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십계명
부부 십계명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8.05.21 16:15
  • 호수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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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오륜 가운데 부위부강과 부부유별은 유교의 사회질서와 도덕적 바탕이 되는 항목 가운데 남편과 아내가 서로 지켜야할 도리를 강조한 말이다.

구약성서에 의하면 최초의 가족은 아담과 하와라는 부부에서 비롯된다. 야훼이신 하나님께서 아담에게는 노동을 하여 가족을 부양하게 하였고, 하와에게는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해야 하는 의무를 주었다.

오륜에서 부부유별이란 말은 부부가 각기 맡아서 해야 할 일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지만 요즘에는 육아 등 남녀가 맡아서 하는 일에 구별이 사라지고 있다. 남편도 아내가 출산을 하면 휴가를 얻을 수 있으며 아내가 회사를 나가고 남편이 육아를 담당하는 젊은 부부도 적지 않다고 한다.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오는 21일 부부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부부는 가장 가까운 사이이면서 또한 가장 먼 사이가 될 수 있는 관계이다. 부부가 헤어지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 증오하고 원망하며 서로의 잘못을 탓하기 일쑤다. 그런데 부부사이가 건강화고 화목하지 못하면 부모와 자녀가 서로 소통하지 못하게 되고, 정서적으로도 불안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장애가 된다.

에드 영이 쓴 [부부 십계명]이란 책에 의하면 부부가 끊임없이 대화하고, 빚을 져서는 안 되며 곳곳에 도사린 성적 유혹을 피하고, 배우자를 490번 용서하고 또 용서해야 한다. 부부 싸움은 화합의 장을 만들어야 하고, 주변에 연결된 끈이 부부관계에 방해가 된다면 과감히 끊어야 한다 등의 주장을 하고 있다.

부부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부는 서로에게 성실해야 하며 공경해야 한다. 요즘은 부부가 서로 반말을 하는 것이 예사가 되었지만 선조들이 부부사이에도 반말을 하지 않은 것은 서로 공경으로 대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나의 생각과 달랐을 때에는 잘못했다고 할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은 부부 뿐 아니라 자녀에게도 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의 단점을 지적하거나 부족한 점을 고치려 하기 보다는 단점을 보완해주고, 부족한 점은 채워주는 것이 부부가 해야 할 도리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언이나 폭력은 있어서는 안 된다. ‘맞아도 싸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폭력을 옹호하는 나쁜 말로 부부사이에 함부로 말하고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신뢰를 무너뜨리고 화합을 깨며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다.

논어에 “화를 옮기지 않으며 잘못은 두 번 이상 저지르지 않는다(不遷怒 不貳過)”라는 구절이 있다. 현명한 사람은 밖에서 있었던 나쁜 기분을 가정으로 가져 오지 않는다. 집에 와서 화풀이를 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못난 사람이다.

2천억 개의 별 가운데 생명이 살고 있는 별은 지구가 유일하다고 우리는 알고 있다. 지구에서 젖을 먹이며 새끼를 기르는 포유류는 약 4천 종 이상으로 인간은 그 가운데 한 종이다.

파충류와 양서류, 조류와 어류 등을 포함하면 지구에 헤아릴 수도 없는 생명이 살고 있고, 이 수많은 생명 가운데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기적인가? 그런데 80억 명의 사람 중에 부부라는 인연으로 만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 중에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작은 기적으로 감동하고 기뻐하며 행복해 한다. 그런데 부부가 만난 그 기적 중에 기적을 함부로 하고 소홀히 하는 것은 참으로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인 강진에서 서울에 있는 아들에게 많은 편지를 보냈는데 그 가운데 “부부가 서로 공경하기를 손님 대하듯이 하라”고 하였다. 상대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났으면 더 행복할 수도 있었을 것을 나를 만나서 잘못한거야 라고 생각하면 용서하지 못할 일이 없다. 부부는 용서와 사랑이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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