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민주혁명, 고등학생들로부터 시작된 투쟁
4.19민주혁명, 고등학생들로부터 시작된 투쟁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8.04.23 10:26
  • 호수 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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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유일 4.19혁명 상의자 강영원(75세)씨
“학생들의 역사교육 매우 중요해”

"4월19일, 식목일 행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다보니 금남로에 가로수를 심고 이를 지지하기 위해 각목을 세워뒀었다. 고등학생들이 이걸 뽑아들고 투쟁에 나섰던 것이다”
 
제 58주년 4.19민주혁명 기념일을 맞아 만남을 가졌던, 현재 장성군에 거주하는 유일한 4.19 상의자 강영원(75세)씨는 “얼마 전 작고하신 북이면 사거리의 유학종씨 역시 4.19상의자였다”며 “이제 장성에서는 나 혼자 남았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장성군 삼서면에 살면서 삼서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고등학생이 되어 광주로 유학을 떠나 광주상업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던 그는 4.19혁명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18세의 나이로 금남로에 뛰쳐나가 시위 대열에 참여했었다.

“그때당시만 해도 광주의 도청 인근과 금남로 길이 지금처럼 좋지 않았고, 대부분 자갈길이었다. 그래서 경찰들과 데모를 하며 바닥에 자갈을 던지기도 했고, 식목일 행사를 하며 나무를 심고 지지대로 세워둔 각목을 들고 싸웠다”며 “그때 시위대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광주의 고등학생이었다. 광주여고, 전남여고, 조대부고, 광주농고, 광주상고, 광주공고 등의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두 금남로로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당시 마산앞바다에 떠올랐던 김주열 열사와 동갑”이라는 강영원씨는 “내가 원래 운동(농구)을 했었고, 한창 혈기 있고 의협심과 정의감에 불타고 있을 나이에 김주열 열사의 소식을 접하고 나니 고등학생들이 모두 한마음이 된 것 이다”며 4.19혁명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4.19혁명은 독재정권의 부정과 부패, 부정선거, 인권유린에 정면으로 맞선 민주주의 혁명으로 1960년도를 기준으로 대다수의 국민들이 권위주의적인 고령의 이승만 정권이 교체되길 바랬으나, 민주당 대통령후보였던 조병욱의 사망 등,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열망과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때문에 국민들은 이러한 실망감과 분노를 표출하기에 이르렀고, 1960년 3월 15일 마산에서 이승만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민·학생들로 이루어진 평화적 시위대가 이를 강제 해산시키려는 경찰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인 '마산데모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데모에 참여했던 김주열 학생이 마산앞바다서 눈에 수류탄이 박힌 채 시체로 떠오르는 사건이 4.19혁명에 도화선이 됐다.

<4.19혁명의 배경과 의미>
4.19혁명 이후 경찰의 무차별 발포와 체포·구금으로 희생자가 속출했으며, 과정에서 주모자로 구속된 26명은 공산주의자라는 누명을 쓰고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당시 금남로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경찰들이 던진 돌에 맞아 병원에 후송된 강 씨는 이후 경찰에게 붙잡혔으나 경찰내부에서도 시민들을 향한 무력제압에 반대하며, 내심 시위대와 뜻을 함께 했던 경찰들 덕분에 가까스로 풀려날 수 있었다.

강영원씨는 4.19혁명에 대해 “국민들이 국가권력이나 힘을 가진 사람들에게 항변하는 사건이었으며, 그 중심에는 고등학생들이 한축을 이루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때문에 학생들의 역사교육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하고 정의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한다”고 말했으며 “특히 학생들의 의견에 대해 절대 어리다고, 또는 사회나 정의에 대해 모를 것 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들의 의견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4.19 혁명은 국민의 한두명이 시위를 잘해서 얻어진 것이 아니다”며 “전국각지에서 온국민이 힘을 모아 만들어낸 혁명이다. 국민 모두가 사회나 역사의 문제에 나의 일처럼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나라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다 ‘의사’고 ‘열사’라고 생각한다. 지금 ‘의사’나 ‘열사’로 지정된 역사적 인물들 역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었고, 다른 점은 정의와 민주주의를 끝까지 외쳤던 것뿐이다”며 “우리 국민들 한명 한명이 민주주의에 대해 끝까지 관심을 갖고 ‘특별한 누군가 하겠지’라고 미루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7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는 4.19혁명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세계4대 혁명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4.19 혁명, 세계 4대 민주 혁명 대행진' 행사가 진행됐다.

이에 참석한 4.19혁명 공로자회 관계자들은 "4.19혁명은 민주화를 열망하는 세계시민들이 모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의 국격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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