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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농사 덕분에 행복한 청년들’ 농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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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호] 2018년 12월 03일 (월) 17:28:48 권진영 기자 jsnews1@daum.net

농사 덕분에 행복한 10명의 청년들이 자율모임체 ‘농덕’을 결성하고 자기개발과 크로스코칭을 통해 따로, 또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이웃들과 농사를 꿈꾸는 또 다른 청년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배워서 남주자’는 ‘배움이 최고다’에 이은 ‘농덕’의 또 다른 신념이다./편집자 주

농업계의 아인슈타인, 동화면 신영필 씨(34)

   
신영필 씨가 스마트팜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신영필 씨가 피땀을 쏟아 스마트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축사 월산농장은 광주시 광산구 오산동에 위치해 있다. 신 씨의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축사는 동화면에 있는데 현재 양성화를 위해 리모델링 중이다.

월산농장의 행정구역은 광주지만 황룡·동화 경계라 거리상으로는 그리 멀지 않다.

귀농 4년차. 처음 1년은 아버지를 도우며 일을 익히고 본격적으로 축산업에 뛰어든 것은 3년 전. 1년 365일 중 360일을 출근하는데, 하절기에는 새벽 5시부터 밤 9시까지, 동절기에는 새벽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한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신 씨는 집보다 일터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은 남편을 대신해 육아와 살림, 내조까지 해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신 씨는 귀농 전 설비 관련 회사를 다닌 덕분에 축사의 환풍·소독 시스템에 대한 고민을 스마트팜으로 연결시킬 방법을 찾아냈다.

신 씨가 꿈꾸는 스마트팜은 모든 축산 설비를 외부에서 휴대전화로 원격제어하는 것이다. 확인은 CCTV로 하면 된다.

월산농장의 기존 환풍 시스템은 환풍기 10대를 개별로 켜고 끄는 것이었는데 최근 이를 통합해 한 곳에서, 그리고 인터넷이 가능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적용중이다. 여기에 소독과 미생물 투입 등을 위한 노즐을 환풍기와 연동하면 기존 설치비의 3분의 1 수준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환풍기 수량도 줄일 수 있어 전기세 등 에너지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신 씨는 이 환풍기조절장치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신 씨는 축사 외에도 130마지기(2.5만평)의 수도작도 하고 있다.

벼 베기를 마친 축사 앞 논에는 볏짚과 섞어 조사료로 쓸 라이그라이스가 자라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영필 농부의 꿈을 물었다.

그는 “처음에는 30년 이상 일을 해 오신 아버지의 눈에 제가 한없이 부족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저를 믿어주시는 게 느껴져서 힘이 납니다. 저는 축산업 뿐 만 아니라 원예 등 농업 각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팜 시스템을 만들어, 효용성은 극대화하고 가격은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농덕 덕분에 저도 많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농산물의 ‘내일’을 창조하는 심대섭 씨(40)

   
심대섭 회장과 아버지 심상모 씨

농덕의 회장을 맡고 있는 심대섭 씨는 귀농 3년차 초보 농부다.

그런데 비료도 만들고, 농산물 가공품도 만든다. 물론 머리 싸매고 연구하고, 손이 다 갈라질 만큼 열심히 일한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그 뒤에는 아버지 심상모 씨가 있었다.

칡즙 사업을 하신 아버지 덕분에 심 회장은 남들보다 일찍 비료, 세안제, 바디로션 등 칡 가공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성분, 비율, 효능 등을 연구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오롯이 심 회장의 몫이다.

최근에는 칡으로 만든 비료 연구를 마무리하고 시판 마지막 단계인 포장디자인만 남겨두고 있다. 농가 테스트를 끝냈으며, 정식 판매는 내년 중순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 허가를 위한 소량의 화학성분을 제외하고 칡(30%), 유자, 칡넝쿨, 감식초 등 대부분 천연 재료로 만들었지만 가격은 일반 비료와 별 차이가 없다.

심 회장은 “칡 비료 비율 연구에 3년이 걸렸고, 그동안 3번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뚝심이 결국 그를 ‘칡 비료 개발 성공’으로 이끌었다.

칡에 함유된 성장호르몬 오옥신이 식물 성장을 촉진하고, 감식초는 살균효과를 갖고 있다.

심 회장은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칡이라고 하면 뿌리를 알고 있고 효능도 가장 좋을 거라 생각하지만 영양 면에서 가장 좋은 것은 칡꽃이고, 그 다음은 칡 순, 칡뿌리가 그 다음이다”며 “그런데 칡 꽃이나 칡순은 채취가 어려워 가격도 비싸고 그 양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칡 순은 봄에, 칡꽃은 초가을에 따고, 칡뿌리는 서리가 여러 번 내리고 잎이 말라 떨어진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캔다. 순과 잎이 날 때는 영양분이 성장 쪽으로 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울 칡이 가장 좋단다.

심 회장에게 난관은 ‘먹을 것으로 왜 먹지 못하는 것을 만드느냐’는 사람들의 인식이다.

그래서 칡 세안제, 칡 비누, 칡 로션 등을 개발하면서 고민도 많았다.

심 회장은 “허브는 먹기도 하고 향수도 만들고 심지어 살충제 성분에도 들어가는데, 알고 보면 식물에서 나오는 오일 같은 추출물 중에 세안제나 비누 원료가 되는 것들이 많다”며 “젊은 사람들부터 고정관념을 버리고, 남아돌고 버려지는 농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는 데 눈을 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고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기반이 없어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를 볼 때 가장 안타깝다”며 “기존의 대농에만 치우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지원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농덕 회장으로서, 또 청년 농업인들의 미래를 고민하는 한사람으로서 그의 꿈은 농부들의 농산물을 소개하고 판매로 이어지는 공동마켓 또는 프리마켓이나 농산물공동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지원과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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