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튤립, 장성의 4월을 물들이다
노란 튤립, 장성의 4월을 물들이다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8.04.09 14:54
  • 호수 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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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의 봄’ 정원 축제, 장성역·장성공원 일원서 열려

주민이 직접 진행하는 축제 눈길..‘4월에 가야 될 축제 10선’ 선정도

4월의 장성을 노란 튤립이 물들였다.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장성역과 장성공원 일대에서 ‘옐로우시티! 로맨틱 봄꽃여행’을 주제로 정원 축제인 ‘장성 2018 빈센트의 봄’이 진행됐다.

‘빈센트의 봄’은 4년 전 ‘옐로우시티’ 장성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꽃 정원을 만들어 주민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옐로우시티’는 ‘사계절 내내 노란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친화적 도시’를 뜻한다.

장성군은 노란 황금빛이 가득하고 따사롭게 빛나는 색깔 있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전국 최초의 컬러마케팅인 ‘옐로우시티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노란 튤립을 ‘빈센트의 봄’ 축제의 대표 꽃으로 정한 까닭은 노란색을 대표하는 화가가 빈센트 반 고흐이고 고흐가 태어난 나라가 바로 튤립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꽃 튤립은 자국에서 ‘복을 가져다준다’는 새해 인사 대신 쓰이며, 특히 노란 튤립은 안부를 물을 때 전하기도 한다.

장성역 앞에 조성한 조그만 정원에서 출발한 축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으며 규모가 커졌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4월에 가야 될 축제 10선(選)’에 꼽히며 입소문을 탄 뒤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자동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꽃이 주제인 행사인 까닭에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꽃이다. 장성역부터 장성공원 입구까지는 튤립, 팬지 등으로 아름다운 꽃 정원과 꽃길이 조성됐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산책하듯 꽃을 구경할 수 있도록 오밀조밀한 연출이 눈길을 모았다.

핵심 볼거리는 장성역 광장에 조성한 봄꽃 정원, 그 중에서도 장성역 앞에 만들어진 ‘빈센트의 정원’과 ‘쌍둥이 정원’이다.

주민들이 기획하고 직접 프로그램을 짜서 진행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주민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장성읍 청년회가 주관하고 주민자치위원회, 장성꽃사모, 장성드림프리마켓, 전남도시농업연구회, 장성예총 등 사회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여해 축제를 꾸렸다.

7일 매일시장 입구에 마련된 오프닝 무대 이후에는 지역 음악인들이 준비한 버스킹 공연이 이어졌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옐로우 마켓’도 주목을 받았다. 매일시장 입구에 공방, 카페, 소품샵 등 40여개 업체가 참가해 ‘청년마켓’, ‘먹거리마켓’ ‘친환경마켓’ ‘플라워마켓’ 등의 ‘프리마켓’을 마련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베이블레이드 옐로우대회’도 인기를 모았으며, 장성공원에서 열린 시화전은 꽃과 함께 봄의 낭만을 즐기려는 주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쌀쌀한 날씨에도 옷과 소품들을 직접 준비해 프리마켓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수익금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기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따뜻하게 했다.

프리마켓에 참여한 한 판매인은 “한 달에 한번이라도 매일시장 거리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고 프리마켓을 열어 입소문이 나면 지역 주민들은 물론 외지인들이나 휴가 나온 군인들이 찾게 되고, 읍이 활기를 되찾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가족과 함께 빈센트의 봄 축제장을 찾은 장성읍 문 모 씨는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정성들여 꽃을 심고 가꾼 노력이 보이고 버스킹, 프리마켓 같은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가족, 친구, 연인 누구와 와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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