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거짓말을 한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8.10.01 10:26
  • 호수 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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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의 대표적인 네트워크의 하나인 페이스북을 조사해본 결과 자신과 가족을 소개하는 내용은 대부분 행복하거나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여성들이 공개된 페이스북과 익명으로 표현한 남편을 묘사하는 두 가지 방법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에 표현된 남편은 최고, 가장 좋은 친구, 굉장한, 훌륭한 그리고 너무 귀여운 존재로 나타났다. 그런데 익명으로 표현된 남편은 동성애자, 얼간이, 놀라운(상상하지 못하는 일을 저지르는), 짜증나는 그리고 인색한 존재로 그려졌다.
물론 남성들도 아내를 표현하는 방법이 여성과 다르지 않았다. 페이스북에 나타난 예쁘고, 귀엽고, 상냥하고, 헌신적인 아내는 익명에서는 나를 속이고, 몸에서 나쁜 냄새가 나서 가까이 하기도 싫은 여자로 표현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 문제가 될 성 싶으면 이를 풀어가는 방법 중에 하나가 주민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하거나 주민여론조사를 하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진실할까?

미국의 덴버주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지난 대통령 선거에 투표했다고 응답한 시민이 73%였지만 공식 수치는 61%로 나타났다. 지난 시장 선거에 투표했다는 63%였고 공식수치는 36%에 불과했다. 최근 사회단체 등에 기부했다는 67%였는데 사실은 33%였다.

시민들은 설문조사에 거짓으로 답한 것이다. 그러므로 공청회나 주민여론조사를 근거로 사업의 타당성을 강조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방식이다.

요즘에 사람들의 생각을 가장 과학적으로 읽어내는 방법의 하나가 인터넷에 어떤 단어가 검색되느냐로 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하바드대학 경제학을 전공한 세스 스티븐스는 구글에 검색된 단어들을 분석하여 ‘모두 거짓말을 한다’는 제목의 책을 발행하였는데 엄청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고교 농구코치 윌리엄 엘러비는 스포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운동선수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중산층 이상 자녀들은 재미로 운동을 하지만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운동을 한다는 것이다. 1980년대에 태어난 아프리카계(흑인) 미국인 가운데 60%가 미혼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이 가운데 가장 부유한 지역에서 태어난 흑인이 가난한 지역에서 태어난 자녀보다 NBA에 이를 가능성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은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보다 영양섭취가 고르고 충분하기 때문에 평균 키가 10㎝ 이상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은 어려서부터 훌륭한 코치로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에서도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보다 앞선다.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이 운동선수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

경주마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혈통이다. 혈통에 따라 한 마리에 수십억 이상을 호가하기도 한다. 2013년 뉴욕 경마장에 나온 85번 말은 혈통은 괜찮았지만 볼품없는 말이었다. 이날 경매에 나온 말 중에 62마리는 85번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되었다.

85번 말은 아메리칸 파로아로 이름을 지었고 얼마 되지 않아 30년 만에 탄생한 삼관마가 되었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85번 말은 제프 세이더라는 64세의 남자가 구매한 것이다.

그는 경주에서 우승한 말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데이터 분석하였다. 신장은 물론 심장의 크기, 말발굽의 형태는 물론 콧구멍의 크기까지도 관찰하였다. 그리고 휴대용 초음파를 들고 말의 심장 크기는 물론 말의 숨소리를 듣고 가장 뛰어난 말을 골라냈다. 제프 세이더가 아메리칸 파로아를 발견한 것은 데이터 분석의 결과이다.

우리는 고의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하지만 실수 또는 잘 알지 못해서 하는 거짓말도 있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실패를 하는 일이 너무 많다. 따라서 철저한 데이터의 분석은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실수할 확률을 낮게 만든다.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기관이나 사람이 앞서가는 사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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