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정부가 추진하는 ‘2019년 문화분야 생활SOC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4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군은 여기에 군비 7억 원을 더해 군립중앙도서관 대규모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시설투자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주민 참여 프로그램 등 내실을 강화해 대표 군립도서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은 당초 지난 7월 ‘군비 7억 5천만 원을 들여 장성군립중앙도서관(이하 중앙도서관)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2005년 개관해 13년이 지나는 동안 시설 노후, 열람실 부족문제가 제기되고 도서 저장 공간도 포화 상태에 이른 중앙도서관 내부 공간을 이용객 수요에 맞게 재배치하고 시설을 현대화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당초 군비로 올해 안에 리모델링을 추진하려 했으나 국비 지원으로 사업비가 넉넉히 확보된 만큼 내년에 도서관 내부를 전체적으로 손봐 도서관운영의 효율을 높이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부적으로는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는 1층 전시관을 어린이도서관 전용 공간으로 바꾸고, 2층은 종합자료실과 문학실이, 3층은 문화교실과 각종 회의실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실이 들어설 예정이며, 사무실도 1층으로 옮겨 방문객의 이용 편의를 높인다는 것이다. 또 도서 보유 최대 수량을 현재 13만 권에서 25만 권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중앙도서관 시설이 좋아지는 것에 반대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는 주민참여·체험 프로그램을 늘리고 특히 현재 진행하고 있는 문화강좌 프로그램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등 소프트웨어 측면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 중앙 263 VS 공공 863, 단지 접근성 문제일까?
실제 중앙도서관은 고전문학읽기, 영화감상 등 독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고, 가을에는 ‘독서동아리 어울림마당’ ‘책놀이 한마당’ 등을 연다. 방학 때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독서프로그램과 방학 특강을 열고, 학기별 문화강좌를 진행하기도 한다.
중앙도서관은 도서관 회원이 8,055명, 하루 평균 이용객은 263명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접근성을 고려하더라도 공공도서관 회원수 10,589명, 하루 평균 이용객 863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장성읍의 한 주민은 “공공도서관과 중앙도서관 모두 성인 프로그램도 있고, 아동 프로그램도 있는데 공공도서관은 수강생 모집이 시작되자마자 마감이 되는 경우가 많고 현장접수 프로그램은 새벽부터 줄을 서는 경우가 다반사다”며 “그런데 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한 한 문화교실 종강일에 참석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들릴 만큼 중앙도서관의 프로그램 내용과 강사진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대부분의 강좌가 무료이다 보니 접수만 하고 수업에는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수강생들이 간혹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공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는 A씨는 “공공도서관이 장성읍에 있어 수강생 대부분이 읍에 거주하는 분들일 걸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삼계면, 황룡면, 북이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참가하더라”며 “공공도서관 역시 프로그램 대부분이 무료고,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만 있다면 거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장성군은 중앙도서관을 비롯해 서부권에 삼계도서관, 북부권에 북이도서관을 운영 중이지만 개관 이후 줄곧 ‘저조한 이용률’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11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는 중앙도서관이 시설에 걸맞은 내실을 키워 대표 군립도서관으로서의 위상을 세울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