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사랑하는 농촌워킹맘!
현재를 사랑하는 농촌워킹맘!
  • 장유이 기자
  • 승인 2019.03.12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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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라면 질색하던 명금씨 ‘경영인’ 되다

워킹맘. 육아와 직장생활을 동시에 해나가는 여성을 이르는 말이다.

도시의 직장여성을 떠올리게하는 이말은 따지고 보면 농촌여성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 아닐까?

농촌에서의 여성은 대부분 농사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니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의 고충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이때에 워킹맘의 시초격인 농촌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고자 지난 7일 장성군 남면에 사는 김명금(55)씨를 만났다. 명금씨는 장성에서 시설하우스 농업을 하며 11녀 키워낸 농촌 워킹맘이다. 딸은 이제 어엿한 직장인이 되었고, 아들은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지금 자신의 삶이 무척 행복하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농사짓게 하지 않는다는 다짐을 3번을 받고 결혼했어요

명금씨는 농촌이 싫었다. 장성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부모님의 고된 농사일을 보고 농촌은 절대 살 곳이 못된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도시로 나가야지!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아가씨 명금은 소개로 만난 농촌 총각에게 자신에게는 절대 농사짓게 하지 말라는 다짐을 3번을 받아내고 결혼을 했다.

그랬던 그녀가 이제는 농장의 대표가 됐다. 농작물 출하도 명금씨 이름으로 나간다.

 

누군가 나에게 다시 돌아가고싶은 시절이 있냐고 하면 나는 단언코 지금이 좋다고 할거에요 절대 안돌아가요

시어머니가 편찮으시고 농사일을 도울 일손이 필요해 할 수 없이 시작된 농사일이었다. 어차피 선택권은 없었다. 그래, 이왕 시작한 거 잘해내자! 그때부터는 일에 집중했다.

일을 하다보니 연초록 새싹들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것을 보는 것도, 작물들이 커가는 것을 보는 것도, 작물을 수확하는것도 그렇게 즐거울수가 없더란다. 그도 그럴것이 그 수확물들로 아이들을 키우고, 대출금을 차곡차곡 갚아나가, 대출덩어리였던 저 토지들이 점점 명금 씨의 것이 되어가고 있으니 명금씨에겐 어지간히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몸이 고되기는 하다. 하지만 도시에서 직장에 오전9시부터 하루종일 메여 고정급여만 받고 그 안에서만 생활해야했던 그때보다는 지금이 훨씬 행복하기에 육체의 피로정도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나는 보조자가 아니라 경영인!”

처음 명금씨 이름으로 작물들이 출하될 때 주변 어른들은 탐탁지 않아했다. 남편이 있는데 왜 부인이 앞에 나서냐는 것이다. 아직 사회는 여성을 공동 경영인으로 보지 않고 보조자로만 보는 인식들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명금씨는 그런 상황이 싫었다. 보조자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 농사일을 하고 싶었다. 명금씨는 남편과 종목을 철저히 구분지었다. 그래서 자신의 하우스에 관한 것이면 농기계까지도 전부 명금씨가 관할한다. 어차피 합쳐질 소득이지만 서로 공동으로 하다보면 잘하고 싶은 마음에 서로 더 싸우게 되니 그것이 싫어서도 철저히 분리했다. 그래서 지금은 서로의 종목에 조언 정도만 한다.

 

내 딸에게도 농촌으로 오라고해요

명금씨는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딸에게도 언제든 농촌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농촌에 비전은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명금씨가 1차산업을 성장시키면 딸이 2·3차산업을 운영 할 수 있고, 농수산대학교를 다녀서 관련된 일을 할 수도 있으니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다양한가! 다만, 젊은 아가씨가 농촌에 들어오면 도시에서 직장을 다닐 수 없는 실력이라 할 수 없이 들어왔다는 듯 보여질까봐 그게 아쉽다고 한다.  

 

"공부는 수고한 나에게 주는 휴가에요"

명금씨는 올해 2월부터 전남 농업마이스터대학 딸기 반에 입학해서 매주 수요일마다 담양에 가서 수업을 받는데, 그것은 지금껏 수고한 자신에게 주는 휴가이고 투자라고 했다. 지적호기심이 많은 명금씨는 공부를 통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열린 생각을 가질수 있다고했다. 처음에는 핀잔을 주던 남편도 요즘은 명금씨가 공부를 하러가는 동안 집중할 수 있도록 하우스 일도 잘 돌봐준다며 고마워했다.

경쟁사회속에서 나만 행복한 삶이 아닌 남과 더불어 잘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명금씨, 농촌에서 여성은 보조자라는 인식을 바꿔보고자 끊임없이 자신을 연구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그의 노력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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