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지 않으면 손님들은 바로 알아요”
“노력하지 않으면 손님들은 바로 알아요”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8.10.15 13:45
  • 호수 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대째 내려오는 손맛, ‘가을빛 묵은지’
▲ 가을빛 묵은지 외관. 양순임 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양사 초입에 자리 잡은 식당 가을빛 묵은지는 시부모님이 운영하시다 현재는 며느리가 주방을 책임지며 2대에 거쳐 약 50년간 손맛을 이어가고 있는 식당이다.

대부분 사찰이나 절, 또는 산 아래 있는 식당의 상호들과 조금은 차별화된 ‘가을빛 묵은지’라는 상호에 대해 손님들의 ‘백양사와 잘 어울린다’는 칭찬이 이어지고 있으며, 묵은지의 빛깔이 가을을 닮아있어 상호를 통해 이 식당의 메뉴와 그 장점을 잘 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을빛 묵은지 양순임 사장은 북하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백양사 국립공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약수초·중학교 동창인 친구와 결혼해, 백양사에서 시어머니가 하시던 장사를 이어가고 있는 북하면 토박이다.

그는 이 식당에 대해 “어머니가 40년을 운영하셨고, 내가 26년째 운영 중인 가게”라며 “장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손님들이 나의 음식을 찾는 한 계속해서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어머니가 그랬듯 양순임 사장 역시 식당의 주방을 총괄하며 매일매일 새로운 음식을 만들고, 계절마다 새로운 장아찌를 담그는가 하면, 간단한 야채들은 직접 재배해서 제철 음식들을 손님상에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가을빛 묵은지의 음식들은 시어머니 때부터 ‘식당은 주인이 직접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 덕분에 음식 맛의 기복 없이 한결같은 손맛을 자랑하고 있다.

양순임 사장은 “식당 운영에 있어 음식 맛은 필수적인 요소다. 때문에 주방을 책임지면서 음식 맛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손님들이 남기고 간 음식에 대해서도 매번 고민을 한다. ‘왜 남겼을까?’생각하며 새롭게 만들어보고 좀 더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렇게 노력한 음식이 손님상에 올라가고 ‘맛있다’는 말을 들을 때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직장인들도 일을 하면서 쉬는시간은 없지 않나? 그래서 나도 식당은 나의 일터이기 때문에 중간에 쉬는 시간 등을 따로 두지 않는다”며 “그리고 도심지의 경우라면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사이에 쉬는 시간을 둘 수도 있겠지만, 여기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특성상 언제 손님이 올지 모르고, 또 언제 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다 보니 아침식사부터 장사를 시작해 저녁 마감하는 시간은 늘 9시~10시가 된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가을빛 묵은지’를 찾은 손님에게 추전해 주고 싶은 메뉴로 묵은지 갈비찜과 매운 갈비찜, 비빔밥, 해물파전 등을 꼽았다.

기존의 산채정식과 같은 메뉴에서 김치를 활용한 메뉴를 추가 하는데도 수없이 많은 고민을 했다는 양순임 사장.

무엇보다도 지역에서는 더 이상 인력이 부족해 도저히 사람을 여러 명 쓸 수 없고, 혼자서 만들 수 있으면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한 메뉴가 필요해 김치를 주 재료로 하는 메뉴들을 추가했다.

그는 “우리 집은 손님들이 김치가 맛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었다. 그래서 지난 2014년부터 김치를 이용한 음식을 개발하는 컨설팅을 받았었고, 그 결과로 묵은지 갈비찜, 삼채 매운 갈비찜, 비빔밥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도 한 꼬마손님이 묵은지 갈비찜을 먹고 엄지를 치켜 세워주며 맛있다고 칭찬해줘서 뿌듯하고 기뻤다”며 미소 지었다.

또한 양순임 사장은 “내가 북하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라, 백양사는 정말 예쁘고 멋있는 관광지다”며 “사람들이 꼭 한번 와서 이런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마음에 쉼을 얻고 갈수 있었으면 좋겠어서 손님들에게도 꼭 백양사를 가보시고, 시간이 없다면 자동차를 이용해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있다면 그 길을 꼭 걸어가 보라고 말한다. 백양사의 진가는 그 숲길을 걸을 때 나타나기 때문이다”고 백양사에 대한 애정을 들어냈다.

이어 양 사장은 이토록 멋진 관광지인 백양사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용주차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400가을짗 묵은지의 '묵은지 갈비찜'

그는 “백양사에는 공용주차장이 하나도 없다”며 “그렇다 보니 관광객이 많은 가을철에는 대부분 차를 타고 들어와서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한 바퀴 둘러본 후 바로 빠져 나간다. 손님들에게 간혹 그냥 나가는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입장료와 주차비가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차를 세우고 한가하게 사진을 찍는다거나, 둘러본다거나 하는 여유도 없이 그냥 차를 타고 들어와서 다시 차를 돌려 나가버린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렇게 백양사를 스쳐 지나간 관광객들은 백양사의 진가를 모를 뿐만 아니라, 다시 한 번 백양사를 찾을 것이라 기대하기도 매우 힘든 일이다. 때문에 공용주차장을 만들거나 관광객들에게 부담되지 않도록 조금 더 주차비나 입장료를 낮추고, 여기서 부족한 부분은 행정적인 지원을 해주는 방향도 검토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양순임 사장은 “꼭 우리식당뿐만 아니라, 백양사의 어느 식당이든,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친절한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며 백양사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만들고, 나아가 지역 상인들의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앞으로 더 오랫동안 백양사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을빛 묵은지’예약 및 더 자세한 문의는 061-392-7401로 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