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군화 ‘백양난’은 존재하지 않는다?
장성군 군화 ‘백양난’은 존재하지 않는다?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8.11.19 10:59
  • 호수 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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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당시 상황 찾거나, 재지정 공론화 필요

장성을 대표하는 상징물 중 군화(郡花)로 지정되어 있는 ‘백양난’이 도감 등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군화로 지정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재지정에 대한 가능성을 열고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장성군의 ‘군화’는 백양난, 군목(郡木)은 단풍나무, 군조(郡鳥)는 비둘기다.

장성군청 홈페이지에는 백양난을 ‘성인군자가 가진 덕성과 품성의 고장을 상징’한다고 설명되어 있고, 단풍나무와 비둘기는 각각 ‘미래지향적인 개발의지 및 화합과 단결을 표상하는 고장’, ‘평화를 사랑하는 고장’을 상징한다고 되어 있다.

1996년 제정된 ‘장성군화·군조·군목에 관한 조례’에도 ‘백양난을 군화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한민국 식물도감 등 어떤 자료에도 백양난이라는 초화류가 존재한다는 기록이 없고, 20여 년 전 조례가 제정될 당시의 상황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1600여 종 이상의 난이 등록되어 있는 ‘대한민국 난 등록협회’에도 ‘백양난’은 등록되어 있지 않았으며, 협회 전남지역심사위원인 진홍수 씨 역시 “백양난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 홍보담당을 통해 확인한 결과도 백양난에 대해 듣거나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백양난이 군화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서는 “홈페이지 사진은 흔히 볼 수 있는 춘란인데, 장성의 아름다운 백양산의 이름을 따서 백양난으로 이름 붙인 것 아닌가 싶다”거나 “백양사 일원에 자생하는 백양꽃을 백양난으로 표기한 것 같다”는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이야기들만 전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백양난의 모습은 백양꽃과 확연히 다르다.

한편으로는 ‘존재 여부도 알 수 없는 백양난보다는 홈페이지 사진에 나와 있는 춘란이나 도감에 포함된 식물 중 유일하게 장성 지명이 들어간 백양꽃, 혹은 장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옐로우시티의 이미지에 맞는 식물 등으로 군화를 재지정하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논란이 있다고 해서 한번 결정된 군화를 바꾼다는 것이 타당한 일인지 따져봐야 되고, 더군다나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은 현 정책을 군화에 반영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는 반론도 있다.

따라서 존재 여부를 알 수 없는 백양난이 군화로 지정될 당시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찾든지, 아니면 장성을 대표할 수 있는 군화를 재지정할 것인지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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