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백중’, 주민 참여 공동체 문화로 발전시켜야
잊혀져가는 ‘백중’, 주민 참여 공동체 문화로 발전시켜야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7.09.11 15:33
  • 호수 6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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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5일은 음력 7월 보름, 백중이었다.

백중은 백종(百種)·중원(中元), 또는 망혼일(亡魂日),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고도 불린다.

‘백종’은 이 무렵에 과실과 나물이 많이 나와 백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 하여 유래된 명칭이다.

우리나라의 백중은 불교의 우란분절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우란분절은 불교의 주요 명절의 하나로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그 나라의 사회문화적 특성이 반영되었다. 그러나 어느 나라에서 거행되는 우란분절 행사든지 공통적으로 조상을 위한 천도재가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우란분절이 목련존자가 지옥고를 받고 있는 어머니를 구제하기 위해서 1000명의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공승제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각국에서 거행되는 우란분절 행사는 나라마다 독특한 특징들을 지니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백중행사는 조상천도의식을 중심에 두고 여기에 농번기 사이에 잠시 휴식을 즐기는 노동축제가 곁들여지면서 사회축제의 하나로 정착되었다.

그러나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노동축제와 같은 사회적 의미가 퇴색되고 순수 불교 행사로 환원되고 있다.

20여 년 전만 해도 백중 때 머슴들에게 밀린 새경도 주고, 새 옷도 선물하고, 일주일 정도 휴가를 주어 고향을 다녀오도록 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머슴이라는 고용제도가 사라지고 산업노동자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풍습이 거의 사라졌다.

백중이 점차 불교적인 행사로만 국한된 것을 ‘다종교사회로 전환되면서 불교의 문화적 주도권이 축소된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또한 백중행사에 담겨져 있는 사회적 의미를 확산시키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전통적인 효 정신을 실천하면서 동시에 ‘백중’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체 문화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자체와 주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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