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게 복지를
동물에게 복지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01.07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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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소셜 네트웤을 통해 한 개 사육 농가에서 어미개가 머리가 깨진 채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 사진을 올린 한 동물 보호단체회원은 개를 사육하는 주인이 개를 도살하기 위해 몽둥이로 개의 머리를 쳤으며 목줄을 끊고 달아난 개가 죽어가면서도 새끼에게 젖을 물리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 것이 사실이라면 어미 개는 죽어가면서도 새끼에게 젖을 먹이려는 모성애를 발휘했고, 개 주인은 새끼가 있는 어미 개를 죽인 잔인함을 보인 것이다. 사람이 개보다 나은 것이 하나도 없는 무자비한 일이 저질러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먹겠지만 식용으로 사육되는 개는 좁은 창살 안에서 사료를 먹여 살을 찌우고 몽둥이로 때려죽이는 잔인한 방법으로 밀도살되고 있다.

2017년 살충제 달걀 사태로 계란 파동이 일어났다. 닭들이 움직일 수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기 때문에 닭털 속에 있는 진드기 등을 죽이기 위한 살충제 성분이 달걀에 흡수되어 나온 것이다. 작년에는 달걀에서 항생제 성분이 검출되었지만 이미 시중에 유통되어 회수되지도 않았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그런 사실조차도 몰랐다. 닭은 원래 흙이나 모래에 몸을 비벼서 진드기 등을 털어내는데 좁은 닭장에서 사육되는 닭은 면역력도 떨어져서 결국 항생제와 살충제 등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20102011년 우리나라 소 사육 농가와 돼지 사육 농가에 충격과 공포를 불러온 구제역은 살 처분된 돼지가 사육돼지의 33%330만 마리, 소가 사육소의 4.5%15만 마리였으며 피해 금액은 6조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살 처분된 소는 4700여 곳에 매몰시켰는데 침출수 유출 등 환경오염은 피해액에 포함시키지도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심각한 피해를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좁은 공간에서 대량으로 사육되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방목해서 사육되는 소나 돼지는 구제역에 걸리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에 사육과정에서 동물들이 적절한 운동과 함께 항생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닭이나 방목 돼지 등을 동물복지라고 하여 이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동물복지 생산 달걀 등은 일반달걀에 비해 두 배 이상의 값이 나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런 달걀을 찾는 이유는 먼저 안전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에 따른 소비의 급증으로 고기 등 식료품의 소비가 많아지면서 대량생산에만 집착하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 공짜는 없듯 대량생산은 가축의 면역력을 떨어뜨렸고 가축에게 먹인 항생제는 우리의 몸에 흡수되어 인간의 면역력도 약화시키고 있다.

한 때 광우병 파동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미국인들은 소의 고기를 제외한 내장 등을 먹지 않기 때문에 소를 도축 한 뒤에 남은 부산물을 다시 소의 먹이로 사용하여 왔다. 광우병의 원인은 소를 도축한 뒤에 남은 부산물을 소에게 먹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육류 섭취가 매우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식습관이 바뀌어 우리나라도 과거에 비해 고기 섭취량이 많이 늘었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자란 가축과 닭이 생산한 식재료가 사람을 건강하게 할 수 있을까?

방목하여 사육한 닭인 동물복지 달걀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대부분은 자녀에게 먹이기 위한 주부들이라고 한다. 사람이 가축을 길러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동물들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들이 최소한의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해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지구는 모든 생명이 공존해야 할 땅이며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은 결국 지구를 파괴하고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을 학대하고 좁은 공간에 가두어 고기와 달걀을 채취하기 위한 사육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 자비심이나 측은지심을 떠나 그 폐해는 결국 인간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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