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견이 될 것인가, 경비견이 될 것인가...
감시견이 될 것인가, 경비견이 될 것인가...
  • 발행인 김병권
  • 승인 2017.12.26 10:56
  • 호수 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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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 지의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로 닉슨 대통령이 사임을 하게 만든 예는 부당한 권력을 감시하는 감시견의 역할이 바로 언론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얼마 전 jtbc 뉴스의 손석희 앵커는 언론을 개에 비유해 감시견(Watchdog), 애완견(Lapdog), 경비견(Guard dog), 잠자는 개 (Sleeping dog) 넷으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감시견은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감시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로,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토마스 제퍼슨의 명언인 '언론 없는 정부보다는 정부 없는 언론을 택하겠다'는 말처럼 언론이 제 역할을 해야만 정부 또한 건강해지는 법입니다.

애완견은 주인의 무릎 위에 앉아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달콤한 간식을 받아먹는 안락함에 취한 언론을 비판하는 말로 요즘 이들을 기자와 쓰레기를 합성해 ‘기레기’라고 부릅니다.

경비견은 언론 자신이 기득권이 되고, 권력화 되어 자신의 기득권과 권력을 지키려 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으로 언론이 지키려 했던 대상의 권력이 약해졌을 때, 혹은 지키려 했던 대상이 자신의 이익과 반하게 될 때 그들이 지키려 했던 대상에게 공격적이 되는 경우를 뜻합니다. 박근혜 전대통령을 향해 용비어천가를 부르다가 탄핵정국이 되자 박근혜씨를 물고 뜯은 종편방송이 경비견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잠자는 개는 매우 중요한 이슈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눈을 감고 있는 언론으로, 권력이 두려워 제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겁쟁이 언론들에게 쓰이는 말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KBS와 MBC를 잠자는 개였다고 국민들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역신문도 예외는 아닙니다. 감시견의 역할을 하는 신문도 있고, 애완견이 되는 신문, 잠자는 개와 같은 신문도 있습니다. 저는 다른 언론이나 방송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과연 장성군민신문이 지난 14년 동안 권력의 감시견 역할을 다해 왔는지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역신문은 주민들의 여론을 담아내고, 지역의 문화를 알리고, 지역의 인재를 발굴하며,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도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성실히 해야 합니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지역신문이 해야 할 역할은 단순히 후보자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도덕성을 갖춘 후보인지 유권자들이 잘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선거과정에서 특정인에게 치우치거나 특정인을 반대하는 논평이나 입장을 가졌었다면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반성과 성실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10년, 20년 후 장성의 미래를 생각하면 저는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현재보다 인구는 줄어들 것이고, 경제도 나아질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군수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장밋빛 공약을 제시하고, 군 예산이 늘어나고 도로가 넓어졌다고 하지만 정작 군민들의 살림살이와는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20년 전보다 과학이 발달되고, 나라살림도 나아졌으니 우리가 살기 편해진 것은 분명한데 우리 호주머니, 우리 집안의 살림은 얼마나 더 좋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세대가 장성에 와서 살고 싶어 하는 지역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들이 장성으로 오게 하려고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얘기 해주지 않고, 묻지도 않습니다.

지역신문이 그걸 묻고 그런 대답을 들어서 주민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감시견의 역할과 함께 지역신문이 해야 할 숙제입니다. 신문이 경비견이 되고, 애완견이 되고, 잠자는 개가 되면 지역의 미래는 결단코 밝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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