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면 와룡리 싱크홀, 전국이 ‘흔들’
황룡면 와룡리 싱크홀, 전국이 ‘흔들’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7.12.26 10:53
  • 호수 70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들, “민·관·사측 공동 원인규명 촉구!”

황룡공동대책위(위원장 황운연)와 주민들이 고려시멘트 건동광산 인근인 황룡면 와룡리 방곡마을 농지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대규모 땅 꺼짐 현상(싱크홀)과 관련해 ‘민·관·사측이 공동으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고속철에서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도 싱크홀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대형 참사 우려’까지 제기되며 중앙 언론을 비롯한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도·군·대책위 만나 ‘민·관 합동조사’ 합의

지난 20일 전남도청에서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이준호 전남도의원, 유현호 전남도 에너지산업과장, 배영식 장성군 민원봉사과장, 황운연 대책위원장이 참석해 ‘싱크홀 민관합동 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운연 위원장은 “고려측은 2곳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주민들로부터 제보를 받은 싱크홀만 6곳이며, 고려가 매입한 부지에서 발생한 것까지 합하면 10곳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고, 그 규모가 점차 커져 주민들이 몹시 불안해하고 있고 심지어 고속철에서 1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도 싱크홀이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이재영 권한대행에게 충분히 설명했고, 이 권한대행은 전남도 에너지산업과장을 불러 ‘철도청, 남부광업소, 고려시멘트, 주민 등 민·관·사측이 함께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했다”며 “군 민원봉사과장에게 ‘이렇게 될 때까지 장성군에서는 뭘 하고 있었나’ 라고 질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황 위원장은 또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폐타이어 등을 태울 때 발생하는 대기오염에 대한 조사도 건의했고, 이와 관련 장성군에서 주변 피해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 없다는 문제 제기도 했으며, 이에 관해서도 차후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철도시설공단, 싱크홀 현장 방문

하루 뒤인 21일에는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방곡마을 싱크홀 발생 현장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1차 사전검사에서 전철주 이격, 레일 침하 등이 발견되지 않았고, 지하구간 조사를 위한 용역을 이달 안으로 시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싱크홀이 예고하고 발생하느냐”며 “고려시멘트 관계자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주민설명회는 의미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 이날 설명회는 더 이상 계속되지 못했다.

이후 방곡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10여 년 전에도 싱크홀이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그 뒤로 잠잠하다 최근 연달아 땅이 꺼지고 크기와 깊이도 점점 커져 혹시 기계라도 타고 일하다가 무슨 일이 날까봐 농사도 못 짓겠고, 발파 진동 때문에 집에서도 편히 쉬어본 적이 없다”며 “군에 민원을 넣으면 ‘군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만 하고, 군의원들에게 군수 면담 좀 하게 해달라고 몇 번이나 부탁을 했는데 아무 소식이 없다”며 “고려시멘트가 장성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군민을 먼저 생각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한 주민은 “일단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며 “이미 싱크홀이 생긴 논 아래까지 석회석 채굴을 위한 굴을 팠다는 얘기도 있던데, 광산 내부를 확인해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도 나선다’

21일 오후에는 이영규 보좌관(이개호 국회의원실)이 와룡리 현장을 방문해 “이개호 의원이 전남도 이재영 권한대행을 만나 관련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운영 위원장은 “싱크홀이 선로에서 1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하고, 건동광산과 방곡마을 사이에 KTX가 통과하는 굴이 있으며, 고려시멘트가 시멘트 3천포 이상을 부근에 쏟아 붓는 등 심각한 상황임을 설명했으며, 이개호 의원이 조만간 이곳 현장에 방문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황룡면 와룡리에 발생한 싱크홀과 관련해 지역 언론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언론 보도는 물론 각 기관의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고려시멘트 측이 ‘싱크홀이 광산 발파로 인해 발생했다는 근거가 없고, 지하수 이동에 따른 자연 현상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주민들의 바람대로 민·관·사측의 공동 정밀 안전조사를 통한 싱크홀의 원인 규명과 건동광산 지하 채굴 지점 확인이 절실한 실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항상 목어 컬컬한 그냥 군민 2017-12-26 16:55:31
누가봐도 뻔한 일인데 성금 몆푼 냈다고 배 째라는 식이네 .
큰 사고 터지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 .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