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인류를 멸망하게 한다.
슈퍼맨이 인류를 멸망하게 한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8.10.23 08:59
  • 호수 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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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미국은 민주화와 경제적 혼돈이 폭발적으로 혼재되었으며 대공황으로 인한 일반 서민들의 삶은 피폐하여 실업률은 최고조로 올랐고, 갱스터들의 불법 행위와 공권력의 부패는 사악한 악당을 물리치는 슈퍼영웅의 탄생을 필요로 하였다.

1932년 오하이오주에 사는 10대 소년 제리 시겔은 ‘지구 평화를 지키는 강력한 남자’를 구상하여 강철 근육을 가진 파란 바지와 빨간 팬츠, 망토를 두르고 외계의 행성에서 지구로 온 슈퍼영웅을 캐릭터로 만들었다. 슈퍼맨은 1942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고, 1948년에 영화로 만들어 대히트를 거두었다.

슈퍼맨은 지금까지 영화는 물론 시리즈로 제작되어 대부분 흥행에 성공하였으며 영화의 줄거리는 정의의 편에 서서 악당을 물리치는 내용이었다.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그의 마지막 유고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초인류(슈퍼맨)가 등장할 것이며 나머지 인류는 도태될 것”이라며 위험을 경고했다.
인간이 만든 슈퍼맨은 강력한 힘과 뛰어난 지능을 가졌지만 공격성을 갖고 있어서 경쟁이 되지 않는 인간들은 멸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학의 발전으로 6년 전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카스9(Crispr-Cas9) 기술이 개발되면서 원하는 대로 특정 유전자 부분을 잘라 내거나 새로 붙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재 이 기술은 영국 등에서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유전적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의 치료에 쓰이고 있다. 인간의 우수한 유전자만을 골라 새로운 인간을 만들 수 있는 길은 이미 열려있는 셈이다.

호킹박사는 인류의 멸망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경고로 슈퍼맨의 등장과 함께 핵전쟁을 꼽았다. 인간의 공격성은 석기시대부터 힘이 센 짐승이나 자연재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로 했을 것이나 지금은 이 공격성이 핵무기라는 어마어마한 무기를 갖고 있어 인류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지구온난화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가 언제 멈출지 알 수 없다”며 “최악의 경우는 지구가 섭씨 250도까지 기온이 오르고 황산비가 내리는 금성처럼 변하는 것이며 인간은 이런 조건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만든 바이러스로 “유전자를 조작한 바이러스가 변형을 이루어 항생제를 개발하기도 전에 급속도로 번져 인류 전체를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로봇은 군인을 대신해 전쟁을 하게 되어 국가 간의 군비경쟁을 불러 올 것이라며 킬러로봇의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 보았듯이 언젠가 스스로 판단하고 인간을 공격하는 로봇은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퍼맨과 핵무기 그리고 지구온난화와 조작된 바이러스, 인공지능 로봇의 공통점은 모두 인간이 만들거나 초래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그리고 어리석음이 수만 년 동안 살아온 지구에서 스스로 인류를 멸망하게 하였고, 그 시작은 바로 산업혁명에서 비롯되었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간이 갖추어야할 덕성과 지혜를 함께 수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기심과 탐욕을 부추긴 결과 불과 한 세기도 지나지 못하고 지구는 깊은 병이 들어가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그리스 철학자들은 “동물과 식물은 영혼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창세기에 인간이 자연에 대한 지배권을 부여받아 땅을 정복하고 다스려라는 내용과 다르지 않다. 서양철학이 가져온 직선사관(창조와 종말)은 자연을 이용하고 훼손하는 것이 인간을 위해 필요하다면 문제되지 않는다는 사고와 가치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는 병든 땅에 살아가는 사람은 결국 병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간과해 버린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탐욕이 크면 클수록 행복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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