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코타’를 아시나요?
‘테라코타’를 아시나요?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8.10.23 09:05
  • 호수 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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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 멋스러운 성산, 그곳에 자리 잡은 김용우 조각가

 우리에게 생소한 ‘테라코타’는 이탈리아어로 ‘테라(TERRA: 흙)’라는 말과 ‘코타(cotta :구운)’이라는 말의 합성어로 흙을 구워 만드는 예술작품이다.

가족을 모티브로 삼아 흙과 불로 작업하는 김용우 조각가는 올해로 약 30년째 테라코타 작품들을 만들고 있으며 지난 2016년 장성읍 성산에 작업실을 마련해 자리 잡았다.

<장성에 대한 애정 각별해>
김용우 조각가는 어머니의 고향이 장성이라는 인연과 광주와 인접지역이라는 장점 때문에 장성에 작업실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부지를 알아보던 중 성산의 돌담길이 매우 마음에 들어 성산에 작업실을 만들게 됐다.

그는 이곳에 작업실을 마련하며 “문을 열면 보이는 돌담길이 정겹고 이를 따라 이어진 골목길들은 옛날 정겨운 마을의 소박한 멋을 그대로 담고 있다. 성산의 이러한 모습들이 잘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며 이곳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들어냈다.

또한 자신의 작업장이 마을의 초입에 있는 만큼, 미관을 정돈해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더라도 깔끔한 마을의 이미지를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또 우연히 라도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하고자 사람들이 쉬어갈수 있는 작은 테라코타 작품 갤러리와 잔디마당도 마련해 두고 있다.  

그는 “작업실이 마을 입구에 있기 때문에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된 모습을 보여야 마을도 이미지가 좋아질 것이라 생각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에 살면서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역의 일이나 마을의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

<장성에서 만든 작품으로 열리는 첫 전시, 의미 남달라>
오는 25일부터 광주 동구 GALLERY S에서 ‘제 16회 김용우 전’이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이곳 장성에서 작업한 작품들로 가족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의 이번 작품전에 대해 박정훈 큐레이터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가 있고, 철없고 치기어리지만 어버이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아이가 있다’며 ‘때로는 가족 모두가 한곳을 응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구성원 각자의 바라보는 곳이 다를 때도 있으나 그 모습은 정겨운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하며, 굳건히 살아가고픈 염원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또한 ‘작가의 초기 작품들이 좀 더 구상적인 작품으로 소박한 가족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담겨있다고 한다면, 이제는 좀 더 단순화된 선과 면으로 이뤄진 작품들로 본질에 대한 충실한 고찰을 담아내는 작품들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간의 작품들이 소박하지만 직설적인 화법으로 가족의 화목함과 포근함을 우리에게 선사 했다면, 이번 작품들은 한가지만이 아닌 기쁨과 슬픔 등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개인전을 시작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김용우 조각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자신이 속한 가장 작은 집단이 가족이며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고, 사회가 변화하면서 가족의 의미가 조금씩 퇴색되고 있어 더 열심히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테라코타를 이용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흙으로 빚어 가마에 굽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흙에 들어있는 철분 때문에 작품은 붉은 색을 띄게 된다. 이런 강렬한 색감이 가족 간의 끈끈한 모습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작품을 우연히 만났을 때 기쁨 커>
김용우 조각가는 1993년 첫 전시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2년에 한 번씩은 꼭 전시회를 열고 있는 작가로 오늘 25일에 열리는 전시회는 16번째 개인전이다.

이렇게 약 30여 년간 수없이 많은 작품들을 만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애착이 가는 작품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하나에 작품을 만들면서 몰두할 때는 온전히 그것에 빠져 들어가지만, 완성이 된 후에는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는다. 애착을 갖게 되면 그 안에 갇히게 되기 때문이라고.
 그저 자신이 만든 작품들을 우연히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되면 무척 기쁘고 그것으로 만족한다.

 “매번 작품을 만들 때마다 만드는 동안에는 보완을 하면서 만들어 나가니 더 이상 아쉬움이 없지만, 완성되고 나면 꼭 아쉬움이 남는다. 예전에는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든 보완해 더 완전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으나 어쩌겠나, 만드는 동안에는 미비한 점이 보이지 않는 것을...시간이 지나야 보이는 것이 있고, 모든 과정이 끝나야 보이는 것이 있다. 그렇게 보완할 점을 찾고, 다음 작품에서는 그것을 보완해 나가는 과정, 이것이 공부이자 연습이고,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탄생한 100개의 완성품 중 한 개가 작품 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우 작가 프로필
▲ 1962년 고창 출생
▲ 호남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 조선대학교대학원 순수미술과 졸업
▲ 개인전 16회
▲ 대한민국미술대전, 안산단원미술제, 전남도전, 광주시전, ​개천미술대전,
    ​정보통신부 제정부 통합 전산센터 ​건축물 미술작품,
    광주광역시 개발공사 건축물 미술작품,
    광주광역시 건축물 미술작품, 심사위원 역임
▲ 호남대학교 미술학과 외래교수 역임
▲ 현)한국미술협회 회원
▲ 현)테라코타창작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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