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는 사람들은 떠나라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는 사람들은 떠나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7.11.06 10:44
  • 호수 6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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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천탑의 전설이 있는 운주사, 이서면 창랑리, 보산리, 장항리 일대 7km에 걸쳐 있는 붉은 절벽으로 시인묵객들이 앞 다투어 다녀간 적벽, 세계유산인 효산리와 대신리 일대에 지석묘군이 있는 곳. 금호리조트와 도곡온천 등 휴양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만연산, 백아산, 화학산, 모후산 등 가장 많은 등산 코스가 있는 곳이며 조광조의 유배지였고, 방랑시인 김삿갓이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 곳 스토리텔링이 무한한 곳 바로 화순군이다.

천년고찰 백양사와 필암서원을 비롯한 서원, 사우가 가장 많은 곳, 우리나라 기초단체 가운데 선조들이 가장 많은 문집을 남긴 문향의 고장, 그곳에 가서는 글 자랑을 하지 말라고 했다는 곳.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남문창의의 정신이 이어오고, 동학혁명의 황룡전승지가 있으며, 모현리를 비롯해 곳곳에서 3.1만세 운동이 일어났던 충절의 고장. 황진이와 견줄만한 유일한 기생으로 당대의 내로라 하는 시인들과 수많은 시를 주고받았던 추향이 살았던 곳. 문화와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그곳 장성이다.

담양군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주말마다 죽녹원, 메타프로방스, 담양호 주변에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음식점과 커피숍은 말할 것도 없고, 숙박업소도 북적거린다.

지방자치가 실시되고, 담양군 초대 군수는 문경규 군수였고, 재선을 한 문군수는 3선에 도전하지 않고 용퇴하였다. 최형식 현 군수는 재선에 실패한 뒤 내리 두 번 당선되었다. 두 사람 모두 중앙부처에 근무한 적도 중앙정치에 인맥도 없이 민선 군수를 하였는데도 담양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식당이며 커피숍 그리고 상공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마디로 먹고 살만한 꺼리가 있다는 말이다. 그건 담양만의 문화와 콘텐츠를 심었기 때문이다.

화순군은 임호경 전군수가 선거법으로 중도하차하자 그 부인이 선거에 출마하여 군수가 되었다. 전형준 전군수가 선거법으로 낙마하였을 때는 동생인 전완준씨가 출마하여 군수에 당선되었다. 부부군수와 형제군수가 나온 곳이 화순군이다. 다른 시군은 여섯 번 군수선거를 치를 동안 화순군은 아홉 번이나 군수선거를 치러야 했고, 군정은 일관성도 없었고, 주민들은 갈등과 대립만 반복되었다.

구충곤 현군수가 당선된 뒤 그나마 군정이 안정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로 거의 20년 가까이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말이다.

장성군은 2007년 유두석 군수가 선거법으로 낙마하고 부인인 이청 전군수가 보궐선거에 당선되었다. 2010년에는 김양수 전군수가 이청 전군수를 누르고 군수가 되었고, 2014년에는 유두석 군수가 김양수 전군수를 누르고 군수에 당선되었다.

2006년 이후로 장성군은 군수선거로 인한 갈등과 대립이 반복되었고, 남은 앙금은 깊은 상처가 되어 지역발전과 공동체 구성에 커다란 장애가 되어왔다.

화순군이 담양군에 부족한 것이 무엇이며, 장성군이 담양군만 못한 것이 무엇인가? 장성군은 주말이면 식당이 문을 닫고 담양군은 주말이면 오후 세시까지 손님이 북적이는 곳이 수두룩하다. 식당이 사람으로 북적이니 커피숍도 잘되고, 젊은이들이 찾아오니 하다못해 악세서리 가게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역발전의 첫째 조건은 주민들의 화합이고, 화합이 이루어진 다음에 지역공동체가 형성된다. 두 번째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문화와 예술이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이루며 그로 인한 관광산업이 직업을 창출하고 경제를 돌게 한다. 세 번째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 공무원의 인사와 군에서 발주하는 공사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로 나서겠다고 선언하거나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유권자들을 네편 내편으로 가르고, 주민의 화합을 깨는 후보는 절대 당선되어서는 안 된다. 화합하고 손잡고 뛰어도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이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은 가정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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