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축제, 언제까지 홍보만 목적으로 할것인가?
산소축제, 언제까지 홍보만 목적으로 할것인가?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8.10.08 13:54
  • 호수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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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이용한 중·장기계획은 여전히 ‘불투명’

지난달 15일과 16일에 걸쳐 ‘제 11회 축령산 편백산소축제’(이하 산소축제)가 열리며 장성 가을축제의 시작을 알렸으나 여전히 산소축제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대안이나 실천계획을 찾아보기는 힘들며, 더 나아가 산소축제는 민선 7기가 장성의 미래 먹거리중하나로 꼽은 축령산의 관광상품임에도 불구, 이것을 어떻게 개발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 역시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1회를 맞은 축령산 편백산소축제, 축제 목적은 여전히 홍보>
지난 2017년까지 민간단체인 서삼면 청년회가 주관하던 산소축제가 축제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장성군 축제위원회로 바통을 넘겨주었다.

그러나 장성군 축제 위원회가 준비한 이번 산소축제 역시 지난해의 축제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11회를 맞이한 축제임에도 불구 여전히 축제의 목적이 ‘홍보’에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는 “홍보도 좋지만 발전된 모습도 필요하다. 매번 똑같은 축제다보니 이젠 조금 식상하다는 느낌도 들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지난 2016년에 실시된 ‘장성군 축제 발전방안 연구’에 따르면 ‘산소축제가 향후 축령산의 지명도에 맞는 전국축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축제 기간, 축제 장소, 축제 운영방식 프로그램등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지금처럼 모암마을에서 이루어지는 축제 방식은 축령산을 관광명소화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되어있다.

또한 지난 2015년 산소축제 평가서 총평에는 ‘산소축제는 옐로우씨티와 연계한 장성 축령산 편백 산소축제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되어있으며 ‘매년 되풀이 되는 식상한 축제는 축제뿐만 아니라 축령산의 이미지까지도 부정적으로 변하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담겨 있었다.

이와같은 의견을 따라 올해부터는 축제의 주관을 장성군 축제 위원회로 옮겨왔으나 여전히 기존 축제와 비슷하게 진행 됐으며, 이에 대해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산소 축제 준비를 7월경부터 시작해 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너무 짧았다. 책정된 예산도 적다보니 축제가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게 진행되었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장성군 축제위원회가 전문가들도 아닌데다 자신의 생업이 따로 있는 사람들을 모아 장성을 위한 봉사활동 개념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깊이 있는 전문성을 기대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장성도 담양처럼 축제위원회의 법인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다.

<2016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전문성 문제, 민선 7기에는 해결 되나?>
장성군 유두석 군수는 지난달 23일 광주MBC 특별프로그램 ‘장성군민이 묻고 장성군수가 답하다’에서 축령산 개발 문제에 대해 󈬅세기 후손에게 물려줄 가장 중요한 자원이 축령산”이라고 강조하고 “편백 힐링특구 사업도 함께 추진하면서 친환경과 웰빙이라는 추세에 맞게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성군 축제위원회는 “이번 축령산 산소축제에서 축령산 관광개발과 관련한 민선7기의 계획을 반영한 프로그램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산소축제는 장성군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라는 축령산에 관광상품으로 선보이는 자리라 할수 있었으며, 향후 계획 수립에 있어 설문조사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과 함께 아이디어를 모아볼 수 있는 기회였고, 나아가 이를 자연스럽게 주민들에게 알리고 군의 사업 추진 방향을 외부 관광객들에게도 홍보 할 수 있는 기회로 사용될 수 있었으나 결국 지난해와 똑같은 행사로 마무리 되고 만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축제관련 전문기획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축제위원회 법인화 와 전문인력배치 검토해야>
전남최대의 축제로 발돋움 하고 있는 담양 대나무 축제의 경우에는 지난 2005년부터 축제위원회를 사단법인 단체로 만들어 2년의 임기로 13명의 위원들이 재직해 있으며, 이들의 경력으로는 전 강원도 관광협회 부회장, 대나무 박람회 전문위원, 한지 공예 예술강사, 시각정보 미디어 학과 교수, 체험관광마을 협의회장 등 관광, 디자인,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러나 장성군이 밝힌 축제위원회 위원으로는, 전 전남 도의원이자 현 **마을 이장이 축제 위원회 위원장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장성군 문화관광 과장 등 장성군청 공무원, 지역 주민, 장성군 사회단체 장들이 대부분으로 18명중 6명이 사회단체장이거나 사회단체 사무국장, 지부장 들이다.

때문에 장성군은 축제위원회를 법인화 하여 전문인력의 투입과 더불어 지역 각계 각층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도록 축제위원회 인원을 대폭 늘려야 하며, 더 이상은 군이 주관하거나, 몇몇 축제위원들이 만들어 내는 축제가 아닌, 주민들이 전문가들과 함께 축제의 시작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도록 해야 하고, 이를 위해 군에서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공무원이나 몇몇 축제위원이 아니라 실제적인 축제 전문가들을 필두로 민간이 주도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축제위원회 법인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제는 장성의 대표 축제라 할 만한 노란꽃 축제와 단풍축제 등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전문 인력의 투입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강신겸 교수는 자신의 sns에 ‘관광은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게시물을 통해 “일선 시군에는 관광협회조차 없다.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몇 안 되는 담당공무원의 고군분투에 의지하고, ‘국내여행 떠나라’는 캠페인으로는 지역관광이 활성화될 수는 없다. 정부는 새로운 관광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일선 시군에 행정과 함께 관광상품을 기획하고 만들고 마케팅할 전담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2016년 동신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실시한 ‘장성군 축제방안 연구’에서도 밝혔듯 산소축제를 관광상품 축제로 특화해야 편백 산업도,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도 출구를 찾을 수 있다.

장성의 미래 먹거리중 하나인 축령산 개발과 관광 상품화를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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