찌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사명감을 갖고 친구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기위해 많은 노력을 할 거에요. 52반 친구들아! 날마다 우리 *놀이밥 먹으면서 행복하게 지내자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날마다 먹는 밥처럼 매일 놀아야 한다는 맥락에서 사용하는 말

(놀이를 강조하고 있는 놀이밥 삼촌 편해문씨 글에서 따온 말,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편해문 저)

 

훌륭한 스승 아래 좋은 제자가 배출되도록 열정을 보이고 있는 이채영 선생님, 이 선생님의 힘의 원동력은 52반 친구들에게서 나오는 밝은 에너지와 해맑은 웃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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