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1년 남면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청신호?
개장 1년 남면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청신호?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8.10.01 10:28
  • 호수 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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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생산자 참여 소비자 신뢰 관건

<1일 방문고객 600명 넘어서>
남면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이 개장 1년을 맞았다. 장성군에는 장성농협 하나로마트와 이와 유사한 규모의 대형마트가 3개나 있어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성공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장성읍의 4개 마트와 비교해 매장의 면적이 크게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지역농산물인 로컬푸드의 종류와 판매비율이 비교적 높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농산물을 말하는데, 흔히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칭한다. 로컬푸드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높이자는 취지로 출발했는데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농민과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이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전북 완주군이 2008년 국내 최초로 로컬푸드 운동을 정책으로 도입하였다. 남면로컬푸드 직매장은 20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고, 550여 품목을 출하하고 있다.

하루 매출액은 최근 평균 1천5백만 원을 넘어서고 고객 수도 500명을 넘어 최근 석 달 동안에는 600명이 넘어서고 있다. 품목별 매출 점유비율은 가공 26.7%, 축산 21.1%, 과일 19.2%, 채소 10.1%, 수산 9.5% 순이었다.
완주군 로컬푸드 직매장의 경우 채소 44.9%, 축산 31.4%, 가공 17.0% 순인 점을 감안하면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정착하기엔 아직 과제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가격의 80%가 적정하다고 한다. 농가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의 평균 수취가가 58.6%라고 보고되었는데 직매장의 이익을 채소류 10%
가공류 15%로 보았을 때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농민들이 얻는 수취가는 65%~70%로 공판장
등에 수매하는 것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로컬푸드 직매장은 소비자
는 신선한 시장보다 더 싸게 구매할 수 있고, 생산자는 공판장보다 더 나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성군 로컬푸드가 되어야>

완주로컬푸드가 문을 열 때 농협 이사들은 물론 많은 조합원들의 반대에 부딪쳤다고 한다. 완
주에서 가까운 전주에 대형할인점이 있어서 이들과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완주로컬푸드는 대형할인점의 틈새를 뚫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
남면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서 20km 거리 안에 있는 첨단과 수완지구에는 롯데마트, 하나로
마트 등 대형 할인점이 있어서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이들과
다른 점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신선함과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고 생산자들은 더 나은 값을 받게 하는 것이다.

앞에서 지적하였듯이 남면 로컬푸드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야할 채소류가 10.1%에
불과하다. 로컬푸드의 장점은 소규모 농산물 생산자들이 안전한 농산물을 재배하여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농들의 참여 여부가 로컬푸드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따라서 현재 참여하고 있는 200여 농가보다 참여농가가 더 많아야 한다. 완주 로컬
푸드 직매장은 2011년 참여농가 1천 농가와 3만 명의 소비자 회원을 목표로 로컬푸드 활성화
전략을 세워 현재에 이르고 있다.

순천 로컬푸드의 경우에는 로컬푸드 기획생산팀은 매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 구색을
맞추려고, 순천 로컬푸드에 가입해 있는 459개 농가를 찾아다니며 작물을 조율한다.
또한 로컬푸드에 농산물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먼저 농사 현장에 직원이 방문하여 농사짓는 땅을 보고 토양을 채취하여 토양검사를 한다. 토양검사가 마무리되면 로컬푸드 직매장에 출하할 수 있다. 도중에 무작위로 안전성 검사를 하기도 한다.

로컬푸드는 소규모 고령농을 위한 유통채널이다. 그래서 순회수거를 통해 운영하고, 기획생산과 연중 공급은 로컬푸드가 지속가능한 기본이 된다.
계약재배, 작목반 지원, 체험마을 운영, 농민 가공센터 건립 등은 남면 로컬푸드가 안고 있는
숙제가 되었다. 또한 가공센터나 체험마을 운영 등은 남면 로컬푸드 직매장의 과제가 아니라 장성군 영세농민들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사업이기도 하기 때문에 장성군 지역농협 전체의 협조와 장성군이 함께 풀어야할 과제가 되어야 한다.

한편 남면농협 로컬푸드 참여농가는 남면 주민 65%와 장성군민 35%로 구성되어있다. 김복덕 점장은 “참여농가를 늘리기 위해 계속해서 품목이 겹치지 않는 농민들을 모집하고 교육하고 있다”며 참여농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고구마를 내다 팔고, 배추를 사기 때문에 생산자가 소비자이기도 특별한 구조이다. 출범 1년인 남면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이 농업인과 소비자가 상생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생산자의 참여와 함께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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