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화합위한 자리지만 불협화음은 불가피?
주민화합위한 자리지만 불협화음은 불가피?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8.10.15 13:45
  • 호수 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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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로 인한 고성과 욕설 난무
협조하지 않는 주민들과 사회자의 고군분투

장성군 각 읍·면들이 지역민의 날 행사와 더불어 제 22회 노인의 날 행사를 펼치며 지역 주민들 간의 화합과 노인의날 축하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고 있으나, 과연 화합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주 A마을 면민의날 행사에 참석한 한 향우는 불쾌함을 감출 수 없었다.

마을입구에서부터 시작된 주차 행렬이 행사장까지 이어져 있음은 물론, 주차요원도 나와 있지 않아 주차할곳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난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마을 주민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기 때문에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고, 간신히 이중주차를 마쳐 한걸음을 떼려는 찰나, 이중 주차된 앞차의 차주를 만나며 차량을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술에 취한 앞차의 차주는 다짜고짜 욕을 하며 차를 빼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차를 빼는 순간에도 계속해서 매우 저속한 욕을 발설하며 여성이었던 향우를 비하 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 역시 아무도 욕을 하는 차주를 말리거나 제어하지 않았으며 이 차주가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하려는 것도 말리지 않았다.

다짜고짜 욕을 들은 이 향우는 그대로 차를 돌려 지역을 떠나며 “다시는 마을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같이 지켜본 지역주민들은 “어르신이 술에 취해서 그렇다”며 “이 정도는 젊은 사람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어르신의 음주운전에 대해서도 “많이 드시지 않았다. 고집을 부리시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게다가 A지역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지역민의 날 행사를 실시했던 B지역에서 역시 행사 진행자의 고군분투가 이어지는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A지역 에서는 주민들의 체육행사를 위해 비치해둔 훌라후프, 제기, 링 등을 행사에 참석한 아이들이 하나 둘씩 집어가 마음대로 가지고 놀아 행사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사회자가 장내방송을 통해 “장난감으로 비치해둔 것이 아니다. 부모님들은 협조 해 달라. 아이들이 가지고 간 훌라후프나 제기 등을 제자리로 돌려놔 달라”고 말하는 것은 물론, 직접 이러한 물품들을 수거하고 돌아다녔으며, B지역에서 역시 사회자가 “행사 진행에 따라 다음 축하공연 팀은 준비해 달라”는 안내를 약 5분 간격으로 반복해서 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안내 방송 때문에 공연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공연을 준비한 주민들을 빨리빨리 모이면 좋겠다”며 “날도 추운데 행사진행이 자꾸 늘어지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괜찮을지 몰라도 노인들은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장성 지역 곳곳에서 실시되고 있는 지역민의 날 행사와 노인의 날 행사들에서 좋았던 점도 있었다.

대부분 지역의 경우, 면장이 면민의 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민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도 부르고,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으며, 노인의 날을 축하하는 자리인 만큼 한춤과 각설이 공연 등, 어르신들의 눈높이를 맞춰 행사를 진행해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드리는 시간을 마련하는가 하면, 특히 지난 9일에 실시된 ‘삼서 면민의날 및 노인의 날’행사에서는 역시 지역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코너를 만들고, 마을 학교 관계자들이 나와 장학금 마련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지역들에서 발생한 이와 같은 사소한 문제들이 결국 오랜만에 지역을 찾은 향우들의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들고,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나아가 모든 주민의 화합을 위한 자리가 결국 몇몇의 잔치로 끝나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도 지역의 축제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좀 더 성숙한 주민의식과 지역민으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할 시점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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