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함이 화를 키웠다
성급함이 화를 키웠다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7.11.13 11:00
  • 호수 69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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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난 2일 장성군축제위원회가 장성군의회를 항의 방문했다. 지난달 27일 장성군의회 제291회 임시회서 임동섭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했는데, 내용 중 ‘축제위원회가 고려시멘트로부터 금일봉을 받았다’는 부분이 명백한 허위사실이니, 임 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을 밝히고, 금일봉을 주고받은 사람이 없다면 의장과 의회가 임 의원의 발언을 방조(동조)한 책임을 지고 군민과 언론에 진솔하게 사과하라고 했다.

그리고 축제위원장은 임동섭 의원을 고소·고발하겠다고 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말장난일까.

임 의원은 5분 발언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고려에서 축제위원회에 고생하시라고 금일봉을 전달하는 그러한 상황을 지켜볼 때, 한쪽에서는 ‘강동 물러가라’, ‘허가를 내주지 마라’(하는데..), 이러한 양면성을 가진 행정을 누가 믿겠습니까, 여러분”

하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고려가 장성군 축제위원회 고생하신다’고 스스로 금일봉을 전달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장성군에서 ㈜고려, 보해양조 등 지역 업체들에 노란꽃잔치 관련해 협조 요청을 했고, 덕분에 일정금액 이상 노란꽃잔치 쿠폰을 구매한 사람들은 업체 이름이 적혀있는 돗자리를 선물로 받았다.

‘금일봉’에서 ‘뒷돈’의 뉘앙스를 풍긴 것이 축제위원회 관계자들을 성나게 한 것 같다.

사실 누구나 알다시피 금일봉은 ‘금액을 밝히지 않고 종이에 싸서 봉하며 주는 상금, 격려금, 기부금 등의 돈’이다. 요즘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내리는 하사금의 의미로도 쓰인다.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7월 기습 폭우로 물난리를 겪은 청주시 한 마을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돕고, 며칠 뒤 중복에는 위로금을 전달했는데 이때 대부분의 기사에서 위로금을 ‘금일봉’이라고 칭하지 않았는가.

평소 장성군은 의회와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해왔다.

임동섭 의원의 5분 발언 내용과 표현에 불만이 있다면 문제 제기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공개질의서를 들고 군의회를 항의 방문하는 것 보다는 먼저 임 의원과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오해와 견해 차이가 있었다면 해결한 뒤, 언론 등을 통해 축제위원회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것이 모양새가 훨씬 좋았을 것이다.

주민들 사이에서 “금일봉이든 돗자리든 받은 건 받은 거다, 단순히 후원을 받은 것이 문제가 아니고 고려로 인해 고통 받는 주민들과 노란꽃잔치 홍보를 위해 해당 업체에 협조요청을 하는 장성군의 동상이몽이 문제인 것 아닌가”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장성군과 의회의 소통과 동행에 지장을 주는 빌미가 될까봐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성급함이 화를 키운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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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2017-11-13 22:40:06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요
군의원나리라고 눈치보나요
힘없는 사람은 당하고도 굽실거리라고
왜 이렇게 되었나요

군민 2017-11-13 22:36:03
임의원이 5분발언전에 추진위 알아보고 발언을 해야하고
의장은 5분발언 내용을 확인하여 사전 확인후 승인을 해야지 원칙이지
인격모독을 당한사람보고 임의원하고 어찌고 저찌고 웃기요
기자님은 성인군자라 그러시겠네요(샂제하시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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