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RPC, 125톤 실종
통합 RPC, 125톤 실종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7.09.05 15:05
  • 호수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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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말 실시한 자체 감사에서 결산분식, 자기거래 등이 적발돼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장성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장성군 통합 RPC, 대표 김영성)이 이번에는 양곡재고부족사고가 발생해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조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RPC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9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황룡공장에 장부상 재고로 남아있어야 할 양곡 125톤(1억1천3백4십8만3천원 상당)이 사라진 데 대해 ‘중앙회 감사를 포함한 내부 감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 재고담당자를 장성경찰서에 고발조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발된 재고담당자가 황룡RPC를 담당하기 시작한 시점이 올 1월이고 양곡재고가 사라진 원인과 시점을 알 수 없어 이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문제가 발생한 황룡RPC 양곡보관창고 사일로(silo)는 내부로 들어가기 어려운데다 평탄작업 이후 재고를 파악하기 위한 눈금도 없어 사실상 재고 파악이 불가능한 구조였던 것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물량이 대부분 빠져나간 지난 8월 14일에야 장부상 재고물량과 실 재고물량이 1백 톤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임명택 농협군지부장은 “황룡RPC 사일로 자체에 구조적 모순이 있고, 재고가 사라진 부분은 원인 불명이다”며 “고발된 재고담당자가 ‘억울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경찰조사를 통해 사고발생경위를 찾아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농연 서춘경 회장은 “올 초 감사에서 문제가 불거진 뒤 관련 조치를 하고 새 대표가 취임했으니 한 번 더 기회를 주기 위해 더 이상의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또 발생하니 이제는 회원들 사이에서 ‘강경하게 대응해 RPC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며 “일단 RPC이사회에서 재고담당을 고발해 사고경위를 조사하기로 했으니 며칠 지켜본 뒤 한농연에서도 경찰이든 검찰이든 고발을 해서 되풀이되는 문제를 뜯어고치도록 할 생각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남면의 한 농민은 “RPC의 부실은 이미 예견됐던 사고이고 관리 감독을 못한 조합장들을 비롯한 이사들 모두의 책임이지만 올 초 사건 당시 농협 조감처의 조사가 봐주기식 허위로 드러난 것 아니냐”며 “도둑놈에게 집 맡긴 꼴이나 마찬가지며, 따라서 검·경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익금 환원? 7월까지 손해, 8월에 판 500톤만 수익 나, 올 적자만 5천만 원

한편 작년 10월 5일 통합RPC가 이사회를 열고 선지급금을 3만5천원으로 의결한 뒤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농민과 농민단체에 RPC측이 ‘일단 전남평균가로 수매한 뒤 이익이 나면 농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한 데 대해 농민들이 ‘최근 쌀값 시세가 좋아 3만9천원까지 받고 팔았다면서 RPC가 이익금 환원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김영성 대표는 “알아보니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 아니고 구두로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 것은 사실인 것으로 들었다”며 “그러나 작년에 농가에서 3만5천원에 산 쌀을 1년 뒤에 3만 9천원에 판 것은 보관료 등 비용을 생각하면 오른 것도 아니고, 6천1백 톤을 사서 매월 1천 톤 이상을 파는데 7월 이전까지는 손해보고 팔았고 8월에 시세가 조금 올라 500톤만 3만9천원에 팔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작년 적자 4억5천만 원에 올해 적자가 5천만 원 정도로 총 5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전체적으로 적자인 RPC에 3만5천원 수매-3만9천원 판매로 단순 비교해 이익금 환수를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농민들 사이에서 “RPC에 나락 내는 농가는 대부분 지역 소농들인데 선지급금 얘기할 때는 ‘남으면 돌려주겠다’고 일단 농민들 달래서 돌려보내고, 이후로 얼마에 얼마만큼 팔았는지는 알려주지 않으니 돌아가는 상황을 어떻게 알겠냐”며 “매달 판매 현황과 수익·손해 부분을 농민들에 알려 ‘투명경영’을 실천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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