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리 급수탑 옆에 배드민턴 코트 설치
신흥리 급수탑 옆에 배드민턴 코트 설치
  • 이미선 수습기자
  • 승인 2019.02.12 00:45
  • 호수 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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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원의 예산들여, 당초 목적은 사라져

장성군 북일면에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옛 신흥리역일 때 사용했던 급수탑이 있다. 신흥리 급수탑은 화강암으로 축성된 첨성대 모양을 하고 있으며, 1911~1914년까지 건설된 호남선 철도가 완성되면서 증기기관차의 급수를 위해 세워졌다.

급수탑이란 증기기관차 시절 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시설로 일제강점기에 철도가 놓이면서 다수 건립됐다.

1960년대 후반 디젤기관차가 보급되면서 쓸모가 없어져 대부분 철거돼 현재 전국적으로 20여개 정도가 남아 있으며, 이제 용도를 잃고, 시대의 유물(遺物)로 남아 있다.

호남선에는 연산역(논산), 신흥역, 학다리역(함평)에 급수탑이 남아 있으며 신흥리역을 제외한 나머지 역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더구나 신흥리역은 역 자체가 없어져 대부분의 사람들이 급수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옛 신흥리역은 8억여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자해 급수탑 보존을 위한 공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급수탑과는 전혀 상관없는 배드민턴 코트와 옛 철길에는 기차모형을 한 휴게 공간, 주차장이 만들어져있다.

(도시재생과)관계자에 따르면 배드민턴 코트는 북일면 추진위원회 주민의견을 수렴하여 설치하였고, 기차모양 휴게공간은 급수탑을 초점에 두고 설치한 이유이기 때문에 급수탑을 가릴 순 없어 최대한 기차모양을 형성화해서 휴게공간개념으로 설치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적 가치가 있는 급수탑 옆에 배드민턴 코트를 설치한 것도 이해가 가지 않을 뿐 아니라 휴게공간도 기차라는 이미지와 거리가 멀어 무슨 목적으로 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급수탑 보존공사를 했는지 알 수가 없다는 여론이 높다.

철도청에서 폐 기차를 분양받아 증기기관차 모형으로 개조하여 급수탑 옆에 세워두면 관광객이 기념촬영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관광 효과도 얻을 수 있는데도 생뚱맞은 노란색 휴게공간은 생뚱맞기만 하다.

장성군의 설명대로라면 8억원의 예산을 들여 소중한 문화자원으로 급수탑 보존을 한 것이 아니라 휴식공간’, ‘주차공간을 위해 이러한 예산을 써서 설치했다는 말이다. 소중한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짧은 안목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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