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해서 더욱 특별한 사람
지극히 평범해서 더욱 특별한 사람
  • 장유이 수습기자
  • 승인 2019.03.05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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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예총 회장 덕헌 김청자를 만나다.

지난 226일 장성문화원 1층 사무실에서 장성예술인총연합회(이하 장성예총) 회장 김청자씨를 만났다. 김청자씨는 () 한국예총장성군지부의 3대 회장에 이어 4대 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김회장은 자신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할 것이 없는 사람이라며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기를 원치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은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살면서 내가 만들어간 나다움이라고.

미술을 접하기 전에는 그저 평범한 가정주부로만 살았다는 그가 어떻게 장성예술가연합회 회장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을까?

 

50여년 전 장성, 그에겐 낯선 고장이었다.

장성 태생은 아닙니다. 제가 나고 자란 곳은 광주입니다. 21녀중 둘째였는데 광주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간호사로 근무를 하다가, 장성 삼계면으로 시집을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장성에서 산지는 50여년이 넘었네요. 결혼을 해서는 쭉 가정주부로만 살았습니다.”

 

지극히 평범했던 그에게, 미술은 우연히 찾아왔다.

아주 우연한 기회였습니다. 결혼한 이후 저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주부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 당시 저에게 외출이라고는 성당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성당에 가는데 성당 앞 문화원에서 걸어 나오고 있는 지인을 만났습니다. 서로 인사말을 건네던 차에 그 지인이 저에게 너도 문화원에 다녀보라고 권하더군요. 그게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문인화를 그리는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그게 그림의 첫 시작이었는데, 제 나이 50대 후반의 일이었습니다.”

 

붓의 세계, 삶의 분출구가 되다.

사실 저는 예능 쪽에는 소질이 없었습니다. 그저 어쩌다 시작된 이 붓의 세계가 좋았고, 그것은 지극히 평범했던 제 삶에 있어서 분출구와 같았습니다. 그것이 오늘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방금 전 차를 타고 오면서 서예를 배우러 처음 나왔다는 분이 저에게 이것저것 묻더군요. 그래서 이것(미술)을 해서 특별한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붓 향기에 취해보고, 그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뭔가 스스로 느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부, 작가가 되다.

저는 무언가 일을 시작하면 성취하려는 욕심이 있습니다. 그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연히 시작했던 그림이지만 막상 시작을 하니 작가가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1년차 쯤 되었을 때 선생님께 여쭈었더니 7년만 더 해보라고 하시더군요. 작가가 되려면 10년을 공부해야하는데 저는 7년만 더 공부하면 가능성이 있겠다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작가가 되고자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7년이라던 공부가 막상 시작해보니 10년이 되더군요. 아마 10년이라고 하면 너무 먼 이야기 일 것 같아서 7년이라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작가가 되었으니 성공했다고요?

미술세계에 있어서 성공이라는 단어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남에게 보이거나 나의 이력을 높이기 위해서 미술을 하고 작가가 되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저 자신에게 성취감을 주고 싶었습니다. 내가 작품을 전시하면 사람들이 와서 제 그림을 보고 만족하면 그것이 나의 만족입니다. 그것에 성공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예술가로서 타인에게 나를 내세우기 위한 작품활동은 지양해야한다고 봅니다.”

 

아름다움 전하다.

저는 특별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어떠한 사상이나, 특별한 작품세계라고 정의 내릴 것도 없습니다. 저는 다만 그림에 대한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붓으로 저렇게 표현될 수도 있구나, 그림으로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공감도 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요? 나답게 사는거죠.

거대한 계획은 없습니다. 그저 소소한 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먼 훗날의 내가 잘되는 것보다는 현재의 나를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나의 만족감을 계단 쌓듯 쌓다보면 어느 결에 뭐가 되어있을런지는 모르는거니까요. 또 정신이 건강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내가 남에게 속하지 않는 것, 이를테면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 말입니다. 나답게 사는 것. 내가 생각하는 나다움은 평범함이라고 봅니다. 저는 예술을하면서 내 세계에 갇혀 한 가지 길만을 바라보는 외곬적인 삶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서로 교류하면서 얽혀 사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가장 나다움이고, 평범한 삶이고, 제가 원하는 삶입니다. 그 삶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김청자 회장의 호는 덕헌. 큰 덕() 집 헌(). 큰집이라는 뜻이다.

그는 자신을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했으나 그 평범함이 오히려 더욱 특별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따뜻하고 편안한 어머니처럼 그의 작품에서도 작가의 덕망과 인품이 베어 나온다.

 

-덕헌 김청자

전라남도 미술대전 추천작가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서도협회 광주전남지회 초대작가

전주휘호대전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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