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실천은 나부터 시작해야
청렴실천은 나부터 시작해야
  • 안남식 국민연금 북광주지사장
  • 승인 2017.10.23 14:12
  • 호수 69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사회는 부정을 저지르거나 뒷돈을 받은 공직자보다 청렴하고 성실한 공무원이 훨씬 많다. 그럼에도 공직자는 ‘왜 국민으로부터 불신과 지탄을 받을까?’

단지 무능력만이 이유가 아닌 듯하다. 맡은 바 임무를 소홀히 하거나 부정한 생각으로 딴 짓을 하는 공직자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연일 비리에 연루된 공직자가 뉴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방송횟수 또한 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불편한 상황이 “공직자의 부패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국민적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그래서 정부는 청탁금지법을 제정하여 선물이나 식사비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공공기관들도 임직원의 ‘불공정 행위 내(외)부기관 신고 창구’를 설치하여 부정행위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공단도 고객의 편익증진을 위해 민원서류를 간소화하여 서비스 질을 높이고, 클린아카데미와 클린신고센터 운영 등을 통해 청렴실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제도적 노력만으로 우리사회에 깊게 뿌리박힌 부정과 부패를 완전히 뽑아낼 수 있을까? 확신보다는 왠지 의문이 앞선다.

대국민 신뢰회복이 우선

공직자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청렴이 우선인 사회,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것, 그 과정이 아무리 험난하고 힘들어도 우리는 반드시 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인식변화가 전제되고 동시에 내부고발자제도가 투명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직 구성원들 간의 특별한 인간관계로 발생하는 부적절한 행위들은 그 숫자가 절대적으로 적을지 모르지만 피해는 생각보다 크다. 만일 이를 묵인한다면 구성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힘 있는 상사 주변을 맴돌게 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부패가 독버섯처럼 자라게 된다. 제도의 허점을 이용하여 교묘하게 권한을 남용하는 공직자는 오히려 뇌물을 먹는 공직자보다 죄질이 더 나쁘다. 권한남용이 조직 구성원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성과를 떨어뜨려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결국엔 조직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청렴한 공직자를 만들어야 한다.

공직자의 부패는 반드시 국민과 연관되어 있다.

만약 돈을 주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국민이 단 한명도 없다면 부패한 공직자가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다. 공직자가 먼저 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들을 탓하기 이전에 국민이 먼저 변하면 된다.

‘그 이익은 모든 국민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가 존경받는 사회, 이는 공직자와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할 일이다.

누가 먼저 변화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부패한 공직자는 절대로 국민이 용서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은 꼭 기억하자.

관행 뒤에 숨지 말아야...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도덕성은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관행으로 용인된 일들도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늦었지만 어찌 보면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나를 먼저 바꾸지 않으면 조직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너부터가 아니라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는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때론 상사에 대한 존경심이나 감사의 답례로 소액의 선물을 할 수 있다. 물론 그 진정성은 본인과 상사만이 알 것이다. 하지만 승진에 도움을 기대하고 상사에게 선물을 건넸다면 분명히 그릇된 행위이다. 어디 그뿐인가? 업무용 카드를 부적절하게 개인용도로 사용한 적은 없는지, 전화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출장으로 수행하고 하루분의 여비를 청구한 일은 없는지 자신을 뒤돌아봐야 한다.

출장 중 개인용무를 본 적은 없는지, 일과 무관하게 회사 돈으로 저녁을 먹은 일은 없는지, 고객으로부터 은근히 술이나 밥을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객용 홍보물품을 친인척에게 가져다 준 적은 없는지 말이다.

일탈행위가 관행이라는 이유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물질과 생각의 부패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이것이 바로 청렴의 알파와 오메가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물질의 부패’는 그런대로 잡기 쉽다. 하지만 진정한 공직사회 청렴의 시작은 ‘물질의 부패’를 넘어 ‘생각의 부패’까지 청산임을 알아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업무의 정당성은 바로 청렴에서 나온다.

이것이 바로 공직자의 막강한 힘이고 국민의 힘이다. 만약 이러한 것들이 관행이라는 변명으로 묵인된다면 우리는 청렴한 사회로 나아가기 어렵다. 생각부터 청렴해야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다.

우리 사회를 바꾸는 원동력은 바로 조직이 아니라 개인, 나 자신에서 출발한다.

나 자신부터 바꾸어야 다른 사람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