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의 경고 - 원자력 발전소 중단해야
지진의 경고 - 원자력 발전소 중단해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7.11.20 11:21
  • 호수 6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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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에 의하면 서기 779년 신라 혜공왕 15년 3월에 지진이 발생하였는데 "경도(경주)에 지진이 있어 집이 무너지고 죽은 자가 100여 명이었다"고 하였다. 죽은 사람이 100여 명에 이르렀다면 그 피해가 상당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1643년 7월24일(인조 21년)에 "울산부(울산)에서 땅이 갈라지고 물이 솟구쳐 나왔으며 바다 가운데 큰 파도가 육지로 1, 2보 나왔다가 되돌아 들어가는 것 같았다"는 표현이 있다. 아마도 쓰나미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681년 6월12일(조선 숙종 7년 4월26일)에도 "지진이 발생했을 때 파도가 진동하고 끓어올랐으며, 해변이 조금 작아져 마치 조수가 물러난 때와 같았다"고 적혀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500건이 넘는 지진 기록이 있으며 특히 1400년부터 1800년 사이에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지진은 지역별로 경북(21%)과 충남(13.1%), 경남(11.4%), 전북(10%) 등에서 활발했으며 영남지역이 전체의 32.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1978년 기상청이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한반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23명이 부상하였고, 지붕·담장·차량 파손과 건물 균열, 수도배관 파열 등 5천여 건이 넘었다.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인해 60여 명이 다치고, 15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아직 재산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 지진으로 인해 16일로 예정되었던 대학 수능시험이 갑자기 연기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진은 인명과 재산 피해 못지않게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공포감을 준다는 면에서 다른 자연 재해와는 다르다.

1546년(명종 1년)에 실록에는 “지진의 변괴가 한 달 내에 거듭 일어나니 이것은 근래에 없는 일입니다. (중략)주상께서 두려워하고 반성하시니 마땅히 재변이 저절로 없어질 것 같은데 이처럼 끊이지 않으니, 이는 신들이 직무를 제대로 보지 못한 죄입니다. 재변을 만나 삼공을 책면한 일은 옛날에도 있었으니 신들을 체직시키소서.”하니, 답하기를,“재변이 생기는 것은 모두 내가 부덕한 탓이다. 이것이 어찌 대신 때문이겠는가. 사직하지 말라.”고 하였다고 기록되었다. 오죽하면 재상들이 지진이 일어난 것을 스스로 책망하며 사직할 것으로 요청하였겠는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나라 지진은 삼국시대 이후 자료에서 나타나듯 영남지역 특히 경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시설은 다섯 곳 중에 울진, 월성, 고리 등 세 곳이 경북에 위치해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경주 지진과 올해 포항 지진의 진앙이 위치한 양산단층대에 18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고, 5기의 원전이 건설 중”이라며 “신규 원전 건설 중단과 노후 원전 수명 연장 금지 등 탈원전 정책이 더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경험했듯이 원자력사고는 수많은 인명사고를 일으키고 수십 년 이상 사고지역 주변에서 생명이 살 수 없게 되는 재앙을 불러온다. 재산상의 피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16일 울산시청 앞에서 포항 지진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고리·신고리핵발전소 주변은 382만 명이 살고 있고, 대단위 국가산업단지가 밀집하다보니 단 한 차례의 지진에도 후쿠시마보다 훨씬 가혹한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며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고리원전에서 불과 23km 거리에 있는 양산시는 인구 30만 명을 넘어 새로운 정주도시로 발전하고 있는데 경주지진에 이어 포항지진이 일어나자 시민들이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원자력발전이 저비용 고효율의 전기생산으로 국민들에게 값싼 전기를 공급한다고 한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원전사고가 일어나면 값싼 전기료 사용의 수백 배 이상을 감수해야 한다. 오래된 원자력발전의 중단과 새로운 원자력 발전의 건설은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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