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 손해보는 장사 언제까지
축제 - 손해보는 장사 언제까지
  • 발행인 김병권
  • 승인 2017.10.30 12:38
  • 호수 696
  • 댓글 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제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원시사회에서는 동물을 사냥하면 부족들이 모여 춤을 추고, 흥을 돋우며 함께 고기를 먹는 것부터 축제가 되었습니다.

약 4세기경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는데, 이는 예수가 세례를 받은 뒤 40일 동안 황야에서 금식을 하고 사탄의 유혹을 받으며 보낸 기간을 기념해 생긴 관습입니다. 사순(四旬)이란 열흘이 네 번, 사십일이란 말로 이 기간에는 하루에 해가 진 다음에 한 끼 식사만 허용하며, 육식은 물론 생선과 달걀도 먹지 않았습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수요일 전날까지 3일에서 7일 동안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것을 카니발축제라고 하였습니다. 이 때는 사회적 금기인 성직자를 조롱하기도 하고, 외설적인 옷이나 말도 허용하였고, 가면을 쓰고, 사생활을 드러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중날 머슴들이 농기구를 씻고, 주인들이 머슴들을 대접하였는데 모내기와 풀뽑기 등으로 지친 머슴들을 달래주고 위로하는 날이었습니다. 정월대보름, 단오, 칠석 등도 우리조상들이 이웃들과 함께했던 축제였습니다.

1996년부터 정부가 도입한 ‘문화관광축제 제도’를 통해 양산된 전국 축제는 현재 8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기 있는 축제들은 정부의 ‘인증마크’를 통해 지자체의 홍보 이미지 극대화와 관광 산업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 등 특수 효과를 톡톡히 보지만, 평가를 받지 못한 축제들은 단체장이 바뀌면 사라지기 십상입니다. 축제의 비용은 입장권, 스폰서유치, 수익사업 등을 통해 확보하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오로지 군비확보를 통해 축제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지난 10월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 동안 황룡강 노란꽃잔치를 열었습니다. 장성군에 따르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황룡강 주변의 축제장을 다녀갔다고 합니다.

축제비용의 일부는 음식점과 커피점 등의 임대료로 충당하였지만 대부분은 군비를 사용하였고, 축제를 하기 위해 심은 꽃값은 축제비용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수억 원이나 됩니다.

문제는 축제의 성공을 어떤 관점으로 보는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장성군은 수많은 관람객이 다녀갔고 관람객들이 구매하여 사용한 쿠폰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할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많은 쿠폰이 장성군과 공사, 용역, 물품 계약을 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강매하여 불만이 적지 않다는 것이 파다합니다. 축제 기간 동안 관람객이 많이 다녀간 것은 일단 긍정적인 일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이 많이 다녀갔으면 최소한 장성군이 사용한 예산만큼은 수익이 있어야 합니다. 장성군 농업기술센터 예산에 꽃동산 및 꽃길 조성비용으로 7억여 원이 책정되었습니다. 더구나 이 예산의 항목은 [농업현장 애로기술 실증]으로 잡혀 있습니다. 항목과 내용이 맞지 않는 눈속임 예산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축제비용 등을 합하면 거의 10억 원의 예산이 축제를 위해 사용되었고, 이를 이윤으로 남기려면 최소한 지역 상가와 음식점 등에 5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있어야 합니다.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려오는 주말에 읍내 식당과 상가를 둘러보며 축제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지 물어보았지만 대답은 싸늘하였습니다.

전시용 축제, 보여주기 축제는 이제 그만 두어야 합니다. 축제 기간 동안 축제장 주변에서 음식과 커피 등을 팔았던 상인들은 돈을 벌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번 돈은 우리와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차라리 대부분의 먹거리 부스를 지역주민들이 운영하였다면 그나마 위안이 되었을 것입니다. 군민의 예산으로 잔치를 벌여 사람들이 많이 다녀갔다고 자랑을 하지만 군민에게 실속은 없는 장사는 이제 그만 두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진철 2017-11-05 13:16:25
단풍축제 한다고 셔틀버스를
존나 놀리더니 정작 필요한 어제와
오늘은 한대도 안보이냐 씨발놈들아
돈을 쓸라면 진정 지역에 필요한 현안
사업들이 뭔가좀 생각하고 쓰라좃밥들아
시기를 조종해서 축제를 당겨서 했다면
이쯤이 가장 필요할 때라는것도 알만
하는놈들이 이따위로 운영하냐 씨발놈들아
어제와 오늘은 동네가 주차장이다
눈까이 제대로 박힌놈들만 보이것지만
귀떼기라도 고처서 살아라
씨발놈들아~

김진철 2017-11-05 13:06:36
축제랍시고 돈들여 10 여대를
불러다가 놀리더니 정작 필요한
시기인 어제와 오늘은 한대도
안보인다 씨발놈들아 지역 경제를
생각한다면 정말 필요한 타임잉좀
발휘해서 돈을써라 좃밥들아~
지금 백양사 입구는 도노가 아니고
주차장이다
좃밥들아 돈을 생생내기로
쓰지말고 점말 필요한 현안을
찾아서 군민을 위한 짓거리가 뮌가
생각하고 좀 써라 씨발놈들아
이번 가을 자료모아서 정식으로
한번보자 씨발.

군민 2017-11-03 18:38:17
그런데 석송대옆에 리버사이드 커피숍은 누구꺼여

농민 2017-11-03 09:23:02
전두환이 정말잘한거이 뭐냐면요 두구두고 칭찬받는 일이뭐냐면요
낮에는 공무원 밤에는 정치인 똥구녕빠는 유사공무원시키들 삼청교육대 보내는거였다지요.
어지간히들 해라 국민혈세로밥쳐먹는 봉급주기아까운 반머리양아치야.

공무원 2017-11-03 09:14:15
두세명이 계속해서 댓글을 달고 있는데 아마도 십상시겠지요?
열심히 아부하고 충성해서 승진하세요...
장서군이이야 망하든 말든...
발행인이 실명으로 칼럼을 썼으니 실명으로 댓글을 달든지.. 가면쓰고 비겁하게 굴지 말고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