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에 다문화가정은 430여 세대로 96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1990년대에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의 일환으로 국제적인 결혼이 시작되어 국제결혼가정이 늘어감에 따라 그 자녀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다른 언어를 갖고 있는 어머니에게 양육을 받은 아이들이 겪는 이중 문화현상이나 2개 국어의 병용, 문화적 차이로 인한 정체성 혼란 등 여러 측면에서 발달적 어려움을 가지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어가 미숙한 어머니의 양육으로 인하여 언어발달에 지체를 보이고 있고, 외모가 다르고 어머니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놀리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정서적으로 민감하고 또래관계나 집단의 시선에 예민한 청소년기에 이르게 된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가진 어려움이 감소되지 않은 채 상급학교로 진학을 할 경우 정서적으로 예민한 학생들이 심리적 위축감과 자신감상실 등 정서적 발달에도 좋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여 무단결석, 가출, 폭력 등의 사례가 늘어나고 학교를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우려가 있다.
지난 2015년 여성가족부가 다문화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다문화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 중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64.7%로 가장 높았으며, ‘학교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 45.2%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서’ 25.5%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 중에는 ‘외모 때문에’, ‘부모 관심이나 경제적 지원이 부족해서’, ‘선생님의 차별대우 때문에’라는 응답도 있었다.
장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다문화학생은 2016년 289명에서 2017년 325명, 2018년 413명으로 3년 사이 124명이 증가했다. 2019년 4월 기준 초등학생 259명, 중학생 54명, 고등학생 33명으로 진학률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장성군내 학교에서 파악한 인원이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로 진학 할 때 부모님들이 다문화가정의 자녀라는 걸 알리기 꺼려하기 때문에 다문화학생이라는 것을 숨기고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통계나 파악은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군(주민복지과)관계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인원을 파악한 후 군청에 자료가 오기 때문에 정확한 수를 알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통계사이트 자료에 의하면 전남에서는 2018년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 수가 중학생 193명, 고등학생 903명으로 나타나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진학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성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학생들을 위한 방문지도, 성장지원 사업, 미술치료 등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만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참여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행정기관들은 장성군내에 다문화가정 자녀의 진학률, 학교 적응도 조사 등에 대한 실태파악은 미비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어렸을 때부터 이중언어를 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지원과 혜택들이 주어진다면 이중언어의 구사 능력을 강화시켜 또래 집단 등 사회생활에 대한 자심감과 자긍심 고취,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시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국제결혼으로 다문화가정과 그 자녀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그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은 매우 제한적이며 그 실태에 대한 체계적인 실태파악조차 부족한 실정에 있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 그리고 행정기관들의 지원, 실태파악 등의 강화가 절실한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