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매화축제’ 성공 키워드를 찾아서…
‘광양 매화축제’ 성공 키워드를 찾아서…
  • 장유이 기자
  • 승인 2019.03.19 11:22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양제철소와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광양제철소는 국가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우리나라에 두 번째로 세워진 제철소로 광양의 가장 큰 자산이자, 그것은 하나의 브랜드이기도 했다. 지난 시절은 산업화시대였으므로 광양제철소는 커다란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시간은 흘렀고, 시대도 변했다. 사람들은 여유로워졌고 국가도 이제는 제조업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광양은 그러한 시대적 변화에 맞춰 기존의 산업화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소비자원인 관광지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매화꽃 천국, 여기는 광양

매화는 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강한 생명력 때문에 선비의 절개와 불굴의 정신을 뜻하게 되어 매난국죽 사군자중 봄을 상징하는 꽃으로 꼽힌다. 이러한 매화가 광양을 대표하는 꽃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광양은 어떻게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봄의 전령사인 매화의 천국이 되었을까? 매화꽃 천국이라는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심어준 <광양매화축제>의 성공 키워드를 생각해보자.

1. 축제의 시작

<광양매화축제>는 기획된 설계안에서 꽃을 심는 다른 꽃 축제와는 다르게, 이미 심어진 꽃 위에 기획이 들어왔다.

시작은 동네 잔치였다. 1920년부터 심었던 매화나무가 절경을 이루자 이를 혼자 감상하기엔 안타까웠던 홍쌍리 여사가 동네잔치를 벌인 것이 그 이듬해인 1997년부터 매화축제로 탄생하였다. 지역민들은 매화나무를 관상용으로 심은 것이 아니었다. 매실이라는 소득원을 얻고자 나무를 심어나갔던 것이 지금의 장관을 이루게 된 것이다.

지역민들은 소득을 원했고, 소득을 얻고자 매화나무를 심은 것이다. 그러므로 매화나무는 그들에게 생계이자 삶이었다. 이 지역민의 삶이 하나의 축제가 된 것이다. 그러기에 매화축제가 지속가능한 성공축제로서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2. 호남과 영남의 접점. 그리고 섬진강.

올해 전남 광양매화축제 개막이 경남 하동 남도대교에서 열렸다. 전남 지역의 축제개막을 경남에서 치른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근대사에 들어서면서 호남과 영남은 지역감정이라는 골로 서로에게 거리를 두어왔었다. 그러나 이번 개막식을 통해 섬진강 이웃사촌 하동·광양·구례 주민들의 화합과 결속을 다졌고 이것은 시대의 봄기운을 대변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광양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호남과 영남이 나뉘는 지역으로서, 이 두 지역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지리적 접점이고, ‘매화 축제는 호남과 영남사람을 이어주는 시간적 접점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광양의 입장에선 인근 전남 지역뿐만 아니라 섬진강 건너 경남지역의 사람들까지 끌어당길 수 있고, 축제에 온 사람들은 매화와 함께 지리적요건의 강의 아름다움까지 만끽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지리적으로 최고의 자리에 있다. 또한 섬진교 주변 둔치를 이용한 넓은 주차장도 많은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좋은 여건으로 작용하였다.

 

3. 봄을 가장 먼저 만끽할 수 있는 축제

벚꽃 만개시기가 4월 초엽인데 비해 매화는 그보다 빠른 3월 중순에 만개한다.

그래서 3월 초순에 시작하는 광양매화축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봄꽃 축제이다.

미세먼지로 괴로운 3월이지만, 그래도 3월은 봄이라는 말과 따라다녀서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들을 다시금 설레이게 한다. 그래서 이맘때쯤이면 무겁고 칙칙했던 겨울옷들은 벗어던지고 화사한 봄옷을 입고 나들이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먼저 표출할 수 있는 최적의 곳이 매화축제이다.

 

4. 아름다움은 조화로움이다.

백운산과 쫓비산 자락에 핀 매화들은 하얀꽃에 푸른 꽃받침을 가진 청매, 하얀꽃에 붉은 꽃받침을 가진 백매, 꽃 자체가 붉은색을 띄는 홍매가 조화를 이루고 여기에 노란 매화와 보라색 매화도 구해 심어 5(五色) 5(五美)의 구색을 갖췄다. 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움은 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와 무심코 지나려던 사람들까지도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곳에서는 매화뿐만 아니라 봄에 피는 산수유까지 구경할 수 있으니 봄맞이 꽃구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 아름다움은 어느 곳이든 꽃의 개화를 사진첩에 담아갈 수 있는 포토존이 되어주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

 

4. 지역민 전체가 축제의 참여자

지역의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선 축제의 참여자와 참관자가 함께 즐거워야하고, 이것은 그저 기분의 흥겨움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경제와도 관련이 있어야한다.

매화축제에서 참여자들은 매화꽃의 열매인 매실을 활용하여 매실된장부터 매실장아찌, 매실주, 매실막걸리, 매실아이스크림, 매실빵 등 다양한 특산물을 판매해 매실홍보와 함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 내었고, 참관자들은 흔히 맛 볼 수 없는 매실활용음식을 다양하게 맛 볼 수 있어서, 만개된 꽃을 보는 눈의 풍요로움과 함께 맛의 풍요로움도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판매품 제조를 위한 여러 일자리가 창출되어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민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또한 지역의 노인들이 갖가지 나물을 팔수 있는 좌판이 마련되어, 노인들에게는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판로가 생긴 셈이고, 관광객들에게는 상품제공과 함께 도시와는 다른 시골의 정겨운 풍경이 되어주어 또다른 포토존을 제공하였다. 재첩국과 벚굴, 매실막걸리 등 지역의 특산물과 지역주민들이 생산한 청국장, 무장아찌, 한과류, , 마른나물 등을 판매하는 200여개의 부스는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판매처로서 수익창출의 계기와 함께 축제의 분위기에 흥을 돋우었다.

이처럼 광양매화축제는 다압면 지역 자체가 축제의 무대였고, 지역민들은 이를 적극 잘 활용하였다.

 

5. 주변 관광지

광양의 큰 장점은 이곳에 오기만 하면 주변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축제들의 동선범위가 그 지역에만 국한되어진 것에 비해 광양은 인근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여 광양의 영화 촬영지 다압면과 청매실농원은 물론이고, 강 건너 경남 하동의 쌍계사와 화엄사, 그리고 대하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최참판 댁 한옥과 연계하여 건립된 평사리 문학관까지 둘러 볼 수 있어 단순 재미만이 아닌 지식까지 채울 수 있으니 관광지로서 사랑받을만한 요소를 아주 잘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매화축제가 광양지역만의 축제가 아닌 주변 지역과 함께 시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축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고 할 수 있다.

 

6. 시기적 지리적 특산물

일반적으로 굴은 9~12월이 제철시기로, 이 시기에 맛있는 굴을 먹을 수 있고 12월이 지나 봄이 시작되면 다시금 굴이 그리워지게 된다. 이것을 용케도 알고 찾아오는 것이 바로 벚굴이다. 2월 중순에서 4월 말까지가 제철인 벚굴은 굴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이 벚굴은 섬진강 하구 일대에서 자라기에 이것을 맛보기 위해서는 이곳 섬진강 지역으로 와야하고, 이 채취기간이 매화축제기간과 맞물려 축제의 홍보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스한 햇살아래 하얀 꽃잎들을 감상하며 먹는 벚굴은 겨울철 싸늘한 바람을 맞으며 먹던 굴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이는 재첩국과 함께 시기적, 지리적 특성이잘 조합된 특산물이 아닐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네모모 2019-04-01 23:45:18
좋은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소휘소유맘 2019-03-23 21:54:53
글을 잘쓰셨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