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의 교육,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때
장성의 교육,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때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8.03.12 16:11
  • 호수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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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통한 인재육성 방안 모색해야
▲ 임실 봉황인재학당 모습 (임실군 제공)

2000년도 이후 장성의 초·중학교 중 3곳이 폐교했다.
2008년 북상분교, 2015년 신흥중학교, 2018년 약수중학교 가 폐교했으며 북상분교는 약수초등학교로, 약수중학교와 신흥중학교는 백암중학교로 통합됐다.

이처럼 학생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장성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적으로 지난 2000년 기준 400만 명이었던 초등학생이 지난 2016년에는 267만 명으로 줄어들었으며, 학급당 학생수가 35.8명에서 22.4명으로 줄어들었고, 중학생 역시 학급당 38명에서 27.4명으로 감소했다는 통계청 발표와 같이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에도 차별화된 교육으로 학생들을 유치하고, 나아가 지역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의 특성 살린 학교, 만족도 높아 유·초등생 역유학 결정의 포인트 되기도>
지난 10여년간 장성 지역 유·초·중·고등학교의 학생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나 지역의 특성을 살려 교육하는 학교들에는 역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장성군의 유치원(어린이집 제외)은 총 16개로 학생 수는 약 1천9백 명이며 이중 A유치원의 경우는 평균 100여명의 아이들이 재학 중인 다른 유치원들과 달리 약 150여명의 아이들이 재학 중이다.

A유치원의 경우는 황토로 지어진 단층 건물로 매일 유치원 뒷산을 산책하며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아이들의 서툰 실력이지만 감자, 고구마, 배추 등을 직접 재배해 먹는 등, 장성의 지역적 특성을 잘 살려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장성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광주 북부지역의 어린이들이 이 유치원을 찾고 있으며, 올해도 역시 원아의 비율이 장성아이들 약 30명, 광주아이들 약 100여명으로 광주에서 장성으로 역유학을 오는 아이들이 3배 이상 많음은 물론, 학부모들의 만족도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A초등학교의 경우 역시 비슷하다.
한때 학생이 없어 폐교의 위기 까지 갔던 이 학교는 도시의 학교에서 교육할 수 있는 것 보다는 시골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리는 방법으로 교육에 나섰다.

학생들에게 직접 느끼고, 실천하는 자연친화적인 교육활동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문화·예술 체험 활동을 통해 농어촌 학생의 문화 예술의 실질적 교육기회를 넓히며, 학부모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자긍심을 고취 시키는 등, 농촌의 작은 학교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도시에 살고 있지만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랐던 향수를 가지고 있는 학부모들, 혹은 아이의 교육에 있어 자연과 함께 뛰어놀게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들이 이곳으로 모이기 시작했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에 적극 참여하는 학부모들 덕분에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인성교육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앞으로 장성 교육의 방향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 농촌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교육해야 도시의 교육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과정이 끝나고 시작되는 방과 후 학습에 있어서 시골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려 교과위주의 프로그램이 아닌, 개인의 특기와 적성을 잘 살릴 수 있으면서 자신의 진로를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해야한다.

그래서 작은 학교지만 배움에 있어 더욱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학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여 결국 역유학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학업위해 외부로 빠져나가는 고학년들,
장성에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면 장학금 지급에 대한 시각 변화 중요해>

장성교육지원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2월 기준 장성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총 454명 이었으나 2018년 장성의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278명밖에 되지 않는다.

유·초등학교 때는 장성의 환경, 시골 학교의 장점 등을 생각해 장성으로 학교를 오던 학생들이 고학년이 되면서 다시 외부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헤쳐나 갈수 있는 방법으로는 장학금의 운용에 대한 시각과 고정관념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목을 끈다.

특히 장성군을 대표하는 장성장학회는 지난 2018년ف월 당시 장성장학회(이사장 유두석)에 기탁된 장학기금이㺭억ى천만 원이라고 밝히며, 䶈년 이후 최대치를 갱신했고 지금까지 중·고·대학생ف,673명에게㺐억ه백여만 원의장학금을 지급해 지역 인재를 후원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대부분 학업성적이 뛰어나거나, 차상위 계층에게 우선 지급되어온 것으로, 일회성에 그치는 것은 물론이며, 특별한 재능이 있어도 학업성적이 매우 뛰어나지 않은 학생은 받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렇다 보니 장성에서 나고 자랐지만 교육을 위해 지역을 떠나고, 이렇게 빠져나간 인재들이 장성이 고향이라는 마음으로 지역을 위해 일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일회성으로 빠져나간 장학기금 역시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학업을 이유로 장성을 떠난 인재들이 성인이 된 후 다시 장성을 위해 일할 수 있게 하려면, 장학금제도를 일회성이나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인 후원과 인재양성의 밑거름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성하이텍 고등학교에 있는 ‘식품가공과’와 ‘바이오기술과’학생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식품가공과 와 바이오기술과에서 배우는 과목은 농업의 이해, 농업의 기초기술, 농업의 정보관리, 미생물 배양기술, 조경기술, 사육기술, 농업기계기술 등 이다.

이러한 교과목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주며 장성의 농업발전과 농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게 하거나, 생산비와 노동력 절감을 통한 새로운 농업의 방식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면 장성이 농업 1번지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이며, 장성의 학생인구 유입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이라는 전망이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인재의 기준을 학업성적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체육 분야, 또는 기술 분야 까지 폭을 넓혀 다양한 인재를 뽑아야 하고, 과정에서공정성을 선발해야 하며, 선정 후에도 일정한 기준을 정해 기준에 미달하면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장학금 운용에 있어 기존의 틀을 깨고 좀 더 발전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이러한 장학금의 지급이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장기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한명의 사회구성원이자 지역사회의 인재로 성장해 다시 장성을 찾아 지역의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며, 또 다른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특화된 학교를 만드는 것 도 하나의 방법>
지난 달 27일 전북임실에 특별한 학교가 문을 열었다.
임실군의 미래를 이끌 인재양성 요람으로 소개된 ‘봉황인재학당’은 민선 6기 공약사업으로 ‘도시로 떠나지 않아도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교육을 위해 임실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 때문에 다시 찾는 임실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봉황인재학당은 임실군 애향장학회가 운영하는 중학생 대상 교육기관 이며 개원 전부터 수준 높은 교육․알찬 프로그램, 건강 급식․안전귀가까지 책임져 지역 내 학부모와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심 민 임실군수는 “지역을 넘어 한국을 빛낼 인재양성요람으로 육성하기 위해 학부모, 학생,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 운영하는 데 반영하겠다”며 “인근 지역민들의 호응이 정말 좋아서 도시가 아닌 농촌의 선진교육의 모델로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특화된 학교를 만드는 것도 지역에 인구를 유치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성교육지원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4월 기준 장성군의 고등학생은 약 1455명이나, 이중 648명이 장성고등학교의 학생임을 감안했을 때 특화된 장점이 있는 학교가 학생들을 모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성지역에 특화된 재능을 키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학교와 학부모, 군의 거버넌스 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한다면 이것역시 장성에 인구를 유입하고, 지역의 인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교육에 있어 지역의 특별함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찾아보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역의 자부심이라 불릴만한 인재들을 양성해, 이것이 지역발전 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 진다면 ‘학문에 있어서는 견줄 곳이 없다’는 문불여 장성의 이름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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