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이 도시 공동체를 살린다!
문화예술이 도시 공동체를 살린다!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19.03.11 23:35
  • 호수 7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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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 문화예술창작지구 탐방을 통해 본 장성예술

문화예술과 도시개발 발전은 공생공존(共生共存)의 좋은 뜻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부딪치기도 하고 이익의 우선순위에 항상 불편한 관계의 연속이다. 도시개발과 문화예술이 공존하여 발전 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화두를 던져보았다. 다른 지역의 발전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현재 문화예술과 도심의 활성화가 잘 이루어진 곳!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를 탐방하여 그들의 이야기와 활성화 비결을 물었다. 또한 이러한 자료를 통하여 장성문화예술의 지역발전 역할과 도움이 되는 대안을 찾아보았다.

 

꿈틀로가 꿈틀꿈틀하고 있다.

 

행인보다 길고양이 숫자가 더 많다고 하던 쓸쓸한 원도심에 작가들이 입주해 활동을 하면서 생기가 돌고 있다. 빈 점포가 하나둘 채워지고, 방치된 점포가 새 단장을 하고, 행인도 늘어나고 있다. 대한민국 제1호 부엉이파출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차장 벽면에 설치된 클라이머를 촬영하는 사람도 있다. 꿈틀로 입주 작가 공간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살펴보는 사람, 공간에 직접 들어가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 바닥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다.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꿈틀로) 조성사업이 시작된 지 1년여 되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4개 건물에 회화, 공예, 도예, 음악, 공연, 조각 등 21개인·그룹의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었고, 갤러리 와 그림책마을(작은 도서관)도 문을 열었다. 홈페이지도 만들었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도 활기를 띠고 있다.

20176월 창작지구 개장 행사 이후 9월 꿈틀로아트페스티벌, 11월 작은 축제가 잇달아 열려 침체된 원도심을 문화의 꽃밭으로 바꾸는 작업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 사이에 입주 작가들은 꿈틀갤러리 기획전, 스틸아트페스티벌, 프리마켓 등에 동참하며 시민들에게 문화의 꽃씨를 나눠 주었다. 또한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역량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창작 지구에 틈새갤러리를 만들고, 바닥화를 그려 시민들이 문화적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1년 동안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이루어졌다.

창작 지구는 작가들에게 안정적인 창작공간을 제공해주는 동시에 침체된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는 목적도 있다. 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지만 도시재생 사업의 성격도 강한 것이다. 부엉이파출소 구조변경, 폐 간판 철거, 사괴석 설치 등이 포항시 문화예술과 와 도시재생과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문화예술과 도시재생이 함께 어우러져야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침체된 도심을 되살리는 동력이 문화예술로부터 나오는 사례가 많다. 문화예술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도시를 되살리는 데 큰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서울 문래동 예술촌, 부산 감천동과 깡깡이 마을, 마산 창동예술촌, 통영 동피랑마을 등이 국내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 지역사업이 진행 중에 있기에 그 성패를 예단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문화예술이 침체된 원도심을 되살리는 유력한 방안이라는 것은 이 사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길게 보아야 분명히 보인다고 했던가. 외국사례를 보면, 도시재생의 본질은 문화예술임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를 우리보다 훨씬 앞서 겪은 유럽은 산업유산을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했다.

유럽에서는 산업유산을 재활용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는 의미다. 산업유산의 기능은 도시철도, 양조장, 가스공장, 가스저장고, 탄약공장, 감옥, 발전소, 제철소, 보일러실, 탄광, 항구, 제빵공장, 도축장, 조선소, 공장창고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

물론 유럽에서도 상당수의 산업용 건물과 시설이 사라졌지만, 한동안 전혀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골칫덩어리 산업용 건물이 새 생명을 얻어 삶의 품으로 하나둘씩 돌아온 것이다.

- 김정후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2015,p7.

넓은 의미에서 포항의 원도심도 산업화 시대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유럽의 경험은 우리의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에 상당한 함의를 제공해 준다. 이를테면 창작지구의 오래된 공공건물인 중앙파출소가 사라진다면 창작 지구는 얼마나 허전할 것인가.

평범한 파출소가 부엉이파출소로 거듭남으로써 오래된 공공건물을 보존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은 여러모로 긍정적적이다. 창작지구 전체의 가치도 이러한 각도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창작 지구는 규모는 작아도 중요한 문화적 거점이다. 원도심의 한복판에 있는 창작 지구는 동서남북 도심으로 이어져 있다. 창작 지구를 중심으로 포항의 주요한 문화역사 유산이 동심원을 그리며 펼쳐져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연관 관계를 깊이 고려할 때 창작지구의 의미와 위상은 다양하게 해석되고, 새롭게 정립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놓쳐서 안 되는 것은 창작지구의 공동체적 가치이다. 문화예술과 도시재생도 궁극에는 공동체적 가치의 실현에 복무해야 하는 것이다.

역사·문화자산을 지역문화와 문화예술 등과 결합해 지역재생을 도모하는 경향은 21세기의 도시재생에서 상식이 된 지 오래다. 여기에서의 문화는 물적 환경보다는 관련 주체의 내면적인 의식 구조와 연관된 공동체적 콘텐츠가 주된 개념이 된다. 이와 함께 차별화의 대상인 지역문화와 문화예술은 특정 목적에 집중하는 전용의 원리보다는 현대사회 이면의 사회적 아픔과 고통, 현재 번영을 있게 한 옛것에 대한 존중과 배려, 후손을 생각하는 넓은 마음과 비전 등을 추구해야 한다.

- 김동진 역사-문화재생, 우리의 상황과 지향한울2017.p.7.

창작 지구는 시민들과 더불어 가꿔야 할 문화의 꽃이다. 여러 주체의 선한 마음과 역량이 모여야 꽃을 피울 수 있다. 존중, 배려, 겸손, 아량, 인내와 같은 공동체적 가치가 훼손 된다면 꿈틀로는 비틀거릴 수밖에 없다.

창작지구 사업은 이제 갓 출발한 것이나 다름없다. 갈 길이 멀다. 이 사업에 동참한 여러 주체가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보며 마음을 모은다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의 꽃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포항의 한 복판에서 전개되는 이 문화적 실험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9민선7, 장성의 미래를 바꾼다.” 라는 주제로 유두석 군수의 군정로드맵 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서 가치의 재발견’, ‘새로운 가치창출’, ‘기존 가치의 극대화라는 세 가지 가치의 관점에서 장성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가치의 재발견은 황룡강 노란 꽃 잔치, 국가정원 지정 등으로 지역경제, 장성 핵심 미래 가치가 될 것이라 하였다. 이에 장성예총의 문화예술의 역할은 무엇일까? 장성예총과 각 협회의 문화예술이 군 로드맵과 협업하고, 도심 공동체에 스며들어 가치의 재발견의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이다. 그 결과로 더 행복한 장성 미래의 제2의 도약을 꿈꾸어 본다.

- 장성예총편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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