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차별이 없는 회사를ⵈ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차별이 없는 회사를ⵈ
  • 이미선 기자
  • 승인 2019.04.09 17:47
  • 호수 7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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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선정된 ㈜다우 고상훈 대표

장성읍 성산에 위치한 다우. 2001221일 설립하여 장애인들을 고용하여 숙박업체관련 대량세탁전문기업을 운영 중이다. 장애인 10여명과 일반인 20여명, 3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달 27일에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선정되어 운영약정 체결을 하였다. 장애인표준사업장은 경쟁노동시장에서 직업 활동이 곤란한 중증장애인의 안정된 일자리 창출과 사회통합 기반을 조성하고 장애인중심의 작업환경 기준을 제시하여 중증장애인 친화적(물리적, 정서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원하는 제도이다.

 

 

고상훈대표는 장애인들을 그들이라 칭하겠다고 서두를 열었다.

 

 

처음시작은 한 사람이라도 도움을 주기위해...

장애인.. 그들에게는 먼저 다가가기 힘든 게 사실이죠.

처음에 그들을 고용하게 된 계기는 아버님의 권유가 있었습니다. 아버님께서 그들에게도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한 사람이라도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말씀에 고용을 했어요.

그들은 어디가서 취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에요. 우리와는 조금 다른 시각과 생각을 갖고는 있지만 처음만 힘들뿐 그들에게 시간을 조금 더 주고 이해를 해준다면 느리지만 하고자 하는 일은 해냅니다.

 

 

내가 내손으로 돈을 벌수 있다는 것에

그들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요. 삶을 포기해버리고 생활수급자로 받는 돈에 기대어 살거나 보호자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적지 않아요. 하지만 보호자 그늘아래 계속 살아갈 수는 없어요. 보호자들이 나이가 들면 이별의 순간이 생기잖아요. 그럼 어느 순간 자립해야하는 때가 오거든요. 자기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펼쳐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정말 안타까워요. 내가 내손으로 돈을 벌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뿌듯합니까. 나는 장애인이니까 도움을 받고 일생을 마감해야된다? 그건 너무나 슬픈 일이에요. 장애인이면서도 스스로 일을 하고 그 대가를 받아 가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아주 큰 행복 아닐까요?

우리 회사도 그들이 와서 일을 해줘서 좋고 그들은 일자리가 생겨서 좋고 서로 조금만 이해하며 살면 좋잖아요.

 

 

많은 일들 중

그들을 고용하면서 오랜 시간동안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옛날에는 회사에 기숙사가 있었는데 거기서 불이난거에요. 마침 제가 쉬는 날이였는데 아마 기숙사에 5명 정도 있었던 거 같아요. 갑자기 창문 밖으로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오길래 놀라서 신고를 했어요. 불은 꺼졌지만 모든 게 다 타버렸어요.

불을 낸 친구가 경찰조사를 받게 됐는데, 경찰이 저에게 묻더라구요. 어떻게 하실거냐고..

처벌을 원하냐고.. 하지만 저는 처벌을 원하지 않았어요. 처벌을 원하면 벌금이 나올 거라더군요. 우리에겐 적지도 많지도 않은 돈일지 몰라도 그들에게는 불편한 몸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번 돈이기에 그냥 집으로 돌려보냈어요. 벌써 10년이나 지난일인데 아직도 그 친구 이름이 기억이나요.

 

19살 때 취업을 나와 현재는 35살이 된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처음엔 꿈이 가수라고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웃으며 나이가 들어 가수는 못 하겠다 하더군요. 대견하게 느낀 건 일을 해서 동생을 대학교에 보냈더라고요. 그런걸 보고 있으면 정말 아버님 말씀을 듣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똑같은 사람. 동등한 입장으로...

이 친구들은 새로운 것에 적응 하는 것이 조금 늦을 뿐이지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 준다면 우리와 다를 게 없어요. 윽박질러서 되는 게 아니라 지켜봐주면 움직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조금 시간을 주면서 똑같은 입장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장애인들도 우리사회의 일원이니까요. 그들이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장애인이라는 선입견에 가려져있어 속상할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그들과 오랫동안 같이 일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일반인과 장애인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그런 여건, 장애의 제한 없이 인간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회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고대표는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으로 발달장애인 등 중증장애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현재 9년째 매년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으며 많은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장애인들과 어울려 생활할 수 있는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 그들의 그늘이 되고 싶어 한다.

그는 장성군 체육회 부회장 , 장성군 시각장애인 협회 감사, 장성군 발전을 위한 포럼 감사 등을 맡아 지역사회 발전에도 늘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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