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오만
민주당의 오만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8.02.13 10:21
  • 호수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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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이 이개호의원에게 오는 6월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자제해 달라는 권고를 했다고 하여 지역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광주`전남의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인 이개호의원이 전남도당위원장으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총지휘해야 한다는 명분이다. 한편으로는 현역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나섬에 따라 제1당인 민주당이 후반기 국회 원구성 때 국회의장과 국회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자유한국당에 제 1당의 지위를 빼앗길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일부에서는 적폐정산이라는 이유를 들어 국회의원 의석 한자리도 아쉬운 판에 현역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국회의장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권한으로 볼 때 중요한 자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국회선진화법에 의해 구회의석 과반 수 이상으로 법안을 개`제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과반수도 안 되는 국회의석 수로 야당을 밀어 붙여서도 안 되지만 정치란 여당이 야당을 설득하고, 타협하는 것이며 야당이 억지를 부릴 때는 국민들을 상대로 호소해야 한다. 국회의원 한 두 자리가 적폐청산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없거니와 원칙과 상식을 떠나 힘으로 밀어붙이는 적폐청산은 또 다른 적폐가 될 뿐이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이유야 어떻든 광주`전남에서 거의 전멸에 가까운 참패를 당했다. 국민의당이라는 광풍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이개호의원이다.

이개호의원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을 탈당하여 국민의당으로 가야한다고 권유했지만 그는 설사 낙선하는 일이 있더라도 민주당에 남겠다며 적을 옮기지 않았다.

광주`전남은 일제시대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 등 항일독립운동의 상징이었고, 5.18민주화운동을 겪어오면서 민주주의의 보루라고 여기고 있는 곳이다. 김대중, 노무현 전대통령 당선에서 경험했듯이 광주`전남이 지지하지 않는 민주진영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는 없었다.

이개호의원은 지난 대선 때 광주`전남의 유일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후보 출마에 명분을 주었고 광주`전남 사람들이 문후보를 지지하는 지렛대가 되었다.

각설하고 민주당 지도부가 이개호의원에게 도지사 출마를 자제하라고 권유한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원칙과 상식을 벗어난 행위다. 지난 총선에서 과거 민주당 대통령후보였던 사람과 당 대표를 역임한 사람, 최고위원과 원내 대표를 역임했던 사람들이 줄줄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안철수가 만든 국민의당으로 떠났다.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초선으로 당선된 이개호의원이 민주당에 남아 당선되면서 사람들은 이개호의원이 민주당의 자존심을 살렸고, 호남의 체면을 지켰다고 말했다.

문재인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박남춘의원과 전해철의원 등이 경기도지사와 인천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고,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굳이 이들에게는 왜 출마를 자제하라고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묻고 싶지는 않다.

이개호의원이 도지사 선거에 나선다고 해서 그의 지역구인 영광, 함평, 담양, 장성 지역구 보궐선거에 자유한국당이나 민주평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을 뚫고 민주당을 지켜온 그가 이제는 전남도민에게 그의 의리와 열정 그리고 전라남도에서 익힌 경륜을 펼치겠다는 소망을 당이 막아서는 안 된다.

이개호의원의 도지사 출마 자제권유가 언론에 보도되자 호남 사람들의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분노에 가까워지고 언론들마저 ‘호남을 볼모로 삼느냐’며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이런 여론에 놀란 민주당 지도부는 당혹해하고 주춤하며 이개호 의원 불출마를 없던 일로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집권당이라는 자만심이 생기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욕심이 드러나면 촛불민심은 돌아서게 되고 자유한국당의 전철을 밝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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