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우리의 우방인가?
미국은 우리의 우방인가?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05.14 16:11
  • 호수 7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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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일어난 가장 큰 역사적 비극은 누가 뭐라고 해도 6.25 전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한국군(경찰포함) 62만 여 명과 유엔군 15만 여 명 등 77만 여 명이 전사, 부상 또 는 실종되었고 수십만 명의 양민이 학살되었다. 부산을 제외한 전국토가 초토화되었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42%가 파괴되었다. 수많은 문화재와 도로, 다리, 학교도 불에 타거나 파괴되어 피해 그 규모와 액수를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다.

전쟁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남북의 분단에 있다. 남북이 분단되지 않았다면 전쟁 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왜 분단되었을까?

한반도 분단의 가장 큰 책임은 일제의 조선 침탈이다. 일제가 조선을 침탈하지 않았 다면 2차 대전이 끝난 뒤 마치 전리품을 나누듯 미국과 소련에 의해 한반도가 두 동강 나지 못했을 것이다. 일제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조선을 침탈하여 수많은 군인과 양민을 학살하고 문화재를 강탈한 뒤에도 호시탐탐 조선을 침략할 기회만 엿보고 있었 다.

1910년 일제가 조선을 강제 합병하였지만 1905년 을사조약으로 외교권을 박탈당할 때 부터 조선은 이미 나라를 잃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 을사조약이 가능했던 것은 강대국 인 미국과 영국 그리고 소련의 승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미국은 가쓰라 테프트 협 정에서 미국이 필리핀을 통치하고, 일본은 한반도에 대한 지배적 지위(사실상 식민지)를 인정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하였다.

결국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일본이 제국주의 열강의 동의를 얻어 한반도의 식민화를 노골적으로 추진해가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한반도가 일제의 식민지가 된 것은 조선 의 지도자들이 무능하고 부패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이를 묵인하고 동의한 미국의 책임 또한 적지 않다는 말이다.

2차 대전이 끝나기도 전인 1945년 2월 미국과 영국 그리고 소련의 대표자가 모여 일본 과의 전쟁에 소련이 참가하고 한반도를 독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신탁 통치한다는 논의를 하였다. 1945년 8월 일본이 항복을 선언하고 한반도 국민들은 해방과 함께 독립국가를 건 설할 희망에 부풀었지만 미국과 소련은 일본이 떠난 한반도를 차지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 고 있었던 것이다.

한반도에서 일제의 군대와 경찰이 떠난 뒤 미국과 소련은 한반도의 질서를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북위 38도를 기준으로 북에는 소련군이 남에는 미군이 주둔하게 된다. 이 것이 한반도가 분단되는 시발점이 된 것이다.

미국은 일제의 조선 강제합병과 남북의 분단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국가 중에 하나라 는 말이다. 미국은 조선과 조선사람 그리고 대한민국과 국민들에게 우호적이지도 선의를 갖고 있지도 않았으며 오직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약소국을 이용하였을 뿐이었다.

장성 삼서면 출신으로 1989년 5월 광주 제 4수원지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이철규 열사가 수배된 이유는 조선대학교 교지인 [민주조선]에 ‘민족분단의 원인과 분단의 배후 세력인 미제국주의 본질 및 분단의 또 다른 피해자인 북한에 대해 정확한 실상을 알리고 자’ 실은 ‘미제 침략사’라는 원고 때문이었다.

이철규열사 30주기 추모사에서 백양사 방장 지선스님은 “제국주의의 보이지 않는 수탈 이 계속되고 있으며 민주화는 아직 실현되지 못하였다”며 “자주와 민주 그리고 통일은 이 시대 한반도의 절대 절명의 화두인데 우린 지금 자주를 이루지 못하였기에 민주와 통일도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남북의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미국의 눈치를 보며 미국의 결정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그 어느 나라도 우리의 우방일 수는 없다. 우리의 생명과 재 산을 지키기 위해 자주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고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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