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둘째 주 목요일, 우리나라는 수능을 본다. 고등학교 3학년과 재수생은 지금 열심히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열심히 땀을 흘릴 때이다. 한편, 세계는 어떠한 방식으로 대학에 편입되며, 어떤 시험을 볼까?
중국에서는 매년 6월 이틀에 걸쳐 ‘일반 대학 입학 전국 통일 시험’을 실시한다. 줄여서 ‘고고[중국식 발음: 가오카오(高考), 이하 가오카오’라고 하는데, 이 가오카오는 각 지방마다 문제가 다르게 출제되며, 수시와 같은 제도가 없어 정시(가오카오)로 다 결정되기 때문에 가오카오를 위한 교육열은 한국 못지않게, 아니 한국보다 더 높다.
이 때문인지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드론을 띄우고, 폐쇄 회로(CCTV)로 실시간 감시하는 등 온갖 방법을 총동원한다. 시험은 6월 7일과 8일, 2일에 걸쳐 치러지는데, 6월 7일에는 어문(오전 9시~11시 30분)과 수학(오후 3시~5시)을 보고, 6월 8일에는 문ㆍ이과 종합(오전 9시~11시 30분)과 외국어(오후 3시~5시)를 본다. 외국어는 영어, 일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 선택ㆍ응시할 수 있다. 또, 소수 민족에게는 특별히 주는 가산점이 있으며, 문제는 서술형 중심으로 출제한다.
미국에서는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와 ACT(American College Testing Program)라는 두 가지 방식의 대학 입학시험이 있다. SAT는 1년에 최대 7번을 치며, 저학년 때 SAT 시험을 봐도 성적이 인정된다. 이 중 대입 때 가장 좋은 점수만 내도록 되어 있으나, 많은 학교들은 이러한 제도를 무시하고 응시한 모든 시험의 점수를 내라고 하는 학교도 많다.
독해(52문제 65분), 작문 및 언어(44문제 35분), 수학(계산기 사용 불가능 시간 20문제 25분, 계산기 사용 허용 시간 38문제 55분), 수필 작성(필수 사항은 아님, 50분)을 SAT 1이라는 시험을 통해 응시할 수 있으며, 소위 탐구 과목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SAT 2라는 시험을 통해 응시할 수 있다.
수학, 미국사, 세계사, 수학 1단계, 수학 2단계,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프랑스어, 프랑스어+듣기, 독일어, 독일어+듣기, 스페인어, 스페인어+듣기, 이탈리아어, 라틴어, 현대 히브리어, 중국어+듣기, 일본어+듣기, 한국어+듣기 중 보통 2~3과목을 선택ㆍ응시한다. 참고로, SAT 성적뿐만 아니라 학교 내신 성적도 좋아야 좋은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ACT는 영어(75문제 45분), 수학(60문제 60분), 읽기(40문제 35분), 과학(40문제 35분), 수필 작성(필수 사항은 아님, 60분)이 있다.
참고로, SAT는 한국이 대학 수학 능력 평가 제도를 만들 때 참고한 시험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는 토론 문화가 발달해서 의견을 서술형으로만 적는다는 말을 듣고 그러한 나라의 대학 수학 능력 평가 제도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느 나라이든 대입 시험은 어려우니 앞으로 그러한 생각보다는 현재 자신의 목표 대학을 이루는 데 집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