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19.04.30 15:30
  • 호수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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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7일 스물아홉 살의 한 여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의 수첩에는 기획사 대표의 강요에 의해 수십 차례의 술자리에 나아가 술 접대를 하고 심지어 성관계까지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녀가 술자리에서 술 접대를 한 사람들이 국회의원과 대검차장검사 그리고 조선일보 사주의 동생과 아들 등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여배우인 그녀가 술 접대를 강요받아야하는 치욕스러운 일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수첩에 거명되었던 거물들은 모두 그녀의 술 접대와 무관한 것으로 발표되었고, 기획사 전 대표만이 구속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김학의 전법무부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과 더불어 권력형 은폐사건의 하나로 알려진 장자연 사건은 우리나라 최대 언론재벌인 조선일보가 관련되었다는 점에서 권력과 언론의 유착의 단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고 장자연 씨의 동료배우로 알려진 윤지오씨가 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13번째 증언`이라는 책을 출판했고, 여러 방송과 언론을 통해 당시의 상황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윤씨의 책을 출판하도록 도왔던 김수민작가는 윤씨의 증언에 `거짓말` 의혹을 제기하며 “책을 팔기 위해 장자연을 팔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윤씨가 장자연 리스트를 보지 않고서 보았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벤자민 전 영국총리는 “거짓말에는 ‘새빨간 거짓말’과 ‘선의의 거짓말’ 그리고 ‘통계’가 있다”며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거짓말쟁이는 반드시 숫자를 이야기 한다”고 하였다.

1989년 미 해군은 해군의 사망률이 1천명 당 9명으로 이는 뉴욕시의 사망률 1천명 당 16명보다 낮다는 보도기사를 발표했다. 하지만 군인들은 젊은 청년들이고 뉴욕시에는 노령층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숨기고 숫자로만 국민을 현혹시킨 내용이다.

장자연 리스트가 알려지고 조선일보 방씨 일가와 고위 인사들은 모두 하나같이 그녀를 만난 사실조차도 없다고 부인하였다. 그런데 과거사위원회의 조사에 의하면 그녀와 수차례의 전화 통화 등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김학의 전법무부차관은 건설업자 윤중천의 별장에서 일어난 성관계 동영상에 대해 자신은 그 별장에 간 사실조차 없다고 말했지만 이미 당시의 경찰 조사에서 김학의라는 신원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장자연 리스트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 김학의씨도 새빨간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윤지오씨가 설사 장자연 리스트를 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알고 싶고 반드시 밝혀내야할 것은 사건을 은폐하고 거짓말을 한 권력자들의 실상이다.

권력자들 특히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향해 수없이 많은 거짓말을 했다. 한국당 나경원 대표는 “해방 후에 반민특위가 국론 분열을 일으켰다”고 말했다가 역사학자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갑자기 “반민특위를 말한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독선을 반대하는 반문특위를 일컫는 말”이라고 해명했다. 너무나 뻔뻔한 거짓말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금방 진실이 드러날 것들도 거짓으로 모면하려는 일도 적지 않다. 가수 박유천씨는 경찰이 마약 복용혐의로 소환장을 보내자 기자회견을 하면서까지 마약을 복용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그의 거짓말은 불과 1주일도 안되어 드러나고 말았다.

한 조사에 의하면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하는 직업으로 가게 점원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정치인과 언론인 그리고 변호사의 순으로 나왔다고 한다. 정치인과 변호사는 그렇다손 치고 언론인이 거짓말을 많이 하는 직업군으로 나타났다니 언론인으로 적지 않은 충격이다. 자질과 능력이 없는 언론인들이 신문을 사회적 기구와 파수꾼의 역할이 아닌 기생충으로 만들었다. 정치인들의 새빨간 거짓말, 진실을 왜곡하게 하는 말이 판치게 만드는데 언론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것을 더욱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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