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 노란꽃 잔치 ‘전국 규모 축제로 발돋움’
황룡강 노란꽃 잔치 ‘전국 규모 축제로 발돋움’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8.11.05 13:51
  • 호수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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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연인 등 젊은 사람들 몰려, 블러그 등 SNS에도 인기

먹거리, 특색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 과제로

재작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세 번 째 열린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가 지난해에 이어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오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장성군이 29일 진행한 성과보고에 의하면 축제 기간 동안 93만여 명이 다녀갔으며 행사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도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량이 늘어난 2만 7600매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장성군 축제 담당자는 쿠폰판매가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을 두고 “축제장에 돈을 쓰며 즐길 수 있는 소비 거리가 늘어났다는 반증이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상가에도 활기를 불어넣으며 상당한 경제효과를 가져다 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작년에 없었던 ‘앵무새 체험관’ ‘짚라인’ ‘꽃마차’ 등은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밤 시간대에도 야간조명을 활용해 꽃과 별자리 등을 즐길 수 있게 한 것도 축제 흥행에 한몫을 하였고, 먼 곳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장성에서 숙박을 하며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노란꽃 축제에 대한 소셜네트워크의 반응도 대부분 호의적이었다. 장성군청 SNS 홍보단이 작성한 글을 제외하고, 다음과 네이버의 블러그에 각 150여개 이상의 사진과 글이 올라왔고, 네이버 카페에도 100개 이상의 글과 사진이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도 노란꽃잔치에 다녀간 사람들의 사진과 글이 적지 않았다. 젊은 사람들이 선호한다는 인스타그램에는 3800여 장의 노란꽃 잔치 사진이 올라왔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글은 “장성 노란꽃 잔치 코스모스와 국화꽃이 활짝피어 아름다워요 향기롭고 울긋불긋 꽃 속에 풍덩 빠져 버렸어요” “이 가을날에 노란색 천지라니 너무 꿈 만 같지 않나요?” “보고만 있어도 참좋은..꽃향기에 취하는중 ㅠㅠ”이라고 표현하였다.

또한 손주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2박3일 동안 즐겁고 또 다음을 기약합니다.” 라는 글도 있어서 스쳐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물러 가는 관광이 되었음을 짐작하게 하였다. 실재로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65세의 김모씨는 “노란꽂잔치를 보러 가자는 아내의 성화로 친구부부와 함께 1박2일로 왔다”고 하였다.

노란꽃잔치 성공에 들뜰 때 아냐

노란꽃 잔치는 관광객의 수와 관광객의 반응으로 보았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은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축제가 되기 위한 과제도 적지 않다.

전남 지역에서 노란 꽃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함평국향축제]가 열린다. 2004년부터 시작한 국향축제는 어른 7000원, 청소년 5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데 지난해 24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권 7000원에는 2000원을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있어 실재로는 5000원이지만 축제를 준비하면서 소요되는 비용을 입장료 수입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진 [순천만 국가정원 갈대축제]는 9월 21일부터 10월 26일까지 한 달 이상 열린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정원으로 여름 물빛축제에 38만 명이 입장하였고, 밤에도 5만 명이 넘게 입장하였다. 2017년 600만 명의 입장객이 들어왔고, 전남대 연구소의 용역에 의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4천억이라고 발표했다.

화순의 국화향연은 읍내 남산공원 일대에서 보름동안 개최되는데 축제장이 읍내 중심지에 있어서 읍내 상가에 읍내 경제활성화 비교적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남지방에는 가을꽃축제와 시기가 비슷한 여러 축제가 있고, 노란꽃 잔치는 이들 축제와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경관 그리고 주민들의 협력이 이루어져야 이 축제가 지속가능할 수 있다.

특색 없는 음식, 미완의 거버넌스

축제기간 동안 장성이장 화합한마당은 노란꽃잔치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알 수 없었고, 새마을가족 한마음대회도 굳이 그 때였는지 모르겠다. ‘슈퍼스타 Y’와 ‘전국 국악경연대회’도 시도는 좋았지만 경연참가자 외에 관람객은 거의 없는 초라한 행사가 되고 말았다.

‘전국 국악경연대회’가 장성군에서 전해오는 길쌈할 때나 모내기할 때 부르던 노래 등을 모아서 국악 꿈나무들이 부르게 했다면 오히려 의의가 컸을 것이다. 축제기간동안 외부에서 오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공무원, 축제 관련행사 참여자 그리고 군민들은 가능한 읍내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축제장에 갔어야 하는데도 오히려 군민들이 주차장을 선점하여 관광객이 주차에 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거버넌스는 이런 작은 부분에서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빛이 나는 것인데도 손님들을 불러놓고 그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것들은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외부에서 들어온 음식점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에서 참여한 음식점들도 그 메뉴에 그 메뉴라는 지적이 많았다. 축제기간동안 [실버푸드페스티벌] 또는 [어머니 손맛 경연대회]를 열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로 음식은 물론 떡이나 술을 판매한다면 장성만의 개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노란꽃 잔치이기 때문에 비빔밥이나 고기종류 심지어 자장면에도 식용 노란꽃(팬지)을 얹어서 노란꽃 비빔밥, 노란꽃 갈비, 노란꽃 자장면 등을 판매했다면 신선함은 물론 인기도 있었을 것이다.

전동차는 노인들이나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있었지만 관광객들의 보행로와 전동차가 다니는 길이 같아서 보행자들에게 위험하기도 했고 먼지로 인한 불편함도 적지 않았다. 따라서 전동차를 운행하려면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사계절 찾아오는 황룡강이 되어야

노란꽃 잔치가 열리는 16일 동안 외에도 약 1주일 이상 꽃을 보러 오는 관람객이 이어진다. 하지만 봄, 여름에 사람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자원이 없으면 노란꽃 잔치의 효과는 더 이상 확산되기가 어렵다. 순천만국가정원이 봄꽃축제 여름에는 물빛축제 가을에는 갈대축제로 사계절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것처럼 봄에는 강변에 유채꽃이 피고, 강에는 노란꽃창포가 피도록 하는 것도 좋다. 특히 강변 뿐 아니라 황룡강 주변의 농지를 장성군이 임대하여 사회단체 등이 유채 등 경관식물을 심어 수익금을 사회단체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런 기반이 조성되면 홍길동축제를 노란봄꽃 축제로 대체하는 것도 추진해 볼만하다.

황룡강이 사계절 사람이 찾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수질이 좋아야 한다. 창포와 같은 수생식물을 심는 것은 수질개선과 꽃을 피워 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황룡강 어디서나 발을 담그고 손을 씻을 수 있다면 여름에는 황룡강 물 축제를 기획해도 좋을 것이다.

시설물을 조성하는 것보다 수질을 좋게 하는 것이 100년이 지나도 황룡강이 장성의 명소가 되게 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일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란꽃잔치 추진위원회가 축제전문가, 음식전문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홍보전문가 등 각 분야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대거 참여시켜야 하며 지역에서는 소수의 공무원과 거버넌스를 이루기 위한 소수의 주민대표 등에 국한해야 한다. 전문가 그룹이 주도하게 되면 축제의 격이 높아지고, 중앙의 언론과 방송이 관심을 갖고 취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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