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들, “헛다리짚었다?”
군의원들, “헛다리짚었다?”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8.01.22 16:20
  • 호수 70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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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멘트 지하 채굴현장 방문, 씽크홀 지점 말고 엉뚱한 곳?

장성군의회 김재완 의장과 의원들이 고려 측의 동의를 얻어 18일 고려시멘트 건동광산 지하 채굴 현장을 방문했다. 그런데 이후 황룡면 방곡마을 씽크홀 현장을 찾은 의원들 사이에서 “고려가 안내한 지하 채굴 현장과 씽크홀이 발생한 지점이 맞지 않다, 재확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김재완 의장과 의원들은 지난 8일 간담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황룡면 농지에 발생한 대형 씽크홀과 관련 ‘씽크홀 원인 규명도 안 된 상태에서 고려시멘트 ‘행위허가 및 산지일시사용허가’를 조건부 승인해준 집행부를 대신해 의회가 주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고려 측에 공문을 보내 건동광산 지하 채굴 현장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지난 18일 오후 2시경 김재완 의장, 김회식 부의장, 임동섭·고재진 의원, 민원봉사과 배영식 과장 및 담당자, 의회사무국 박영수 과장 및 직원, 기획감사실 직원 등이 고려시멘트 회의실에서 구희택 강동그룹 관리본부장, 김승원 감사실장, 박을성 고려시멘트 관리본부장, 근로자대표 박선일 등 고려 측 관계자들로부터 회사 현황, 지역사회 기여 내역, 광산 일반현황 및 인허가 현황, 광산 채굴 도면, 지반침하 관련 조사내역 및 결과, 회사의 입장, 건의사항 등을 들었다.

지역 경제에 기여한 것은 사실, 이제 주민 건강·행복 위한 중장기적 대안 필요해

특히 고려 측 관계자는 159명의 직원 가운데 58명이 장성에 주소지를 두고 있고, 토지 지원 약 13억2천만 원, 인근주민 지원 15억 원, 장성관내 지원 5억 원 등 고려시멘트 인수 전후 기간 동안 세수를 제외하고 장성군에 약 33억 원을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반침하와 관련해 △2008년 전남대 공업기술연구소·광해관리공단 조사 △2014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조사 △2016년 조선대 산학협력단 조사 결과 모두 채굴로 인한 침하가 아닌 자연공동의 지반 침하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장폐쇄 주장에 관한 회사의 입장은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대안 없는 공장 폐쇄 주장은 절대 수용 불가하며 ▲회사의 존속과 직결되는 광산 및 공장의 폐쇄를 주장하려면 장성군 차원에서 회사의 손실을 보존할 수 있는 방안 또는 광산 및 공장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회사에 제시하여 줄 것을 요구했다.

농경지 지반 침하와 관련해서는 ▲국책기관과 회사 자체적인 3차례의 조사 결과 광산개발과 상관관계 확인이 불가하다고 판정 ▲회사에 피해를 줄 목적의 악의적 여론 조성 행위에 대한 단호한 대처 방침 ▲단, 광산 개발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발생 때 신속한 응급조치 및 피해보상 조치 시행 등의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의 설명을 들은 의원들은 “70년~90년대 고려시멘트가 지역 경제에 기여한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현재는 먹고 살기도 빠듯했던 그 때와 달리 주민들이 ‘행복’과 ‘건강’을 추구해 돼지냄새가 조금만 나도 폐쇄하라고 외치는 세상이 됐다”며 “당장은 어렵겠지만 군민 설문조사와 용역을 실시해 ▶폐쇄 뒤 아파트, 관광단지 등 건설 ▶회사 유지하되 대기 오염 원인인 유연탄(석탄) 대신 친환경 원료(LNG) 사용 방안 등 주민 의견과 실효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그러나 고려 측 박선일 근로자대표가 “회사가 그동안 공익적 가치를 실현해 왔고 800여 근로자들 중 퇴임 후 장성에 정착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작년 씽크홀이 생긴 시점에는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야 노동자들 목줄 흔드는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는지 모르겠다, 선거시즌이기 때문이냐”고 해 회의실 분위기가 무거워지기도 했다.

이에 김회식 부의장은 “선거와 연관 지어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못박은 뒤 “주민들이 씽크홀에 대한 의원들의 생각과 대응을 묻는데 현장 한번 보지 못하고 어떻게 답을 할 수 있겠나 하는 차원에서 어느 지점까지 채굴이 이루어졌는지, 발파로 인한 영향은 어느 만큼인지 파악하기 위해서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구희택 본부장은 대화를 마무리하며 “장성군이 발전할 수 있다면 회사도 논의에 응할 의향이 있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무작정 폐쇄하라는 것은 맞지 않고 회사의 손실 보존에 따른 장성군의 중·장기적인 계획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어렵게 들어간 지하 채굴 현장, 씽크홀 지점과 거리가 멀다?

고려 측은 공문에 명시된 군의원 및 허가 담당부서인 민원봉사과 담당자, 의회사무국 공무원들에 한해 지하 채굴 현장 방문이 가능하다며 기자들의 회의실 출입도 허가하지 않다가 임동섭 의원이 ‘무엇이 두려워 기자의 출입을 막느냐, 소통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한 발 물러서 기자들도 지하 채굴 현장 방문에 동행하도록 허락했다.

지상으로부터 사경 70도 전후로 1편이 20미터씩 12편 즉 240미터에 이르는 지하 채굴 현장은 현장 책임자의 설명 없이는 위치 파악이 어려웠다.

고려 측 관계자는 “씽크홀이 발생한 지점 쪽으로는 채굴한 적이 없고, 다른 한 쪽은 채굴을 시도했다가 석회석 질이 좋지 않아 폐쇄하고 지상을 광산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룡면 방곡마을 씽크홀이 발생한 지점을 확인하고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만나 씽크홀 발생 당시 상황과 고려 측의 보상 및 씽크홀 복구, 마을 주택에 발생한 균열 등 피해 상황을 보고 들은 의원들은 ‘오늘 의원들이 헛다리를 짚은 것 같다’며 고려 측이 콘테이너 사무소로 쓰고 있다고 설명한 갱도가 씽크홀 발생 지점과 일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확인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

주민들의 ‘갱 내부가 넓고 거미줄처럼 여러 갈래로 뻗어 있어 위치 확인이 어렵고, 회사 측의 설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장성군의회는 다시 한 번 고려시멘트 건동광산의 지하 채굴 범위에 관해 주민들의 의혹과 불안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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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2018-01-25 16:01:04
헛다리라도 짚은게 다행이네요? 저는 양다리가 없는줄알았는데요?/

원래 2018-01-25 03:45:15
군의의원들 원래 헛다리요.....본연의 업무가 무어냐고 물어 보새요..군정 잘못 군의원이 절반의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군의원은 헛다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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