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기자수첩>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8.06.05 13:46
  • 호수 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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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콜린퍼스가 주연한 영화 ‘킹스맨’ 에 나오는 대사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쓰이는 말이 있다. ‘즐겜’.

게임을 시작하거나 마칠 때 하는 인사말의 일종으로 ‘즐거운 게임 되세요’라는 말을 줄인 것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어느 곳에 가도 선거판이 이런 매너를 지킨다던가, 신사적이라던가, 공정하고 즐거운 승부를 펼치는 모습은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거는 무조건 이렇게 유치한 진흙탕 싸움의 모습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현재 장성의 선거판을 보고 있노라면 매너, 신사적인, 공정한 등의 단어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으며, 폄하, 과장, 약점 공격 등의 무자비함만 남아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지난달 29일 한 후보는 선거관련 게시물을 SNS상에 올리며 오타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게재해 민심을 놓쳤고, 상대후보는 지역신문까지 이용해 이를 기사화 하고 조롱해 마지않았다.

상대후보가 알아서 민심을 놓쳐주니 상대후보측은 속으로 쾌재만 불렀어도 충분했을 텐데, 굳이 이것을 신문사 까지 알려 기사화 하고, 이렇게 비방거리를 만들었어야만 속이 시원했는지 궁금하다.

더 기가 막힐 노릇은 각 후보 지지자들의 부끄러움을 잊은 듯 한 맹목적인 지지다.

마치 군대와 같은, 혹은 신흥종교와 같은 모습으로 무장한 각 후보 지지자들은 ‘공정함’과 ‘이성적임’이라고는 없이 무조건 적으로 상대 후보를 비난, ‘자비란 없다’를 몸소 실천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업적을 과대포장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고, 이러한 활동에 대해 부끄러운 기색이 전혀 없다.

이런 식의 네거티브 선거가 계속된다면, 선거가 끝나 승자와 패자가 나뉜 후 패자는 모조리 장성을 떠날 생각인 것인지 궁금하고, 승자역시 지역에서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그리 힘든 계산이란 말인가?

또 네거티브 전략은 상대적으로 열세에 몰린 팀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마지막으로 꺼내드는 카드기 때문에, 네거티브 선거를 하겠다는 것은 본인들이 열세에 몰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꼴 밖에 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9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

유권자의 선택을 받고 싶다면, ‘비신사적인 싸움에서 벗어나겠다’는 강한 의지로 네거티브 전략을 과감히 접고, 자신의 그간의 업적이 아닌 ‘공약’을 홍보하며, 이 공약의 실현 방법에 대해 더욱 연구해 주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상대방이 무엇을 잘못하는지’ 감시하지 말고, ‘내가 무엇을 해 냈는지’에 대한 과도한 생색도 줄이고, 내가 장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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