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절묘한 타이밍? 판단은 독자 몫이다
<기자수첩>절묘한 타이밍? 판단은 독자 몫이다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8.03.26 13:27
  • 호수 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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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신문은 공익을 우선 가치로 생각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윤추구를 최우선시하는 일반 기업의 경영과는 차이점을 갖는다.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건전한 여론을 조성한다는 공적인 부분을 고려하면서 최소한 신문사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이익도 챙겨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 장성군의 지역신문 사정은 아주 열악한 편에 속한다. 인근 지역만 봐도 인터넷 신문을 제외하고 지면 신문을 발행하는 언론사만 영광은 5곳, 함평은 4곳, 담양은 6곳이나 된다.
그러나 장성군에서 지면으로 발행되는 주간신문은 본지와 우리군민신문(장성·영광·함평) 뿐이며, 여기에 장성닷컴과 장성뉴스 등 인터넷 신문이 있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의견의 다양화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특히 언론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극단까지 주관성을 의심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지는 일본 영화 <라쇼몽>은 살해된 피해자 사무라이와 그의 아내, 피의자인 산적과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한 나무꾼 등 4명의 인물을 통해 동일한 사건 하나가 사람마다의 주관적 시선에 따라 얼마나 서로 엇갈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혹자는 목격자인 나무꾼을 모든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화자, 즉 오늘날로 치자면 TV, 신문, 인터넷 포털 등에 해당한다고도 풀이하지만 사실 가장 객관적일 거라 여겨졌던 나무꾼조차도 범죄에 가담하는 존재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관객들은 충격에 빠진다.

언론도 다르지 않다.
가장 공정하고 사실적이어야 하지만 동일한 사안을 보는 시각이 언론사 혹은 기자의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판단은 결국 독자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역 신문은 하나보다는 둘, 둘 보다는 셋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ㅇㅇ투데이라는 주간신문사가 3월 7일 제1호를 발행했다. 인터넷을 통해서는 그보다 5일 앞선 3월 2일부터 기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일각에서 ㅇㅇ투데이 창간을 6.13 지방선거와 연관 지어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ㅇㅇ투데이 발행인이자 편집인인 박 모 씨가 장성군의 수의계약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의 대표이며, 지역에 연고가 없는데도 부부 명의로 유 군수 취임 이후 세 개 회사를 설립해 3년 동안 10억 원이 넘게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 장성군 모 공무원과 ‘원전이 있는 영광이나 관광객이 장성의 10배가 넘는 담양 같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장성군의 지역신문 여건이 무척 열악하고, 그래서 기사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그 기사가 군정에 비판적인 경우 집행부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는 측면이 있다. 지역 언론이 한 두 곳 더 생겨서 여러 시각에서 군정과 민심을 담아낼 수 있다면 지역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지방차치 실시 이후 장성에서는 7~8개의 언론사가 창간과 폐간을 거듭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시기가 선거와 맞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지역신문에 발을 디딘다는 것은, 그리고 단체장이 몇 차례 바뀌는 중에도 신문사를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정보 바른 뉴스’를 구호로 내걸고 창간한 ㅇㅇ투데이가 하루빨리 의혹을 씻고 선거와 관계없이 군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지역의 건강한 여론을 선도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언론사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하기를 군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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