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700호를 맞아
지령 700호를 맞아
  • 발행인 김병권
  • 승인 2017.11.28 19:25
  • 호수 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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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나이는 1년 그러니까 365일이 지나야 한 살을 먹게 됩니다. 사람이 잉태되어 태어나기까지는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을 지나야 하는데 우리 선조들은 이것도 한 살로 계산하였습니다.

그런데 신문은 한번 발행할 때마다 한 살로 계산합니다. 지령(紙齡)이란 신문의 나이를 뜻하고 신문이 한번 발행할 때마다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출산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본지는 2003년 군민들이 주주가 되어 창간한 지역신문으로 전국에서도 그 사례가 드문 선도적 신문입니다. 중앙일간지와 500개가 넘는 지역신문 가운데 한겨레신문과 몇몇 지역신문을 제외하고 사주가 없는 신문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사주가 있는 신문은 편집의 자율권을 갖기 어렵고, 사주의 이해관계에 의해 신문의 편집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주가 없는 신문은 경영의 위기를 대처할 책임자가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광고시장이 열악한 우리 군에서 14년 동안 신문 발행을 중단하지 않고 700호를 발행한 것은 쉽지 않은 일로 본지는 그동안 장성의 역사를 기록하고, 장성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소중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본지가 정론직필의 사명을 다해왔는지 되돌아보고 잘못한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방선거와 총선 그리고 조합장 선거 등에서 때론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한 보도와 논평으로 인해 독자들로 하여금 편파적인 보도라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는 것을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장성군에서 그동안 여러 개의 지역신문이 창간했다가 폐간하였습니다. 때론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간하였다가 선거가 끝나고 슬그머니 문을 닫거나 정론직필을 내걸고 창간하였으나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폐간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모든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늘 독자의 편에 서서 빠르고 정확한 소식 그리고 바른 논평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신문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방자치의 발전은 지역신문과 도저히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지방자치가 풀뿌리 민주주의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는 법과 제도의 미비도 있지만 지역신문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역신문이 단체장과 유착되거나 또는 지나치게 반목하는 것은 지역의 여론을 담아내야 하는 신문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입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정하고 바른 보도로 독자와 지역주민들의 믿음을 굳건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가 없는 신문은 의미도 없거니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본지가 지령 700호를 맞기까지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향우들과 지역 주민들이 꾸준히 신문을 구독하고 아껴주신 덕입니다.

지역신문의 발행인을 맡는 것은 자신을 희생하고 봉사하는 마음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1대 장홍기 발행인과 2대 변진섭 발행인, 3대 변선의 발행인, 4대 변동빈 발행인 그리고 주주와 역대 임원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령 1000호가 되었을 때는 더 많은 독자들이 본지를 구독하고 사랑하는 산문이 되도록 더욱 정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본지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군민과 향우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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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2017-11-30 20:57:15
자신을 희생하고 봉사하는 발행인이 되시기를
수많은 독자들에게 약속한것이기 때문에
정도있는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언행일치로 존경 받는 언론인이 되시기를

정의에사도 2017-11-28 22:34:38
솔찍함이 앞으로 나아가는 신문의 지향점입니다.솔찍히 장성군민신문은 모 군수위 홍보지로 전락 한점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장성의 정론지로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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