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장성군 삼계면 생촌리에 거주한지 9년째를 맞는 박주하(66) 작가.
70을 바라보는 나이로 아직도 텃밭을 돌보고 나무를 관리하며 하루 1~2시간씩은 꼬박꼬박 그림을 그리는 그는 50년째 유화를 그려오며 성실한 노력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고 있다.
<순간마다 다른 자연의 모습에서 큰 매력을 느껴>
그의 미술세계는 인공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러한 작품세계를 가진 박주하 작가가 한눈에 반한 동네가 바로 삼계면 생촌리다.
박주하 작가는 “작업실에서 바라보는 이곳에 풍광은 매순간 다르다. 또 각도를 조금만 바꿔 텃밭을 가꾸며 바라보는 풍광이 다르고, 나무를 관리하며, 마을길을 거닐며 보는 풍광은 매 순간 변한다. 그렇게 자연이 주는 선물같은 풍경은 같을수가 없어 흥미롭고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또 “이곳은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으며, 장성 어느 지역보다 환경이 깨끗하고, 평림댐과 축령산이 자리하고 있어 풍광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의 장점을 자랑했다.
이렇게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그림을 그리고 그렇게 만든 작품들로 2년에 한 번씩은 꼭 전시회를 열자고 스스로 약속했다는 박 작가.
때문에 오는 11월 1일부터 7일까지 광주 동구에서 19번째 개인전을 열며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는 작업을 하는 것이 작가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부지런히 움직여 작업을 하고, 그 성과를 대중에게 보이고, 평가는 아니지만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이 작가로서의 일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학자라면 연구를 통해 논문을 쓰고 발표하는 것이 일이듯, 나도 2년에 한번 씩은 개인전을 통해 나의 그림을 발표 하고 있는것이다”고 설명했다.
<19번째 개인전, 순수와 자유에 대한 이야기>
박주하 작가의 19번째 개인전 작품들은 민화 재해석을 바탕으로 자유, 자연, 순수, 공동체 등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으며, 소유를 위한 고통이 수반되는 사회가 아닌 푸른 자연에서 사람과 자연이 연대하며 살아가는 평화로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는 "20대 때는 저항심으로 가득했기 때문에 쓰레기더미, 깨진 연탄재 등을 그리면서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날카로운 그림을 그렸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들을 보게 됐고, 탐욕으로 인한 경쟁이 없는 세상을 꿈꾸다 보니 작품들 역시 자연스럽게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려진 그의 작품들은 구성과 균형이 조화로워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그림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밖에도 박 작가는 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속 일상을 담아낸 민화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민화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여기에 호남지역의 고유성을 더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민화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선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개인전에 나온 작품에 대한 설명을 묻자 “옛날에는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고 하면 할말이 많았으나 지금은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작품을 그린 작가의 의도는 작품 안에 다 나와 있다. 느끼는 것은 각자의 마음인데 그것까지 강요할 수는 없다. 각자 느끼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박주하 작가 프로필
1986년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졸업
1989년 전남대학교 대학원 (서양화 전공)졸업
석사학위 논문 ‘호남지방 돌장승의 형상에 관한 연구’
2010년 다섯 개의 샘 전(광주시립미술관)
2011년 한·중 현대작가 초대전(대동갤러리)
2012년 예술 그리고 여정전(광주시립미술관)
2013년 아트타운 갤러리 개관전
2014년 신작전 300호 초대전(부산문화회관)
2016년 남도의 풍경전(광무문예회관 갤러리)
2017년 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전(광주시립미술관)
2018년 몽골미술협회 국제교류전(몽골미협전시관)
현재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전라남도 미술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
광주광역시 미술대전초대작가·운영위원·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회원
ASIA미술공모전 초대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